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 '패배'.
자신의 활동을 돌아보는 전람회에서 돌아온 말은 암울한 말이었다.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아버지인 토미노 요시유키 씨(78)는 자기 자신에게 있어 엄격하다.
인류의 어리석음에 대한 '절대적인 체념'이 있다는 세계관.
그럼에도 사라지지 않는 아이들에게 거는 희망.
토미노 씨가 건담을 시작으로한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반성을 하게 만든다"
-'토미노 요시유키의 세계' 전시회 (3월 23일까지)에서는
대표작 '기동전사 건담'부터 극장 최신작 'G레콩키스타' 까지 약 3천점에 달하는 자료가 전시되 있습니다.
자신의 일을 돌아보는 전시회를 보고, 무언가 느끼신 점은 있습니까?
'자신의 시야가 결코 넓지 않으며, '이정도구만' 이라는 것을 보게될 뿐이며,
그다지 기분좋은 일은 아니라는 것이 자기 자신의 평가입니다.'
'기본적으로 장난감 회사가 스폰서고, 거대 로봇물을 만들어야만 한다는 조건이 있었으니까,
어떻게든 구색을 맞추어가며 만들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자신에게 사상적인 경향성이 없기 때문에, 작가로써의 시야가 참 좁다는 것,
이런 것밖에 만들 수 없었다는 반성을 하게 만든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본래 작가라는 것은 조금 더 폭이 넓어야만 한다는 이상론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작가로써 지녀야할 이념에 대해 더욱 다가서는 것이 불가능했다는 분함을 느낍니다.'
"단순히 학력이 없었다."
-지금이라면 더욱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반성은 있으신가요?
'우수한 작품이라는 것은 역시 이런게 아닌겁니다.
무엇이 가장 부족했느냐 하면, 단순히 학력이 없었어요.'
'예를 들어서 단테의 신곡은 대학생 시절 읽고서 마냥 대단하다고만 느꼈습니다.
20년 정도 지나고서, 어떻게 단테가 그런걸 쓸 수 있었는지를 알았습니다.
단테가 태어나고 자란 토지가 품고 있는 전승과 이야기를 모아서,
집대성하여 자신의 이야기로써 가닥을 잡았다.
그러한 구조가 있어서 신곡을 썼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때, 자신의 망상만으로 희곡, 시 한 편이라도 쓸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말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가라는 사람은, 모두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비전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말해주던 것,
여러 소설을 읽으며 몸에 익혀가는 학식등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알기 쉽다는 부분에서의 평가"
-사회 문제 등을 반영하여, 단순한 권선징악이 되지 않는 깊이가 있는 스토리가 있었기에,
건담은 동시대의 다른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평가를 받았다고 느꼈습니다.
건담에 대한 세상의 평가를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과학기술이나 기계공학, 대중 자동차가 세상에 일반화되기 시작했을 때에,
알기 쉽다는 부분으로 평가받았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건담이 방영된 1970~80년대는) 자동차의 대중화 시대였으므로, 건담을 보았다.
그것이 건담에 대한 고유의 평가인지는 의심스럽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역시 패배감밖에 없습니다."
-건담의 세계에서는 지구의 자원 문제나 환경 문제도 커다란 사회 배경으로써 나옵니다만,
그러한 현대적인 문제를 제시하고 싶었던 건가요?
'단순하게 말하자면, [본질]을 꿰뚫을 수 없었습니다.
인류가 여태까지 해온 일들이 본질인 것인가, 본질이 아닌 것인가를 말하게 되었을 때,
이 부분을 쓰고 싶었습니다만, 역량의 부족으로 누구도 관심을 주지 않았지요.'
'건담의 연장선상에 있으니까,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결과를 알면 패배감밖에 느낄 수 없는 것입니다.'
"리얼로 직결되면, 해답이 곧바로 보이지 않는다."
-[토미노 요시유키의 세계] 전람회에서는,
모빌 슈트의 콕핏에 올라탈때 까지의 칸 분배 등, 리얼리티에 대한 집념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리얼을 추구하면서 한계와는 어떻게 마주하고 있습니까?
