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에 나온 퀸은 기생충 북미배급사 네온의 CEO 톰 퀸.
마틴 스콜세지,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같은 영화제작자들과 시네마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마블 영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봉 : 나는 스콜세지와 코폴라를 매우 존경하고 있으며, 그들의 영화를 연구하면서 자랐다. 그래서 나는 그들의 의견과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영화들을 개별적으로 살펴보면, "Guardians of the Galaxy", 제임스 맨골드의 "Logan"과 루소 형제의 "Winter Solder"를 즐겼다. 그 영화들에는 멋진 영화적 순간들이 있다.
마블 영화를 감독할 생각이 있는가?
개인적인 문제가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에 나오는 창의성은 존중하지만 실생활과 영화에서는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사람들을 참을 수 없다. 난 그런 옷은 절대 입지 않을 테고, 꼭 끼는 옷을 입은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힘들다. 어디를 봐야 할지 몰라 숨이 막힌다. 대부분의 슈퍼히어로들은 꽉 끼는 슈트를 입는다. 그래서 나는 결코 그런 걸 연출하기 어렵다. 스스로도 그 프로젝트를 나에게 제안할 사람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아주 멋진 의상을 입은 슈퍼히어로가 있다면, 시도해 볼 수 있을것이다.
퀸 : 매일 새로운 걸 배운다. 난 정말 좋다. 난 항상 설국열차로 농담을 한다. 당신은 이미 마블 영화를 만들었다. 윈터 솔져 2부 아닌가?
봉 : 설국열차?
퀸 : 캡틴 아메리카가 있잖아
봉 : 크리스 에반스가 물고기 위에서 미끄러진다. 나는 그게 마블의 감성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퀸 : 난 당신이 자신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당신이 만든 7편의 영화에는 중첩되는게 많다. 여러 편의 영화를 통해 이어질 수 있는 장면과 여러 영화에 존재하는 캐릭터들을 보면 정말 재밌다.
봉 감독은, 영어와 한국어로 된 영화 사이를 오갔다. 계속 그럴까?
봉=사실 나는 두 가지 다른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는 한국어고, 다른 하나는 영어다. 두 프로젝트 모두 큰 영화는 아니다. 것들은 "기생충"이나 "마더" 급이다. 한국 영화는 서울에 위치해 있고 공포와 액션의 독특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내 영화의 장르를 정의하는 것은 어렵다. 영어프로젝트는 2016년에 일어난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영화다. 물론 대본을 완성하기 전에는 알 수 없겠지만, 영국에서는 반, 미국에서는 반을 배경으로 한다.
기타 질문들
넷플릭스와 '옥자'를 작업했다. 당신의 경험은 무엇이었고, 당신의 영화가 적절하게 극장에 개봉하지 못한 거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가?
봉 : 옥자에 자금을 조달하는 건 복잡한 과정이었다. 예산도 적지 않았고, 시각효과도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여전히 넷플릭스가 이 영화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회사였기 때문에, 그들은 극장 상영에 대해 엄격한 규칙을 가지고 있었다. 제작자들과 나는 한국, 뉴욕, 그리고 LA의 영화제와 작은 극장에서 영화를 상영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했다. 최근에 나는 노아 바움백을 만났다. 그리고 그는 넷플릭스와 다시 한번 훌륭한 영화인 "결혼 이야기"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는 그들이 4주간의 독점적인 극장 창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상황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나는 그들이 좀 더 유연해졌으면 좋겠다.
결국 극장에 가는 것이 영화를 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그곳은 관객들이 영화를 멈출 수 없는 유일한 곳이다. 영화는 계속 상영될 것이고, 관객들은 영화 제작자가 만든 리듬에 따라 영화를 봐야 한다.
디즈니 플러스와 HBO 맥스와 같은 더 많은 직접소비자 서비스의 확산이 관객들을 더욱 잠식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영화팬으로서 극장에서 '라이트하우스'나 '아폴로 11'이나 '아이리시맨' 같은 영화를 꼭 보고 싶다.
기생충은 오스카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한국 영화가 될 가능성이 높고, 봉 감독은 한국 감독으로서는 처음으로 인정받는 감독일 수도 있다. 그게 어떤 건 같은가?
아카데미 투표제도는 복잡하다. 예측하기 어렵지 않은가? 나는 모른다. 한국 영화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아직 서양 관객들에게 소개되지 않은 거장들이 많다. 내 지명으로 인해 사람들이 한국 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갖는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톰, 봉과 하비 와인스틴의 사이의 추악한 갈등으로 인해 생겨난 '설국열차" 개봉에 대해 얘기해줄 수 있겠나?
아주 행복한 결말이었다. 나는 감독컷을 유지했다. 그게 영화감독에게 가장 큰 축복이고, 톰이 나를 도왔다.
"기생충이 인기를 끌면서 다른 언어로 리메이크하는 것에 대해 접근해 봤는가?
아직 영화가 개봉 중인 단계라 일단은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현시점에서는 리메이크에 많은 신경을 쓸 수 없다. 하지만 칸 영화제 상영 후, 많은 다른 나라 친구들이 "와, 이 이야기는 영국이랑 확실히 똑같다."라고 말했고, 다른 친구들은 "오, 이것은 홍콩 이야기야."라고 말하곤 했다. 그 이야기는 보편적이기 때문에, 어느 나라에서든 리메이크 될 수 있다.
What do you think of the criticism leveled at Marvel movies by filmmakers like Martin Scorsese, Francis Ford Coppola and others who argue it’s not cinema?
Quinn: I would rank watching “Black Panther” with my family at 10 a.m. on Saturday at the Alamo Drafthouse in Brooklyn as one of the top experiences that I had that year. So I’m not sure I understand that argument.
