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년 단위로 베스트를 뽑으려 했는데 이런저런 사유로 인해 글을 올리지 못 했다
한참 늦었지만 뒤늦게나마 올려보도록 하겠다.
2019년도부터 지금까지 해본 게임들 중에 엔딩을 본 게임만을 후보로 올린다.
간지나게 최신작으로 후보를 도배하고 싶지만 사정상 철 지난 게임들이 많으니 양해 바란다. 흑흑.
다음은 후보 목록이다.
와치독 1, 2
데스티니 가디언즈
디비전 1, 2
고스트리콘 브레이크 포인트
쉐도우 그라운드
헬테이커
다크소울 1, 2, 3
이스 3 페르가나의 맹세
단간론파 1, 2, 3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용과 같이 0
데드 라이징 1, 3, 4
보일링 볼트
파티 하드 2
세븐 더 데이즈 롱 곤
더스크 다이버
비욘드 투 소울즈
헤비 레인
히트맨 블러드 머니
몬스터 헌터 월드
데빌 메이 크라이 5
더 베이그란트
더 메신저
마이티 넘버 나인
바이오 하자드 2 RE
아차상. 다크소울 3.
* 다크소울 3의 경우 베스트에 안 넣자니 이상하고, 넣자니 쟁쟁한 게임들이 많아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아차상에 포함시키기로 결정했다.
무서우면서도 매혹적인 배경과 긴장감 넘치는 전투, 강력한 보스들, 구석구석 숨겨진 것들을 찾아 헤매는 탐험 요소까지.
그야말로 로망의 결정체 같은 게임이다.
나도 처음에는 너무 어려워서 때려쳤다가 할 겜도 없는데 다시 한 번 해볼까... 싶어서 재도전해서 뒤늦게 재미를 붙였다.
그러니 이 글을 보는 사람 중에 어려워서 그만 뒀다면 나중에라도 다시 잡아보자.
정신없이 빠져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미니 베스트. 더 메신저.
* 고전 게임을 보는 듯한 도트 그래픽과 적절한 난이도의 점프 액션, 그리고 깨알같은 유머가 담긴 플랫포머 게임이다.
개인이 뽑는 베스트도 그렇고, 권위 있는 시상식도 그렇고 베스트 게임은 보통 돈이 많이 투자된 대작이 뽑히기 마련이다.
그래서 규모는 작지만 알찬 재미를 준 게임도 언급을 해야할 것 같아서 미니 베스트로 뽑았다.
3위. 뉴 단간론파 V3.
* 갑자기 다크소울이랑 분위기가 딴판인 게임이 나와서 놀랐을 수도 있는데.
그만큼 재밌게 했다.
예측불허의 스토리와 액션성 넘치는 재판, 상상을 초월하는 트릭, 대담한 뇌절까지.
게임을 하다 보면 뇌가 드럼 세탁기에 들어간 기분을 느끼게 한다.
당시에는 게임을 구할 방법이 없어서 참지 못 하고 위키로 대부분의 내용을 먼저 읽어버렸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통수 전개가 넘쳐나는지라 내용을 알아버린 게 의미가 없을 정도였다.
2위. 세븐 : 더 데이즈 롱 곤.
* 암살과 잠입, 파쿠르가 곁들여진 액션 RPG 게임이다.
판타지와 사이버펑크가 뒤섞인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디아블로 시점의 어쌔신 크리드 쯤 되겠다.
위쳐 제작진 일부가 나가서 만들었는다는데, 실제로 게임하다 보면 위쳐의 느낌이 난다.
잠을 자서 시간을 돌린다거나, 퀘스트마다 다양한 결말이 있다거나, 위쳐 센스가 있다거나, 밤낮에 따라 NPC들의 행동이 달라진다거나 등등.
세기말 사이버펑크의 환상적인 비주얼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탐험, 그리고 액션 요소는 언어 압박을 초월한 몰입감을 선사했다.
한글화가 안 되서 진입 장벽을 느낄 수도 있는데 RPG보다는 액션 어드벤처가 우선시 되는지라 하고자 하면 못할 것도 없다.
나 같은 경우는 다크소울을 한다는 느낌으로 했다.
다크소울도 영문 모를 요소가 넘쳐나지만 몰라도 깰 수 있고, 스토리 이해 안 되지만 걍 진행하잖아?
그런 비슷한 느낌으로 마음을 먹으니 언어의 압박을 넘어설 수 있었다.
1위. 몬스터 헌터 월드.
* 대망의 1위는 몬스터 헌터 월드이다.
캡콤이 플3 시절에 삽을 거하게 푸고 있을 때도 나는 믿고 있었다.
그래도 얘네가 게임은 잘 만든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증명해냈다.
액션의 깊이는 단순한 플레이에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며 간편한 멀티는 멀티 싫어하는 나도 스스럼없이 멀티를 뛰게 만들었다.
몬헌 월드에 빠져들게 되면 이득이 없어도 노가다를 뛰게 만든다.
먹을 거 다 먹었음에도 베히모스와 고대 레셴 공팟을 신나게 돌 정도였으니까.
그리 오래된 기억이 아님에도 벌써부터 고대숲이 그리울 정도이다.
음악도 굉장히 좋았다.
몬헌만이 아니라 뽑아놓은 게임들이 다 사운드트랙이 좋다.
갓겜의 증거 같은 걸까?
그런데 아이고, 아이스본을 못 했네..
* 뽑아놓고 보니 이런저런 이유로 호불호를 크게 타는 것들만 고른 느낌이 든다.
다크소울은 너무 음침하고 너무 어렵고, 더 메신저는 시시한 그래픽에 고작 점프 액션 게임이고,
단간은 씹덕, 세븐은 안 한글, 몬헌도 조작이 어렵다.
하지만 원래 다 그런 거 아닐까?
그냥 두루두루 좋은 건 사람이면 족하다.
창의력이 담긴 물건에는 확실한 방향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야 싫어할 놈은 싫어해도 빠져드는 사람은 미치도록 빠져들 테니까.
세븐데이즈롱곤 이라는 게임 처음보는데 재밌어보이네요 한글이 아니라니... 아쉽
진짜 재밌는 겜인데 저도 많이 아쉽습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