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깨고 킹무위키같은 것도 한번 봐보고 그랬는데 역시 다들 비슷하게 느끼는 것 같더군요.
우선 장점부터 정리해보면
1. 훌륭한 3학기 스토리
일단 마루키 팰리스 BGM, 디자인도 정말 마음에 들었고
선 VS 악 이 아니라
신념 VS 신념 구도로 가는 스토리도 좋았습니다.
마루키 타쿠토라는 캐릭터도 굉장히 매력있었고, 최종 보스 전 연출도 좋았습니다.
주먹질까지 치면 5페이즈라 좀 질질 끄는게 있긴하고, 촉수로 헬기 잡는 발악 연출하고 이어지는게 감정 부딪히는 주먹질 싸움이라는게 흐름이 약간 이상하긴 했는데
장면별로 나눠보면 끝까지 설득하려는 마루키의 모습, 그를 부정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괴도단의 모습, 주먹질 씬에서 마루키가 감정 폭발하는 장면 자체는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맨주먹 파이트 씬은 많이 까이는거 같은데 사실 헬기 잡는 씬에서 이어지는게 좀 이상해서 그렇지
그 장면 자체는 계속 구도자처럼 행동하던 마루키가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며 모든걸 털어내고 독선적인 구도자에서 인간으로 내려오는 장면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2. 신 히로인 카스미
연상으로 넘쳐나는 페르소나 5에서 사실상 유일한 후배캐(후타바는 여동생 포지션이죠 사실상)+ 예의바르면서 엉뚱한 성격
주인공과의 관계성, 3학기에서 스미레로써 과거를 극복해나가는 모습 등 굉장히 마음에 드는 캐릭터입니다.
3. BGM
갓 메구로 쇼지 찬양해
4. 기타 시스템 및 밸런스 조절
독방보내기 상향, 경보로 스탯작같은게 더 쉬워졌고
코옵도 잉여였던 몇몇 얘들 상향 조정해서 전반적으로 코옵 성능 밸런스도 본편보다 더 좋아졌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op 코옵 스킬이 된 류지의 순살.
또 추가된 쇼타임도 화려한 연출과 보스/잡몹은 서로 연출이 다르다는 점도 좋습니다.(비록 다 보진 못했지만.)
아카이브에 보스 대상 쇼타임 연출이 없는게 조금 아쉬운 부분.
단점
1. 카스미의 비중
카스미는 분명 좋은 캐릭터임에도 본편 스토리라인에서 너무 비중이 적습니다. 계속 간간히 선후배 관계 유지하다가 좀 큰 이벤트인 페르소나 각성+학원제에서 댄스씬
이 있는데 문제는 이 타이밍에는 오쿠무라 사망을 시작으로 본편에서 절정으로 달려나가는 시점이라 묻혀버립니다.
심지어 댄스씬 직후에는 바로 소지로한테 예고장 들키는 이벤트.
시도 팰리스 때 모르가나가 안 막고서 그 때 합류시키고 3학기 스토리 진행시켜도 별 문제 없었을 거 같은데 암만 봐도 그냥 스토리 수정하기 싫어서 뺀 것 같습니다.
덕분에 그 좋은 캐릭터 성 두고 3학기 일회용 캐릭이 되버렸죠. 3학기만 놓고 보면 카스미 비중 충분하지만 3학기 이전까지가...
아니 거기다 3학기에서 비중 챙겨줘놓고 갑자기 엔딩가면 또 공기화 됩니다.
마루키야 작별 인사 없는 대신 엔딩 애니메이션에서 분량 충분하지만
카스미는 작별 인사 없음, 엔딩 애니메이션에서는 고작 두 마디로 잠깐 나오고 끝, 엔딩 크레딧에서는 다른 괴도단 멤버들 후일담 애니+일러스트 나올 때 미등장
무엇?
애니같은건 다 새로 그렸는데 왜 카스미만 없는지 모르겠어요.
P5S 도 카스미 공개 안하는게 불안하고.
2. 스토리 미변경으로 인한 기존 스토리와 추가 스토리와의 불협화음
발매 전 공개 영상들보고 스토리 개편 가나요! 하고 좀 설레발친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후반부 스토리 문젠건 팬들도 다 지적한 사항이라
건드리려나 했는데 뚜껑 열고 보니 그대로. 거기다 아케치 미화는 개별 커뮤로 따로 분화되서 더 심해진거나 다름없죠. 아예 대놓고 주인공 라이벌 포지션으로 밀어주는데
아니 아케치는 이렇게 하기에는 너무 많이 죽였어요. 당장 지하철 사고부터해서 통학 중에 간간히 들려오는 정신폭주 사고 소식들도 다 아케치 짓일 거고
죽인 사람으로 치면 4의 아다치나 3의 이사장, 스트레가조차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학살잔데...