'G레코(G의 레콩키스타)를 만들던 때, (지구의 자원 문제등을 다룬) 이 관점으로 가면,
리얼로 직결되는 발언을 할 수 있게된다는 문제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리얼로 직결하게 되면, 해답을 곧바로 찾을 수 없는 귀찮음으로 직결되는 거지요.'
'사회의 구조는, 경제구조를 포함한 문제점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그것을 22, 23세기를 향해 해답을 풀어낼 수 있느냐 하면, 풀어낼 수 없다는 것을 알아버린다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것은 터무니없이 힘든 일입니다.'
"30~50년 후 아이들'에게 거는 희망
-복잡한 사회문제를 품은 토미노 씨의 작품에서는,
예를 들자면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에서 샤아의 행동 원리 등에서, 인류의 어리석음에 대한 체념의 묘사가 느껴집니다.
이것은 역시 토미노 씨 자신이 그렇게 느끼고 있기 때문인가요?
'조금이 아니라 절대적인 체념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싶지 않으니까, 사실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니까 어쨌든 밝고 기운차고 즐겁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 체제, 즉 지구를 구성한다는 것은 어떠한 것인가, 꽤나 문제가 있다는 설정을 가지고 오려 했습니다.'
'단지, 이 구조는, 가장 전달하기 어려운 구조이니까, 정공법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에서, 이러한 개념론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르는 제작법을 지니고 있는 것은,
나밖에 없으리라는 자부는 있습니다.'
'하나만 말하자면, 30~50년 후의 어린이들은 우리들보다 현명해져 있을 것이라는 것,
그렇게 믿고 있기때문에 가능한 제안이기는 합니다.'
'자신의 작품이 그것을 달성하는 요소가 되기를 바란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개인의 단순한 욕구에 지나지 않아요.
말하자면 이 정도의 제작자입니다 하는, 그런 자각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창작자의 창작 욕구인건가 싶네요. 좀더 잘 만들수 있지 않았을까 더 잘 표현하지 못해 아쉽다는 느낌 한두번 생각해서 나올수 없는 대답인데. 정말 여러번 오랬동안 많은걸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보면서 생각하신듯...
토미노옹이 말하는 학력이라는 건 이론적 토대를 말하는 것이겠죠. 확실히 이론 공부가 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창작물은 깊이에서 큰 차이가 있죠. 만약 토미노옹이 좀 더 교양을 쌓은 상태에서 건담 시리즈를 시작했다면 지금의 건담 시리즈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하네요.
도대체 글을 뭘 어떻게 읽어야 노망이라는 소리가 나옵니까??
자신이 느낀 저런 패배감을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 싶었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말이고 또 후대의 제작자들이 그런 점을 잘 계승하지 못했고 시장 수요도 정반대로 나가고 있다는 비판임 본인이 담당했던 우주세기 시절엔 완전하지는 못해도 그런 정서가 어느정도 수용됐었는데 헤이세이 건담을 거치면서 많이 희석됨. 아이러니하지만 본인이 담당한 턴에이나 g레코도 굳이 말하면 그 시절 정서하고는 좀 동떨어진 작품이었음. 그런 점도 본인으로서는 패배감이라고 할만함. 또 반대로 턴에이나 g레코 모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으니까, 자기 세계관은 관철되지 못했어도 앞으로 더 발전적인 인재들이 좋은 작품을 할 거라고 믿겠다는 의미도 있음. 이 점도 본문에 언급한 내용임
전보다 많이 마르셨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이제 노망이구만
님 이야기 하는거죠?
이중웹
도대체 글을 뭘 어떻게 읽어야 노망이라는 소리가 나옵니까??
무식하다는거 인증?
니가 줫망이라는건 잘 알겠다
이것이 단순히 학력이 학력이 없다는 것이군요
너는 몇 살 먹고 노망났니?
??? : 당신의 체념 무안단물 사이코프레임으로 대체되었다
토미노 옹(다크사이드) : 잘했다 김 후쿠이. 건담을 끝장내렴.
