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담 에볼루션은 하이퍼 FPS 게임이다.
이 게임에는 한 가지 요상한 특징이 있는데 그건 바로 근접 공격이 따로 없다는 거다.
총 게임이어도 장전 중 막타를 쳐야할 때, 에임이 지나치게 흔들려서 한 대라도 더 때려야 할 때 등등
근접 공격을 해야 하는 상황은 많다.
그런데 건에볼에는 근접 공격이 없다.
때문에 왜 건담이 빔 샤벨 안 휘두르냐고 성화인 건덕들이 많은데, 대체 왜 그러는지 이유를 알아보자.
* 짤은 페일라이더라는 기체이다.
옵치로 치면 솔저처럼 만능형, 기본형, 입문용 캐릭이다.
하지만 솔저와 비교하면 어렵게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사용하는 키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wasd로 이동하고
좌클은 기본 사격
우클은 정조준
e는 슬로우 장판
f는 수류탄
c는 힐장판
v로는 빈사의 아군을 살리거나 오브젝트 활성화를 하고
시프트로는 부스터와 스탭을 쓴다.
또한 적과 마주치면 핑도 찍어야 한다.
* 키를 각각 누르는 게 아니라 동시다발적으로, 연계하듯이 조합식으로 써야 하니 쉽지가 않다.
상황이 이러하니 근접 공격이 들어갈 자리가 없다.
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은 시프트에 달린 부스트, 스탭이다.
* 시프트를 길게 누르면 고속으로 이동하고 짤막하게 누르면 짧은 거리를 빠르게 움직이는데, 이는 게임성의 한 축이다.
사실상 모든 캐릭이 솔저의 달리기와 트레이서의 점멸을 가지고 있는 셈.
사람이 건담 옷 입고 싸우는 듯한 게임에서 몇 안 되는, 기체를 조작한다는 느낌을 주며 빠른 속도감을 선사한다.
모든 기체가 시프트를 고정으로 달고 있다는 건 반대로 말하면 개별 스킬이 들어갈 자리를 하나 빼앗긴 셈이다.
이러니 스킬이 세 개씩 달려 있으면 앉기나 근접 공격을 넣을 자리가 있을 리가.
* 부스터와 스탭은 또한 게임을 고이게 만들기에 딱 좋은 기능인데.
게임을 하다 보면 싸우던 상대가 뒤로 스탭을 척척 밟으며 힐팩을 주워 먹고 풀피로 덤비는 상황을 종종 보게 된다.
호러가 따로 없다.
* 건에볼을 건에볼스럽게 만드는 부스트와 스탭이 '가볍고 대중적인 총 게임'에는 위배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부스트를 삭제할 수도 없고.
그나마 제시할만한 해결책이라면 (궁극기를 제외하고)스킬이 세 개 이상인 캐릭터를 리워크 하는 거다.
관건은 c키다.
* 가령 페일라이더는 슬로우와 수류탄의 기능을 하나로 합치고 C키에 배정된 힐장판을 다른 키로 옮기는 식으로 리워크를 할 수 있다.
한 시도 쉬지 않고 무빙을 쳐야 하는 게임에서 c키에 스킬이 배정된 건 좀 악질 같다.
c 자리를 비워두는 식으로 몇 몇 캐릭터를 리워크 하는 편이 어떨까 싶다.
이러면 그나마 좀 덜 하드해질 테니까.
* 아, 하는 김에 정조준도 줄여줬으면 좋겠다.
아니, 캐릭이 18명인데 이 중에 정조준을 하는 캐릭이 (저격수를 제외하고도)무려 7명이나 된다.
그리고 이 게임은 정조준을 안 하면 탄이 팝콘마냥 사방으로 튀는지라 반드시 써야 한다.
이게 무슨 밀리터리 FPS도 아니고 웰케 정조준을 좋아하는 건지.
이럴 거면 어거지로 근접 공격이랑 앉기 버튼도 할당하던가.
하드하게 갈 거면 진짜 하드하게 가던지, 가볍게 갈 거면 가볍게 가던지.
지금은 뭔가 어설프게 잔조작이 많다.
* 상황이 안 풀린다 싶으면 꺼내는 총자쿠.
옵치의 트레이서 포지션인데 조작도 간단하고 무적기도 있고 궁이 에임을 안 타서 쉽고 강력하다.
* 이래저래 말은 많지만 개인적으로 꽤 재밌게 즐기고 있는 게임이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초보자 배려가 더 필요한 거 같다.
지금은 하이퍼 FPS와 밀리터리 FPS 사이 그 어딘가의 어중간한 포지션을 잡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빠른 게임성과 스킬의 느린 딜레이 및 구린 조작감은 서로 불협화음을 내는 중이다.
건버워치에서 이 사소한 편의성이 중요한 이유는 저점이 높은 캐릭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스킬은 넘쳐나는데 정작 에임이 딸리면 1인분 하기 힘든 구조다.
그나마 오토 에임인 건탱크 정도?
혹은 메타스?
어차피 고일 게임은 고인다지만 대체제가 존재하는 후발주자 입장에서는 필요한 조치라고 본다.
지금보다 게임이 더 흥하길 바라며 ㅂㅂ
근접공격이 없을 줄이야 ㄷㄷ
건담 게임을 3인칭이 아니라 1인칭으로 만들었을 때 부터 이 게임은 글럿어요... 개쩌는 내 기체 보려고 하는게 건담 게임인데..
그거는 배틀 오퍼레이션인가 그걸로 해결하려는 거 같더라고요. 하지만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냥 3인칭이 아니라 쩌는 그래픽에 쩌는 스케일의 3인칭이니 과연 눈높이를 맞춰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요.
칼질 묵기 캡파 윽 머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