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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약탈과 패배로 쓴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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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약탈과 패배로 쓴 역사

 

정가 : 28,000원

양장본 : 688쪽

 

도시 로마의 3,000년에 이르는 역사를 '약탈'이라는 키워드로 꿰어낸 책. <로마, 약탈과 패배로 쓴 역사>는 도시 로마를 주인공 삼는다. 그 공간을 배경으로 전개된 기원전 8세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긴 시간을 곧 로마 공화정 치하의 수도 로마(1장), 전제정 치하 로마제국의 로마(2, 3장), 교황령 로마(4, 5장), 로마공화국(6장), 통일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7장)의 역사로서 다룬다.

이것이 겉핥기식 사건사나 지루하게 나열되는 통사가 되는 것을 피하고자 저자가 택한 방법은 로마에 관한 방대한 재료를 로마의 운명을 결정지은 7번의 '약탈'로 꿰어내 명확한 구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런 거시적인 스케일에서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로마가 어떻게 현재의 도시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로마가 겪은 수없이 많은 약탈 중에서 저자는 로마 역사상 중요하면서 동시에 다른 시대와 완전히 구별되는 성격을 지닌 7번의 약탈을 찾아냈다. 그 7번의 약탈에는 기원전 야만족 전투 집단인 갈리아인의 약탈부터 고트 전쟁, 잔혹하고 막대한 피해 규모로 로마 약탈(Sacco di Roma)의 대명사로 알려진 1527년 카를 5세 황제군의 침략, 또는 제2차 세계대전 후반기 같은 주축국 나치에 의한 로마 점령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사건도 포함된다.

또한 약탈 장면만큼 당시 로마의 시대상과, 비상사태 이전 그곳에서 어떤 일상이 굴러가고 있었는지 생활상을 묘사한다. 전쟁사를 넘어, 로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을 써내기 위해서다. 로마의 풍경과 규모가 어땠는지, 얼마나 국제적이고 다양한 문화가 뒤섞였는지, 경제나 주요 산업, 계급 질서, 빈부 격차, 행정력의 구체적인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당시 로마인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집에서 살고, 어떻게 씻고, 무엇을 믿고, 어떤 취미와 성생활을 즐겼는지 그리고 로마의 건축물, 예술, 가족 구조와 종교, 성별 관념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서문


1장 갈리아인

기원전 387년, 브렌누스와 갈리아인이 로마에 침입하다

기원전 4세기, 공화정 치하 로마는 …

무방비도시에 뒤늦게 성벽을 두르다


2장 고트인

408년, 알라리크와 서고트인이 로마의 성벽 앞으로 진군하다

5세기, 전제정 치하 로마는 …

포룸이 불타고, 서고트인은 제국 내에 영토를 얻다


3장 더 많은 고트인

537년, 비티게스가 동고트군을 이끌고 로마 성벽 아래 모이다

6세기, 전제정 치하 로마는 …

동고트인이 8년 만에 로마에 입성하다


4장 노르만인

1081년, 카노사의 굴욕을 견딘 하인리히 4세가 로마 북서쪽에 진을 치다

11세기, 교황령 로마는 …

하인리히 4세가 신성로마제국 황위를 얻고, 기스카르는 로마를 점령하다


5장 에스파냐인과 루터교도

1527년, 카를 5세의 에스파냐군과 독일 용병 1만 명이 로마로 쇄도하다

16세기, 교황령 로마는 …

“로마에 비하면 지옥도 아름다웠다”


6장 프랑스인

1849년, 루이 나폴레옹의 프랑스 대군이 교황 없는 교황령에 당도하다

19세기, 로마공화국은 …

오합지졸 로마 의용군의 희생이 통일 이탈리아의 포석을 깔다


7장 나치

1943년, 나치 군대가 무솔리니가 실각한 로마로 진격하다

20세기, 통일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는 …

평범한 로마 시민들이 나치 점령과 연합군의 폭격에 대항하다


후기

감사의 말


출처 및 참고 문헌

찾아보기

 

이제껏 이런 로마 책은 없었다!

