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발매전과 발매 후의 MS에서 발표한 내용 중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Xbox가 국내에 출시된 후, 지금까지 많은 차이점을 보여주었다. 일단 본체기기의 가격이 출시 전 MS에서 발표한 256,000원에서 279,400원으로 올라갔다(필자가 용산과 국제전자상가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작업된 제품의 가격은 언급하지 않겠다. 물론 가격이 낮아져서 좋겠지만 이는 분명 불법이다). 또한 게임 타이틀 역시 가격 면에서 52,000원이라는 너무나 비싼 가격을 형성하게 되었으며, 한글화와 게임타이틀 역시 불충분의 한도를 넘어서 유저들을 농락하는 수준까지 진행된 상황이다. 이는 분명한 유저에 대한 도전이며, 사업의 확장을 포기하겠다는 태도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 또한 일본 내수용 Xbox를 팔아 넘긴 후 정식 발매판을 구입 예정이었지만, 구입을 망설이다 포기하는 상황까지 왔다. 세중의 행동으로 화가 날 뿐더러 유저에게 대하는 태도는 더더욱 맘에 들지가 않으며 오히려 피가 거꾸로 솟아오를 지경이었다.
2. 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가? 그리고 유통회사로서의 세중은 무엇을 잘못했는가?
처음 (주)세중 게임박스는 사업에 대한 열정이 어느 정도 있었다. 초반 Xbox의 발매 후 [HALO]라는 대작 타이틀을 완전 한글화해서 출시하였으며, MS와의 게임 타이틀 발매에 대한 마찰이 생김에도 불구하고 유저에게 항상 답변을 해주는 등 게임 타이틀 출시와 관련된 내용을 상세하게 밝혀주었다. 하지만 MS와의 이런 상황이 계속되었으며 또한 이것으로 인해 세중은 점점 처음과는 달리 쌀을 되로 받든 떡으로 받든 식으로 Xbox의 사업을 막무가내로 하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유저들은 반발하였고 세중에 대한 항의도 빚발쳤다. 이러자 세중은 기업에서 기본적으로 해서는 안될 행동을 한다. 바로 눈과 귀를 막기 시작하였다. 이로 인해 많은 유저들은 세중의 기업 대표들에겐 인신공격성 언행과 [안티 세중]이라는 사이트 또한 생겨나게 되었다. 세중은 분명히 해서는 안될 기본적인 실수로 인해 더더욱 이를 복잡하게 만들어 나갔을뿐더러, 현 상황과는 절대적으로 필요 없는 "우리끼리 알아서 해 먹겠다" 성의 이벤트와 대작 게임 타이틀의 무기한 연기, 그리고 불성실한 고객과의 대화와 A/S. 이로써 현재 세중은 유저들에게 신뢰도를 100% 잃게 되었다.
3. 유저들의 행동에는 정당성이 있는가?
MS 코리아와 세중의 삽질 유통으로 유저들이 소비자의 권리를 찾기 위한 불만을 토해내고 이에 대해서 항의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분명 정당한 항의만 한 것은 아니다. 세중 직원들과 간부들에게 인신 공격성 언어 표출과 Xbox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중 천신일 회장이 경영하는 돌 박물관과 세중이 운영하는 여행사에 대해 Xbox 사업과 연관지어 비난과 폭설을 하는 것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정당하지 않은 행동으로 세중과 마찰이 잦아지면서 세중의 직원들과 간부들은 분명 Xbox사업에 대한 열정을 잃게 되었을 것이다. 이는 분명히 타 기종을 통틀어 모든 유저들이 국내 콘솔 게임의 앞날을 위해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며, 앞으로 이런 모습들은 꼭 사라져야만 한다.
4. 세중도 할 말이 있다?
세중도 분명히 여지껏 취해온 행동을 지켜보면 분명 Xbox 사업은 제대로 해볼 생각은 있으나 잠시 유저들과 MS의 압박으로 위에 언급한 세중의 행동이 세중 나름대로 불만을 잘못된 방법으로 표출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건 분명 잘못된 행동임을 세중은 명시해야 할 것이다. 세중이 아마도 가장 불만인 것은 MS의 행동일 것이다. 세계 경제가 침체되면서 그와 같이 콘솔 시장도 줄어들며 전 세계 판매량이 줄어들자, MS는 아시아지역의 시장 지키기보다 가장 큰 시장인 북미와 유럽시장에 혈안이 되어 있어 아시아, 특히 한국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다보니 일단 무조건 "본체만 팔아 봐라. 그럼 너희 시장을 인정해주고 제대로 서포트를 해주마" 라는 식의 압박을 가해 오고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유저들도 압박을 가해오다 보니 정말 암담할 것이다.
또, 필자가 생각하는 것 중 앞의 내용을 덧붙이자면 서양인과 아시아인의 생각차이에서 오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합의하에 좁히지 못해 생긴 것으로 전반적인 내용의 추가 이유 중 한가지라 본다. 이렇게 세중도 나름대로 고심하며 판매율도 높이고 MS와 유저들 그리고 세중과 빚어지는 마찰을 줄여보려 애쓰고 있을 것이다.
5. 그럼 대체 이 모든 상황의 죄를 뒤집어 쓸 상대는 누군가?
