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시나브로입니다.
LE 시절에는 주로 복장 계열 모딩을 했습니다만 4-5년 정도 (대략 2,000시간) 플레이하고 나니 슬슬 물리더군요. 몇 년간 손을 떼고 있다가 SE에 와서 전투 및 DLL 모드가 다양하게 추가되는 것을 보고 완전히 새로운 세팅으로 갈아엎고 플레이도 처음부터 다시 해보고 있습니다.
게임 자체도 LE 시절에 비해 훨씬 안정적으로 돌아가는데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기억나도 세부 디테일은 오랜만이다 보니 새롭게 느껴지는지라 플레이 자체도 재미있지만, 신규 모드들의 소스 코드를 들여다보면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했는지 보면서 감탄하는 즐거움이 있네요. 코딩을 직접 해본 건 벌써 한참 전의 일이라 까마득하지만 플러그인 아이디어가 몇 가지 떠오르는 게 있어서 해볼까 합니다.
뭐 그건 어느 정도 손을 풀고 나서나 가능한 일이고, 우선은 플레이.
지잡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이 있는 윈터홀드 대학의 퀘스트라인.
매그너스의 눈은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드는데, 설정 상 위상에 비해 비중이...
마법 하나 모르거나 써본 적 없어도 몇 시간, 빠르면 몇십 분 만에 학장이 되는 막장 퀘스트.
뭐 전작 오블리비언에서도 마법사 길드 퀘스트라인은 좀 어이가 없는 전개이긴 했습니다.
검의 처녀 요르디스 (Jordis the Sword-Maiden).
초창기 국내에선 비공식 한글패치의 영향으로 소녀검사 조디스라 불렸었지요.
Maiden이라는 단어에 가장 상응하는 번역은 아무래도 처녀라고 생각합니다.
내재된 의미로 인해 한국어나 영어나 점차 피하는 표현이 되고 있는 것 같긴 합니다만...
EVG Animation Variance 및 EVG Conditional Idles 덕분에 대화가 더 생동감 있어졌습니다.
기본적으로 뻣뻣한 목각인형같은 베데스다 게임 자체의 한계야 물론 여전합니다만, LE 시절에 비하면 환골탈태지요.
내년-내후년쯤 발매될 스타필드도 LA 느와르에 비하면 대화시 표정 퀄리티가 참 (...)
젤다 야숨의 파라글라이더를 구현한 Skyrim's Paraglider도 정말 신선한 모드였습니다.
시스템 자체야 베껴온 것이지만 스카이림에서 이런 게 가능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던지라...
다만 거짓말쟁이 마이크 등의 랜덤 인카운터를 놓치게 되서 산 넘어다닐 때 정도만 씁니다.
완전히 ENB로 구현된 물과 LOD 캐시를 갈아엎고 새로 생성한 잔디.
등불, 횃불이나 여타 광원도 ENB 광원을 이용한 ENB Light 모드도 있긴 합니다만...
적용했더니 야간에 프레임이 반토막 나는 꼴을 보고 황급히 꺼야 했습니다.
덕분에 10년이 넘은 게임인데도 (엄밀히는 SE 기준이라 6년) 60 프레임은 못 뽑고 있습니다.
그래도 잔디가 코앞에서 사라지는 게 아니라 시야 닿는 데까지 보이는 건 정말 마음에 드네요.
잔디나 풀의 근접샷도 나름 봐줄만한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이건 가능/불가능의 문제라기보단 고품질 잔디를 쓰면 프레임이 학살당하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지만...
Grass FPS Booster, No Grass in Objects 및 No Grassias 조합으로 플레이 가능한 수준까지는 프레임 유지가 되네요.
무기는 블러드본의 신성 월광검.
전투 시스템이 다크 소울이나 엘든 링을 따라하는 수준까지 올라온 게 놀라웠습니다.
옛날처럼 모션만 바뀌고 빙판 위 스케이팅하는 듯한 전투 시스템이 아니라 내부부터 갈아엎는 수준...
True Directional Movement로 360도 이동 및 락온 시스템, The Ultimate Dodge Mod Reborn으로 구르기 회피.
ADXP MCO, SCAR, Precision 조합으로 전투까지 챙기니 정말 소울라이크 냄새가 납니다.
바닐라 매그너스의 지팡이는 너무 조악하게 생겨서 매그너스의 눈을 그대로 가져와 박았습니다.
애니메이션 효과도 적용되어 있어서 갈라지고 파편들이 돌아가는 효과도 그대로 유지.
명색이 창조신의 힘이 깃든 유물인데 소울젬으로 충전하는 것도 좀 아니다 싶어 무한 사용이 가능하게 풀었습니다.
대신 위력을 조금 약하게 줄였더니 레전더리 난이도에서는 큰 효용성이 없네요.
던가드 보상인 소환 가능한 유령마 아르박(Arvak) 역시 비주얼을 개선해 줬습니다.
지난번에 올린 스크린샷을 찍을 때 질감이 영 플라스틱같아 마음에 안 들더군요.
갈기의 화염도 강화시키고, 게임스컴에서 베데스다 직원이 선보였던 말발굽 자국에 화염이 남는 형태를 절충했습니다.
비키니 아머 시리즈를 만들던 Nisetanaka 씨는 트위터에서 수위 높은 그림을 그리고 있더군요.
특유의 디자인 및 어레인지 센스가 대단했는데, 스카이림은 접은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원본은 7BO-UNP 바디인데, CBBE 컨버전이 된 건 형태가 영 아니라 개인적으로 작업을 좀 해줬습니다.
블렌더 2.49만 줄창 쓰다가 2.93으로 넘어오니 처음엔 인터페이스가 적응 안되서 죽겠더군요.
며칠 사용해 보니 그럭저럭 익숙해졌는데, 기능은 훨씬 강력해지고 안정성도 올라서 마음에 듭니다.
예전엔 본웨이트 카피 하는데 한세월 걸리다 튕기는 일도 잦았는데...
모드 때문에 스카이림을 플레이하는 사람은 다 제각각의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전설의 게임.
모드 때문에 스카이림을 플레이하는 사람은 다 제각각의 다른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 전설의 게임.
한번접었다 돌아와서 모드질시작하면 한달이 사라지는 경험을 벌써 3번경험했네 ㅠㅠ
모드 설치하는 게 재밌어서 그걸로 일주일;
여케가 찰지군요
요즘 mco+프리시전+포이즈+SCAR 조합으로 새회차 달리는 중
우와 스카이림 모드는 끊임 없이 발전 하네요
아니 내가 산 스카이림은 이렇지 않은데 난 뭘산거야
TAWOBA는 정말 최고의 비키니 아머... 스카이림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거만 쓰는 중
궁금한게 스카이림은 모드 작업하고 스토리 진행하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오픈월드로 돌아다니는건가요?
플레이어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빠른 이동을 사용하지 않고 오픈월드를 직접 돌아다니며 모든 장소를 방문하고 모든 퀘스트를 다 클리어하는 형태로 플레이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잡았기 때문에 세부 디테일이 기억나지 않기도 하거니와 환경과 전투가 모두 일신되어 신선한 느낌으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본편과 DLC 스토리를 전부 클리어하고 나면 Beyond Skyrim 같이 대형 지역을 추가하는 모드나 Vigilant 같은 퀘스트 모드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그때까지 세이브가 터지지 않는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