도시 로마의 3000년을 ‘약탈’이라는 키워드로 꿰어낸 단 한 권의 책


지금까지 로마는 대체로 ‘위대한 제국’, ‘세계의 중심’, ‘황제와 영웅들’의 ‘신화와 전설’과 같은 키워드로 소환되어왔다. 로마에 관한 기존 책 대부분이 고대 제국 시기를 다루며 그것의 ‘쇠망사’를 다룰 때조차 그 위업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로마, 약탈과 패배로 쓴 역사』는 로마의 풍부한 역사와 뛰어난 유산을 여타의 책과 다른 특징적인 관점에서, 찬양하거나 신화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엮어낸다.

이 책은 도시 로마를 주인공 삼는다. 그 공간을 배경으로 전개된 기원전 8세기부터 제2차 세계대전까지 무려 3000년에 가까운 시간을 곧 로마 공화정 치하의 수도 로마(1장), 전제정 치하 로마제국의 로마(2, 3장), 교황령 로마(4, 5장), 로마공화국(6장), 통일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7장)의 역사로서 다룬다. 이것이 겉핥기식 사건사나 지루하게 나열되는 통사가 되는 것을 피하고자 저자가 택한 방법은 로마에 관한 방대한 재료를 로마의 운명을 결정지은 7번의 ‘약탈’로 꿰어내 명확한 구조를 부여하는 것이다. 이런 거시적인 스케일에서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로마가 어떻게 현재의 도시가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매슈 닐은 고대부터 현재까지 로마의 방대한 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의

완벽한 안내자 베르길리우스다” ―스티븐 그린블랫,『1417년, 근대의 탄생』

맨부커상 최종후보, 코스타상 수상 작가가 15년의 자료 조사로 풀어낸 장대한 서사

역사소설 『영국 승객들』로 맨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르고,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 코스트상을 수상한 작가 매슈 닐은 15년간 고대 문헌과 각종 사료, 연구서 등의 자료 조사를 거쳐 이 책을 써냈다. 또한 자신을 매료시킨 도시를 공부하고 과거의 흔적을 품은 구석구석을 다니며 16년째 로마에 거주 중인 영국인으로, 로마에 대한 만만찮은 전문성과 열광의 소유자다. 기나긴 집필 과정이 어려워도 “무척 사랑하는 도시, 처음 이곳을 방문했던 아이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매력적인 한 도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내내 즐거웠다고 말할 정도다. 이처럼 소설가의 구성력과 꾸준한 문헌 연구, 발로 뛴 유적 경험, 깊은 애정이 모두 녹아들어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전개와 실증적인 디테일을 두루 갖춘 결과물이 만들어졌다.


“로마에 비하면 지옥도 아름다웠다”


갈리아에서 나치까지

로마의 운명을 결정지은 7번의 약탈

로마가 겪은 수없이 많은 약탈 중에서 저자는 로마 역사상 중요하면서 동시에 다른 시대와 완전히 구별되는 성격을 지닌 7번의 약탈을 찾아냈다. 그 7번의 약탈에는 기원전 야만족 전투 집단인 갈리아인의 약탈부터 고트 전쟁, 잔혹하고 막대한 피해 규모로 로마 약탈(Sacco di Roma)의 대명사로 알려진 1527년 카를 5세 황제군의 침략, 또는 제2차 세계대전 후반기 같은 주축국 나치에 의한 로마 점령처럼 잘 알려지지 않은 의외의 사건도 포함된다.