유저도 세중도 아니다. 모든 실질적 책임은 MS 본사에 있다고 본다. 100억의 자금을 세중에게 지원해준 건 Xbox의 대부분 유저들은 알 것이다. 그러나 MS는 "내가 이만큼의 돈을 너에게 줄테니 네가 모든 것을 알아서 하거라" 이런 식으로 나온다는게 필자는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분명 MS가 세중에게 유통권을 넘겨줄 때 세중이 지금까지 한번도 게임관련 시장의 경험이 없음을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MS와 세중의 비리로 세중이 유통권을 따냈다 말이 많지만 이것을 떠나서 분명 MS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서도 달랑 돈만 던져주고 한국에서 타이틀을 출시할 수 있게끔 판권을 쥐고 있는 Xbox 서드 파티들의 유통관리를 해주지도 않았을 뿐더러, 최소한의 기본적인 서포트도 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Xbox의 가장 큰 무기인 라이브 서비스의 내용도 "얼마만큼의 판매량을 채워야만 가능하다" 라는 수치를 정해 놓은 것 또한 문제이다.
차라리 이렇게 국내에서 Xbox 사업을 펼치려 했다면 애초에 한국에 대한 Xbox 사업 확장을 접었어야 했을 것이다. 분명 다르게 본다면 MS는 PS2가 어느 정도 인기몰이를 하자 일단 찔러 보자 라는 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것이 분명하다. 또한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론 MS는 분명히 Xbox가 국내에서 인기몰이를 했다면 세중을 버리고 MS에서 직접 사업을 이어 나갔을 것이다. MS에 대한 필자의 시각이 나쁜건 아니지만 MS가 어떤 기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보니 한편으로는 세중 역시 불쌍한 피해자라 생각이 들기도 하고, 국내 유저들도 MS의 실험대상이었다는 것이 정말 기분 나쁘다.
하지만, 역시 약소국 그리고 시장의 크기면에서 부족한 한국이 슬프기도 하다. MS는 애초에 아시아 지역에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 않은 듯하며, 현 상황에는 아시아 지역에 대한 메리트가 떨어진다고 본 것 같다. 세계 콘솔 시장을 10으로 본다면 5=북미, 3=유럽, 2=아시아지역(일본이 1.5). 이런 시장에서 MS의 기업 성격을 본다면 누구나 알 듯 "작은 시장은 큰 시장을 따라오게 되어있다" 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MS가 분명히 아시아 지역에 기대는 없었을 것이라 보여진다.
갑자기 이야기가 이상하게 흘렀는데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서, 이대로 사업을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면 MS는 사업을 접고 떠나라! 라고 말하고 싶다. 나중엔 MS 코리아에서 보고서를 올렸는지 국내에 말이 많다 하니 북미에서 팔다가 남겨진 재고품인 세가 패키지를 서포트 해주는 식으로 넘겨 주는 이러한 행동 정말 화가 나며, 또한 이것으로 세중에게 젯셋 패키지 말고 타이틀 따로 정발해달라! 아무리 말해도 판권은 MS...더 이상 찍어내기 돈 아까웠는지...이 글을 작성하다 보니 세중도 정말 여기 저기서 압박을 당하는게 불쌍하게 여겨진다.
6. 한줄기 희망의 빛
(주)세중 게임박스 신임 대표이사로 김학선씨라는 분이 등장하였다. 모 인터뷰 내용과 그 자신의 E-mail 주소까지 밝힌 것과 그의 생각을 본다면 희망은 있다고 보여진다. 아직 초반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 말할 수도 있지만, 지금까지 세중의 모습과는 다른 면을 필자는 보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느낌이기 때문에 정확성은 떨어지지만 세중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는 그가 맘에 드는게 당연 할 듯.
아무튼 국내에서 Xbox가 제대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는 그가 MS에 대항하여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둘지가 의문이며 마지막의 한줄기 희망이라 보여진다. 분명 김학선씨가 그동안 세중이 해왔던 많은 짐들을 짊어지고 헤쳐 나가야 한다는 건 정말 힘들겠지만...
7. 앞으로의 올바른 방향
세중은 어떠한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MS의 마음을 돌려 놓아야 하며, MS와의 동맹끼리의 전쟁을 치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법만이 국내에서 성공할 수 있는 방향이며 MS가 서포트를 해주지 않는다해도 세중은 Xbox 게임타이틀을 위해서라도 Xbox 서드 파티들과 어느 정도 친분관계를 유지해 나가야 할 것이며, 세중이 MS와의 신경전에서 승리를 거두어 국내에서 성공을 한다면 MS에게 뒤통수 치는 격으로 대한민국의 시장성을 어느 정도 보여주는 애국의 행동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8. 마치며...
국내에서 초반 시작부터 현 상황까지 너무나 심하게 꼬여있는 밧줄을 한 가닥 한 가닥 재빨리 풀어 나가야 할 듯 하다. 그렇지 않고 더 이상 이대로 시간을 질질 끌어간다면 올해 안에 국내에서 Xbox의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추측이 들기도 했다. 여하튼 개인적인 심정으론 김학선씨에게 한가닥 희망과 기대를 걸어보며 잘해가리라 정말 마지막으로 믿어 보기로 하였다. 어찌하여 국내에서 이런 지경이 되었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로써 부족한 Jirocul의 컬럼을 마칩니다.
지존박스가 잘되길 바랍니다..성능이 좋아서 빨게되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