젤다의 전설 스카이워드 소드!
멋지다는 말 밖에 안나오는 걸작입니다.
한국어 버전 발매 소식을 듣고, 마침 한국 방문길에 닌텐도 위를 추가구입하는 강수를 둬 가며 한글판으로 구입! (미국에서 살고 있고, 미국 버전 Wii를 쭉 써왔습니다.)
플레이어 이름을 한국어로 입력하는 부분부터 감동이 밀려오더군요. 대사를 온전히 이해하며 모국어로 읽고 노는 젤다의 느낌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황혼의 공주는 미국어 버전으로 플레이했는데, 이번 기회에 한국어 버전도 추가 구매할까 생각중입니다. 이제 게임에 대해 소감을 적어볼까 합니다.
의미없는 수집을 의미 있는 수집으로 탈바꿈
황혼의 공주에서는 수집 시스템이 있어서 다양한 반딧불들 채집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마을 여자애한테 가져다주고 돈으로 환전하는 능력 외에는 아무런 요소가 되지 못해서, 크게 수집해야할 이유도 목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스카이워드 소드에서는 이 벌레들을 판매할 수 있는 기능 외에도, 물약을 업그레이드할 때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중반부 이후에는 이 곤충들을 채집하는 것이 하나의 미니 게임으로도 활용되어, 수집의 이유가 명확해 졌습니다.
이외에도 추가된 수집 요소인 식물, 호박, 영혼젤리 등이 있는데 이 또한 도감으로 되어 있음에도 개수가 많지 않아서 부담이 적고, 기기 업그레이드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수집욕 자체도 증가되어, 사이드 퀘스트를 즐기는 맛이 더욱 커졌습니다.
전체적으로 하향평준화된 난이도
개인적으로 가장 싫었던 거미죽이기
황혼의 공주의 경우, 전작 바람의 택트보다 난이도가 대폭 상승하여, 한두번 바라봐서는 도저히 출구를 찾을 수 없거나, 답이 보이지 않는 퍼즐이 많았고, 중간에 나오는 블럭옮겨 길 만들기 퍼즐 등 또한(눈오는 곳 맨션 안) 살인적인 난이도를 자랑했었는데, 이번에는 네 군데 정도를 빼고는 쉽게 해답을 알 수 있게 해 놓아서 초심자들도 부담없이 플레이 가능했습니다. 퍼즐 난이도는 바람의 택트와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세이브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지정되어 있고, 한번에 닳는 하트의 양이 대폭 증가하여, 체력관리가 이번 시리즈의 가장 큰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입수할 수 있는 병의 개수도 증가하였습니다.
아쉬운 대사 스킵
황혼의 공주의 경우, 대사를 넘기는 버튼이 존재했기 때문에 진행이 편리했습니다. 특히 세이브를 제 때 안해서 다시 플레이 하는 경우에 매우 유용했습니다. 물론 게임을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첫 플레이시 대사를 읽지도 않고 넘겨서 스토리 진행 개념도 없이 플레이하는 불상사를 막고 싶었겠지만, 대사 스킵을 세이브 파일 고를 때 옵션에서 고를 수 있게 해서 코어게이머를 배려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특히, 링 5개 통과한 뒤 룰렛에 착륙하는 미니게임의 경우, 능숙해지기 위해서 최소 10번 이상은 플레이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광대에서 잔소리를 다 듣고 나서야 다음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귀찮았습니다.
귀여운 꼼수들
부족한 하드 성능이라던가, 닌텐도 특유의 무(無)로딩 철칙을 위한 꼼수들이 많이 보여서 재미있었습니다. 일단, 거리상으로 3대 주요맵은 스카이로프트에서 거리가 그다지 멀지 않지만, 그곳을 향해 일정시간 이상 비행하면 지겨울 정도로 거리가 멀어져버립니다. 마리오 선샤인에서도 해당 워프장소로 달려가면 그 맵 로딩이 시작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일부러 비행을 지연시켜서 그사이 로딩을 하려고 그렇게 한 것 같더군요. 그리고 중간 중간 세이브할 여유를 주기 위해서 일부러 몬스터 옆에 세이브 스테이션을 보이게 카메라 앵글을 잡아준다던가 하는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오죽하면 마지막 보스도 물약도 좀 사고, 세이브하러 갔다오라고 일부러 다른 곳에서 결투를 요청하더군요 ㅋㅋ
아쉬운 서브미션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부분입니다. 아쉬운점이 너무 없다보니 이게 아쉽네요. 중간에 유령이 휴지달라고 하는 이벤트라던가, 목욕탕에 가서 안나오는 여자 등, 다양한 서브퀘스트들이 조금 더 진행이 되었으면 좋았을텐데 '설마 이게 정말 끝이야?' 할 정도로 단발성으로 끝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여신큐브의 경우에는 벌레도감처럼 도표화해서 몇 개 남았는지 쉽게 알 수 있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구요. 한번 들렀던 섬은 직접 관련 내용들을 위모트를 이용해 표시할 수 있게 했으면 하네요.
오프닝은 왜 기다려야 나오나!
바로바로 Wii를 켜고 게임에 몰입하게 하려고 그런 것 같지만, 아름다운 오프닝이 바로 나오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바람의 택트, 황혼의 공주, 오카리나 모두 오프닝이 참 좋았는데..
하프연주..역대 최악의 악기
지휘봉이랑 오카리나, 하다못해 늑대울음도 나쁘진 않았는데..이번 하프연주는 너무 음이 겉도는 느낌입니다. 조금 더 연주하는 맛을 내게끔 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닌텐도에서도 많은 시도를 했을겁니다. 동서남북으로 칼질하듯이 연주하는 개념이라던가...근데 아시다시피 위모트 조작이 100% 완벽하지 않아서 그렇게 안 한것 같네요.
총 소감
전체적으로 스토리 완벽하고, 색감 화사해서 너무 좋습니다.(개인적으로 바이오하자드 같은 음침한 오락 질색입니다.) 다 클리어하는데 57시간 걸렸는데, 하나도 아깝지 않은 57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보스 깨고 나서 퀘스트 더 즐길 수 있게 복사본 만들어주는 기능이 빠진거 약간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역대 젤다중에 가장! 이라는 표현은 못쓰겠지만 아주 재미있는 시리즈였습니다!
복사야 직접 하면 되죠~~ㅎㅎ
복사해줄줄알고 그냥 하고있는데 복사 안시켜줘서 보스 깬거 세이브 못했거덩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