―기원전 387년, 갈리아인이 로마에 침입하다 고대에 벌어진 약탈은 확장 중이던 공화정 국가 또는 제국에 침입해 온 이민족에 의해 벌어졌다. 기원전 4세기 브렌누스와 벌거벗은 채 괴성을 지르며 “말과 전차를 타고 쇄도해 오는”(17쪽) 갈리아인의 괴이한 모습에 충격을 받은 로마군은 “도망치기에 바빴”고 “끔찍한 살육”을 당하며 패배했다. 한편 약탈을 겪은 후 성벽을 세우고 군대를 보강하는 합리적 대응도 이루어졌다.

―408년, 서고트인이 로마의 성벽 앞으로 진군하다 훈족에 쫒겨 온 알라리크와 서고트인에 의해 “살아 있는 것과 죽는 것을 섞는 일을 질색”하는 고대 로마인들이 “도시 내 시체 매장 금지”를 어길 만큼 큰 공포를 겪었다(130쪽).

―537년, 동고트군이 로마 성벽 아래 모이다 장기적인 포위, 그리고 몇 년 후 아틸라가 이끄는 동고트군의 또 다른 포위 공격이 이어지자 성벽 안의 로마인들은 죽음의 납빛을 한 “유령이 따로 없”었고 도시가 텅 비는 지경에 이르렀다. 세 번의 약탈을 겪으면서 전리품과 배상금을 빼앗기고 포룸(광장)의 주요 시설, 저택과 집합 주택, 교회 건물이 불타고 파괴되었음을 물론이요, 중세까지 전쟁은 성(城)이나 성벽에 대한 포위전이었기 때문에 포위 공격이 장기간 이어질 때마다 로마인은 식량난과 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1084년, 노르만군이 로마 성문 밖에 진을 치다 그런가 하면 8세기 교황령이 성립한 이후 중세, 르네상스 시기 벌어진 약탈은 로마 교황과 그와 대립하는 황제 간의 전쟁이었다. 종교의 이름으로 혹은 신성과 세속 간에 치러진 전투는 더 참혹했다. 1081년 기스카르가 이끈 노르만군이 잘 정비된 성벽과 방비를 뚫고 단 4일 만에 로마 점령에 성공하는 역사적 기록을 세웠고, 당시 군사 거점으로 사용되었던 성당들이 다수 소실되고 훼손되었다.

―1527년, 카를 5세의 에스파냐군과 독일 용병 1만 명이 로마로 쇄도하다 신성로마제국 황제인 카를 5세의 군대와 대부분 루터교도였던 독일 용병 란츠크네히트가 황제의 지지를 배반한 클레멘스 7세 재위기 로마를 침략해 “로마에 비하면 지옥도 아름다”(336쪽)울 정도로 무자비한 학살과 약탈을 자행했다.

―1849년, 루이 나폴레옹의 프랑스 대군이 교황 없는 교황령에 당도하다 19세기 중반 로마 시민들이 보수적인 교황 비오 9세에 대항해 로마공화국을 건립했다. 이에 반동주의에 앞장선 루이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이 로마를 침략했고, 로마 의용군이 목숨을 건 저항으로 통일 이탈리아의 포석을 깔았다. 1849년의 로마는 유럽의 반동주의 흐름과 맞서 싸운 최전선이기도 했다.

―1943년, 나치 군대가 무솔리니가 실각한 로마로 진격하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파시스트 이탈리아의 전세가 기울면서 이탈리아왕국이 연합군에 휴전협정을 맺자, 나치 독일군은 전선에서 철회해 우방의 수도인 로마를 점령한다. 이후 대규모 로마 유대인의 추방과 학살, 또는 빨치산 활동에 대한 보복성 민간인 학살이 자행되었다. 그러나 나치 점령기, 평범한 많은 로마 시민들이 파시스트 정부와 나치군, 연합군 어디도 지지하지 않은 채 굶주림과 공포 속에서도 유대인을 숨겨주는 등 점령군에 대항했다.