그나마 라이벌 구도 추가 + 3학기 스토리에서 대놓고 본성 드러내며 나와서 좀 입체적이게 됐다는 느낌도 있긴합니다만, 3학기에서도 모순이 심하죠.
본편에서 즙짜놓고 3학기에서는 아케치 경계하는 괴도단의 태도도 있고, 진엔딩에서 아케치 생존 떡밥 던졌는데 그럼 주인공은 왜 감방행이요??? 님 자수한다매요.
아님 아케치가 자수하는 전개는 그냥 마루키의 상상이었나.
카스미도 기존 스토리 안건드리려고 괴도단 합류를 안시키다보니 본편 스토리라인에서는 공기. 본편 스토리라인에서 비중이 적다보니
카스미가 왜 이렇게 괴도단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려는지 개연성이 떨어집니다.
처음 페르소나 각성 때도 신체조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되는 상황이 아니었으면 괴도단에 합류할 생각이었던거 같고, 시도 때는 합류하려는걸 모르가나가 저지하죠.
그런데 카스미가 주인공 말고는 괴도단 멤버들이랑 깊은 사이도 아니고 코옵 멤버들도 주인공을 돕기는 하지만 괴도로써 직접 돕는건 차원이 다른 얘기거든요.
3학기 스토리에서처럼 완전히 자신감을 잃은 스미레의 자립을 도와준거면 모르겠는데
본편 스토리라인에서 주인공이랑 카스미의 관계가 거기까지 할 사이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또 아케치 커뮤 개별로 분리해놔서 라이벌 포지션으로 밀어놓고 정작 아케치가 주인공 죽이는 장면은 그대로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케치 커뮤 8랭 찍어놓고
그 장면을 그대로 두면 말이 안되죠. 뭐 이건 사실 페르소나 시리즈에서 커뮤 진행하면서 보인 정신적 성장이랑 스토리에서 정신적 성장이랑 안맞는게 한 두번이 아니었어서 넘어간다 치지만.
3. 비쌈
뭐 사실 페르소나 3, 4도 확장판에서 뭐 그리 엄청나게 스토리 분량이 추가된 것도 아니고 스토리 수정을 한 것도 아니긴하지만
3 때는 FES 내고서 기존 본편 소지자는 할인해줬던걸로 알고, 4G 는 vita 판 발매라는 변명거리라도 있었습니다.
근데 5는 3, 4 랑은 달리 스토리 수정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히 컸고 똑같은 ps4 발맨데도 아예 풀프라이스+데이터 계승 없음(계승 특전이 있기는 했지만)
이라 본편이랑 많이 달라질걸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열고보니 그런건 없었죠. 기대한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거기다 3주 4주 챌린지 보스전같은건 왜 dlc 팔이를?
4. 개발 시간 부족 or 급격한 변경 등으로 의심되는 요소들
스토리 모순같은 점도 그렇고, 마루키 최종전에서 아무리봐도 같이 죽자식의 헬기 촉수로 잡는 연출 이후 이어지는
마루키의 감정 해소 맨주먹 결투라는 의문의 흐름. 초반 택배 아저씨도 보이스가 생긴 마당에 3차 각성에는 없는 보이스.
마루키도 페르소나 각성하고 아케치도 3차 각성하는 마당에 아르센 각성 페르소나로 컨셉 아트만 그려놓고 본편에서는 코빼기도 안비추는
dlc 페르소나 라울. 얄다바오트 전에서 간지 폭풍 사타나엘 대죄의 철갑탄 연출 해놓고
아담전에서는 기껏 와이어타고 올라가서 그 거체에다 총 한방쏴서 끝내는 약간은 허무한 연출이랑 합쳐서 생각하면
원래 라울로 마무리하려고 기획 세웠다가 엎어진 듯한 느낌도 줍니다.
전반적으로 요약하면 추가 스토리, 캐릭터는 괜찮았으나
본편 구매 유저에게는 비싼 가격과 발매 전 기대에는 못 미치는 점이 많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주먹질신 성우 열연에 비해 모션이 못 따라가줘서 안타까웠습니다 조커 복장이 깨끗한것도 살짝 몰입방해 요소.. 애니메이션 처리 했으면 훨씬 괜찮았을 이벤트..
아 확실히 그런 것도 있죠. 마루키 성우 연기는 정말 좋았는데 모션은 허공 주먹질ㅠ
본편이 제작 당시에 자연재해와 급조로 변경 때문에 부족한 느꼈 졌는데 확장판은 일부 제작진이 리메이크 라고 말할정도 인데 정작 나온 것은 본편 구매한 유저들 바보 취급하게 하게 한 확장판인게 아이러니 하죠... 단점들 때문에 장점이 빛나지 못한게 아쉽죠... (페스3과4 달리 본편이나 확장판 모두 단점이 크네요...)
아케치가 살아돌아와서 자수한 건, 주인공이 그렇게 바란 것을 마루키가 구현한거죠 그 시점에서 이미 진짜 아케치는 사망한 상태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