소행성을 떨궈서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놈이 죽기 직전에 테에엥 마망을 찾는 혼돈의 작품
실제 그건 토미노 감독이 일부러 해놓은거라더군요.. 원래 토미노의 건담은 퍼스트로 완결짓는 생각이였지만 윗선에서 이걸 시리즈화 시키면서 점점 주제의식은 희미해지고 윗선개입은 심해지는 결과가 되었다고 합니다.. 결국 건담이라는 시리즈를 완전히 끝내기위해서 아무로와 샤아를 퇴장시킨데다 막판 가서 슈퍼로봇물같은 내용까지 집어넣으면서까지 해서 시리즈화를 단념시킬려고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고작 그정도로 윗선이 단념할 생각이 없었을정도로 돈이 잘벌리는 컨텐츠를 놓을생각 없었다는게 문제였죠)
토미노옹이 말하는 학력이라는 건 이론적 토대를 말하는 것이겠죠. 확실히 이론 공부가 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창작물은 깊이에서 큰 차이가 있죠. 만약 토미노옹이 좀 더 교양을 쌓은 상태에서 건담 시리즈를 시작했다면 지금의 건담 시리즈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궁금하네요.
결국 창작자의 창작 욕구인건가 싶네요. 좀더 잘 만들수 있지 않았을까 더 잘 표현하지 못해 아쉽다는 느낌 한두번 생각해서 나올수 없는 대답인데. 정말 여러번 오랬동안 많은걸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보면서 생각하신듯...
전보다 많이 마르셨네...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애니메이션만 보고만든 애니메이션들에 대한 비판은 여전하네요
토미노님의 말씀에 확실하게 공감이 갑니다.
아니... 10년 전에 비해서도 왜 이리 늙으셨나. 몸이 어디 크게 편찮으신 건 아니었으면.
욕심이 있다면 돌아가시기 전에 토미노옹이 만드신 건담을 다시 리메이크하셔서 만들어주심 좋것다. 제타건담 극장판은 솔직히 너무 아쉬웠다.
건담을보면 전공투세대와 적군파에 대한 비유가 많은거 같다. 일본을 떠나 해외에서 테러리스트가 되서 기웃거리다가 공안한테 잡혀가는 건 네오지온이고...
패배라는 단어가 반복되는데 뭐에게 패배 했다는건지 모르겠다.
일종에 세계에 대한 패배감임. 전성기 시절 토미노는 대체로 굉장히 재능있고 초능력까지 겸비한 인물이 동분서주해도 전쟁과 같은 거대한 재앙은 어쩔 수 없으며 그것은 시스템의 부조리, 나아가서는 인류 자체의 어리석음 때문에 극복할 수 없다, 라는 정서가 강했음 건담으로 예를 들면 뉴타입들이 아무리 대단하고 기적을 일으켜도 비극은 반복되고 전쟁도 막지 못함. 특히 퍼스트부터 역샤까지 아우르는 전반기 우주세기가 그런 정서가 강함. 주인공들이 뭔짓을 해도 사람은 계속 죽어나가고 전쟁은 파국으로 치달음. 어찌어찌 끝이 나는 것 같아도 아군이나 적군이나 만신창이. 애매한 희망만 남기고 끝남. 역샤는 시리즈 대미로서 좀 더 초현실적인 기적이 일어나지만, 이것도 사실 전인류가 살고싶다는 의지를 합쳐서 이뤄낸 기적임. 그리고 최악만 피했다 뿐이지 이미 지구권은 피폐해져있음. 본문에 나와있는거처럼 패배는 계속되고 마지막에 다음세대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남긴채 끝내는 경우가 다반사였음. 건담 외에는 단바인이나 이데온을 들 수 있음 물론 이 시기에도 좀 더 희망적으로 뚜렷하게 주인공의 승리로 끝이나는 작품들도 있는데 점보트와 쟈붕글을 들 수 있음. 이쪽은 킹게이너 같이 후기 토미노 만화에 영향을 줌
솔직히 토미노 감독의경우 비슷한 세대의 몇몇 감독과 같이 전쟁에 대해 엄청나게 비판적이라고 하니까요.. 거기다 퍼스트는 본인도 마음에 들은반면 이걸 시리즈로 만들어지면서 그 시리즈는 싫어하게 되었다고 하죠.. (실제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건 완전히 잊혀지게 된데다 한술더떠 반다이에 와서는 건담 이외에는 다른건 못만들게 할정도였다고 하죠.. 결국 아무로,샤아를 강제의퇴시키고 뉴건담으로 슈퍼로봇물을 찍게해서 아예 시리즈를 강제로 종료시킬려고 했지만 그래도 제작사는 포기않고 계속 시리즈를 이어나갔다고 하니 ...--. 결국 반전을 주장하던 퍼스트와 달리 지금 건담시리즈는 돈에 좌지우지 되버렸죠)
토미노옹 젊은 시절은 그나마 투쟁이란 단어가 살아 있던 시절이라서요. 지금은 반항기를 들어내면 사회에서 매장당하는 수준이라서, 똘기 넘치는 연출이 어려워졌습니다.