약탈 장면만큼 세밀하게 묘사된 로마의 생활상

전쟁사를 넘어, 끊임없이 변화하는 로마를 보여주는 역사책

로마로 진격하는 적들, 전투와 약탈의 현장을 실감 나게 살피는 동시에, 이 책은 당시 로마의 시대상과, 비상사태 이전 그곳에서 어떤 일상이 굴러가고 있었는지 생활상을 묘사한다. 이 그림을 그려내기 위해 저자는 수많은 사료와 연구서를 섭렵하고 현장을 답사해가며 공을 들였다. 전쟁사를 넘어, 로마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을 써내기 위해서다. 저자가 “로마에서 날아온 엄청나게 큰 엽서”라고 일컬은 부분을 통해 독자는 로마의 풍경과 규모가 어땠는지, 얼마나 국제적이고 다양한 문화가 뒤섞였는지, 경제나 주요 산업, 계급 질서, 빈부 격차, 행정력의 구체적인 상황을 들여다볼 수 있다. 당시 로마인이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집에서 살고, 어떻게 씻고, 무엇을 믿고, 어떤 취미와 성생활을 즐겼는지 그리고 로마의 건축물, 예술, 가족 구조와 종교, 성별 관념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한국어판에서는 글로 쓰인 과거 풍경의 이해를 돕기 위해 회화, 사진, 일러스트 등 다양한 도판(컬러 포함)을 보충했다.

주목할 점은 각 시대의 특징을 보여줄 뿐 아니라, 로마가 그 이전과 이후로 어떤 변화를 겪었는지를 느슨하게 반영해 도시 로마의 역사가 지닌 연속성과 단절을 드러낸다는 데 있다. 이를테면 살아남은 고대 유적이란 실물의 변천에서도 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기원전 5세기부터 로마의 스카이라인을 지배해왔던 유피테르 신전은 11세기 중세 성기 들어 높이 솟은 종탑에 의해 존재감을 잃었다. 19세기에 이르면 돔의 도시가 된 로마를 지배하는 건축은 산 피에트로 대성당이었다. 80년에 준공된 콜로세움은 1세기부터 현대까지 존속해오면서, 11세기에는 로마에서 가장 큰 주거 단지가 되었다가 12세기까지 주택, 상점으로 사용되었다. 이후 유력 가문의 소유가 되기도 했고, 17세기까지 꾸준히 약탈을 겪으며 건설 재료로 쓰이는 한편 몇 차례 생산 시설로의 변경 시도를 버텨내기도 했다.

이런 생활상은 매 장의 초입에 등장하는 로마 지도와 연결된다. 로마가 겪은 변화의 특징을 지도에 표기된 도로와 수로, 성벽과 성문, 광장, 또는 교회, 극장과 경기장, 빌라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원전 5세기에서 20세기 중반이 되는 동안, 410년 지도의 하드리아누스 황제 영묘는 1084년 지도에서 산탄젤로성이 되었고, 그곳에서 그레고리우스 7세 교황이, 1527년에는 클레멘스 3세가, 1849년 비오 9세가 약탈을 견뎌냈다.


“과거를 로마만큼 잘 보존한 메트로폴리스는 없다”

역사를 간직한 도시, 현재를 품은 역사

로마는 과거를 너무도 잘 보존하고 있는 도시다. 지금도 키케로와 카이사르가 건너간 케스티우스 다리, 1세기에 건설된 콜로세움과 판테온, 3세기에 지어진 디오클레티아누스 욕장, 도미티아누스 궁전 유적이 여전히 남아 있다. 산타 코스탄차 성당에 가면 기독교 출현 이전의 세계가 담긴 모자이크화를 볼 수 있고, 산 피에트로 대성당은 여러 차례 변형을 겪었지만 4세기부터 자리를 지켜왔다. 심지어 거리나 건물 곳곳에 무솔리니를 묘사한 프리즈나 파시스트의 선전물이 그대로 있기도 하다. 이처럼 현재에 중첩되어 있는 ‘서로 다른 많은 로마’를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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