Bong: I have so much respect for Scorsese and Coppola, and I grew up studying their films. So I fully understand the context of their comments and I respect their opinion. But on the other hand, if I look at the films individually, I enjoyed “Guardians of the Galaxy,” James Mangold’s “Logan” and “Winter Soldier” by the Russo Brothers. There are great cinematic moments in those films.
Would you direct a Marvel movie?
Bong: I have a personal problem. I respect the creativity that goes into superhero films, but in real life and in movies, I can’t stand people wearing tight-fitting clothes. I’ll never wear something like that, and just seeing someone in tight clothes is mentally difficult. I don’t know where to look, and I feel suffocated. Most superheroes wear tight suits, so I can never direct one. I don’t think anyone will offer the project to me either. If there is a superhero who has a very boxy costume, maybe I can try.
Quinn: Learn something new every day. God, I love that. But I always joke that with “Snowpiercer,” you already made your Marvel movie. Isn’t that “Winter Soldier: Part 2”?
Bong: “Snowpiercer”?
Quinn: You’ve got Captain America.
Bong: Chris Evans slips on a fish. I don’t think that is Marvel’s sensibility.
Quinn: I would say that you have your own universe, that there are many overlapping things in all seven movies that you’ve made. It’s really fun to see scenes that could be connected and characters that could exist across multiple movies.
Bong, you’ve shifted between English-language films and films in Korean. Will that continue?
Bong: Actually, I am preparing two different projects. One is a Korean-language one, and the other one is an English-language one. Both projects are not big films. They’re the size of “Parasite” or “Mother.” The Korean film is located in Seoul and has unique elements of horror and action. It’s difficult to define the genre of my films. The English project is a drama film based on a true event that happened in 2016. Of course I won’t know until I finish the sc__ript, but it has to be set half in the U.K. and half in the U.S.
모범적이게 쌍방을 존중하는 답변이네요 ㅇㅇ
너무 딱딱 정석적인 답변이네 ㅋㅋ
기생충이 진짜 전세계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일이였군...
하비 와인스타인이 언급되었군요.
그러고보니 마블영화 코스튬 중에는 헐렁한 것들이 상대적으로 많네여 완전 타이트하게 꽉 끼는건 블팬 정도인가....생각해보니 존나 불편하겠...
역시나 봉준호에게도 질문이 갔고 예상했던 정도의 밸런스를 잘 맞춘 답변인듯
너무 딱딱 정석적인 답변이네 ㅋㅋ
그러고보니 마블영화 코스튬 중에는 헐렁한 것들이 상대적으로 많네여 완전 타이트하게 꽉 끼는건 블팬 정도인가....생각해보니 존나 불편하겠...
하비 와인스타인이 언급되었군요.
모범적이게 쌍방을 존중하는 답변이네요 ㅇㅇ
기생충이 진짜 전세계에서 똑같이 일어나는 일이였군...
봉감독 영화는 줄곧 계급, 자본주의 이야기였으니.. 현대의 신화. 신화를 살아가는 우리들.
다른 것보다 빈부격차를 느끼게 하는 전달 대상을 냄새로 잡은게 컸다고 봄.
슈퍼히어로 영화를 못만드는이유가..뭔가 봉준호답기도 하고 ㅋㅋ
슈트 어쩌고 이야기는 은유적으로 꺼낸말 같구만
스탠스는 마틴 스콜세지 쪽같지만 위트 섞어서 잘 돌려 한듯
전에 한 번 헐리우드 감독 섭외에 대해서 인터뷰 했을때 나는 내가 콘티 짜고 시나리오 짜서 내가 원하는대로 만들길 원하는데 헐리웃은 그게 안되더라 하는 얘길 했던거같아요. 컨택트 영화화였나.. 대충 그걸 '꽉 끼는' 슈트에 빗댄거같네요
가오갤, 로건, 윈터솔져 딱 논란없이 명작 취급받는 작품들만 골라서 다른 마블 작품 은근히 까는게 있긴 하네요 ㅋㅋ
마블 영화는 참 좋은 거 같아.. 물론 난 안 할 거지만..
봉감독 인터뷰 센스가 좋네요 . 적당히 돌려 말하는 센스 ㅋㅋ
설국열차 와인스틴과의 에피소드가 덜 소개되어 있는 점 빼곤 다 좋네요
확실히 집에서 보다보면 영화보다 배달음식 받거나 화장실 가거나 전화받거나 해서 흐름이 많이 끊기죠. 영화관에서 감독이 의도한 흐름대로 보는게 맛이 다른 이유인 거 같습니다. 하나 배우네요.
옴뇸뇸1
설국열차에서 크리스 에반스가 싸우다가 물고기 밟고 넘어지는 장면이 나와요.
옴뇸뇸1
작중에서 진짜 물고기 밞고 미끄러집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봉감독이 영화마다 넣는 삑사리 연출이 있습니다. 그걸 묘사한거구요.
대부분의 슈퍼히어로들은 꽉 끼는 슈트를 입는다. 그래서 나는 결코 그런 걸 연출하기 어렵다. ==> 닥터 스트레인지 하시면 되겠네요
확실히 마블 영화나 히어로 영화 전체를 통틀어서 '시네마가 아니다'라고 하기엔, 봉감독이 말한대로 가오갤과 로건, 윈터 솔져에서는 멋진 영화적 순간들이 존재했었지. 나도 마블 영화들 중 인상적이게 봤던 게 이 3편이기도 하고...
봉준호는 자기 스스로를 장르 영화 감독이라 말한 적도 있으니 히어로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다른 원로 감독들만큼 크지는 않겠지. 그나저나 본인도 넷플릭스랑 일한 적 있으면서도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게 최고다고 말하는 걸 보면 영화 감독들은 대개 다 비슷한 마음인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