사람이 배우면 배울수록 자기가 모르는게 많단 걸 알게되니
건담좋아하는사람은 뭐가되지 공개석상에 저런식으로 우울하게 말할필욘 없잖아
페리덱스
자신이 느낀 저런 패배감을 작품 속에서 표현하고 싶었는데 한계가 있었다는 말이고 또 후대의 제작자들이 그런 점을 잘 계승하지 못했고 시장 수요도 정반대로 나가고 있다는 비판임 본인이 담당했던 우주세기 시절엔 완전하지는 못해도 그런 정서가 어느정도 수용됐었는데 헤이세이 건담을 거치면서 많이 희석됨. 아이러니하지만 본인이 담당한 턴에이나 g레코도 굳이 말하면 그 시절 정서하고는 좀 동떨어진 작품이었음. 그런 점도 본인으로서는 패배감이라고 할만함. 또 반대로 턴에이나 g레코 모두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으니까, 자기 세계관은 관철되지 못했어도 앞으로 더 발전적인 인재들이 좋은 작품을 할 거라고 믿겠다는 의미도 있음. 이 점도 본문에 언급한 내용임
토미노영감다운 말씀입니다
다른 사람이 건담에 대해 왈가부하는건 건담의 대한 모독이나 팬에 대해 실례일수 있지만 건담의 아버지가 저리 느끼는데 어쩌겠어
토미노 세대까지는 건담이 현시대 혹은 전범시대의 문제점을 집었던것처럼, 현시대의 건담도 현시대의 문제점을 꼬집어야하는데 그냥 건담으로써 명맥만 유지, 전 세대건담들의 요소만 계속 따오고, 장난감 팔이정도로만 작품이 만들어진다. 아닌가 예를들면, 일본의 방사능 문제라던가,
아베가 용인하지 않고 공안 할테니 다룰 제작사가 없겠죠...
실제 토미노가 건담이 시리즈로 이어지는것에대해 엄청나게 비판적이라고 하니까요.. 처음 퍼스트를 만들때만해도 나름 자기만의 주제의식을 집어넣어 만들었더니 그게 시리즈로 시키면서 점점 희석시키게 되었다고 하죠.. (특히 더블제타때는 윗선의 입김이 엄청나게 심하다보니 초반 개그성이 짙은게 그런이유 때문이였죠..이후 윗선포 토미노를 풀어놔서 중반부터 분위기가 전작들과 비슷해진것이고요) 나중에 시리즈를 지나치게 할것 같다보니 아예 아무로와 샤아를 동반으로 퇴장시켜서 강제로 시리즈를 중단시켰다고 말했었죠.. (문제는 그정도로 포기할 반다이가 아니였다고..--)
슬퍼하지 마세요ㅠ
비단 건담 이외에도 점보트3,킹게이너,단바인,브레인파워드 등등 각양각색 정말 특이하고 메시지가 담겨있는 메카물 애니들을 많이 감독하신분 가히 로봇 애니의 기둥이라 부를 수 있는 분이시죠
뭐이리 글 안읽고 댓쓰는거 같은 애들이 많냐;
2회차 진행하시면 됩니다. 어르신!
철펀즈 같은 게 대표적인 토미노 옹의 걱정의 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