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게임 '크리티카'와 '루니아전기(현재 루니아Z)' 개발사 올엠. 올엠은 지난 2000년에 설립된 게임 회사로, 인터넷 방송 '끼리'를 운영했었고, 각종 영화 홈페이지도 제작했었다. 2002년에는 '깐느 국제광고제 필름이벤트프로모션 은사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게임 개발사가 영화 홈페이지를 제작해서 외국에서 상도 받았다? 흔한 이력은 아니다. 이런 특이한 이력을 이해하려면 '봉천동 하숙집과 오락실에서 시작된' 올엠의 창립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그렇다면 그 당시 올엠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을까? 올엠 김영국 이사, 권 혁 이사, 나승원 실장 이상 3명이 그 당시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이들의 말을 들어보자.
좌측부터 올엠 권 혁 이사, 김영국 이사, 나승원 실장
■ 이종명 대표-김영국 이사, 멋진 게임 기업을 만들기로 결심하다
김영국 이사가 대학생이었을 때 취직 대신 창업을 선택한 계기는 올엠 이종명 대표의 외국 기업 탐방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다. 당시 김영국 이사는 경영학과 3학년 이었고, 다양한 국내 기업을 방문하면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대부분의 선배들은 "여기 오지마라, 딱 먹고 살수 있을 만큼만 받으면서 착취만 당한다. 고시를 보거나 창업을 해라"는 말을했다.
그런 와중에 이종명 대표가 외국 기업을 견학하고 돌아왔다. 이종명 대표는 한국과 너무나 다른 외국 기업 문화에 충격을 받았던 이야기를 김영국 이사에게 들려줬다. 이종명 대표가 모토로라에 방문했을 때 70대 경비 아저씨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곳이 내 인생의 목표를 세울 수 있게 해준 곳이고, 내 자아를 실현시켜 주었다"며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를 굉장히 자랑스러워했다. 이종명 대표가 회사의 단점을 물어보자 경비 아저씨는 "이 회사는 내 자아를 실현시켜준 곳인데 단점이라니 무슨 소리냐"며 손사래를 쳤다. 그리고 HP(휴렛팩커드)에 방문해서는 두 사람이 벤처 기업으로 시작해서 수 많은 사람들을 거느린 대기업으로 성장한 이야기를 듣고 감명을 받았다.
모토로라의 경비 아저씨와 HP의 성장 스토리를 접한 이종명 대표는 한국과 너무나 다른 기업 문화에 충격을 받고 '나도 이런 멋진 기업을 만들고 싶다'며 창업을 결심하게된다. 이 이야기를 들은 김영국 이사도 마음이 움직였다. 원래 김영국 이사는 게임을 좋아했는데, 본인의 취향과 상관없이 고시 준비를 하고 있던 중이었다. "멋진 기업을 만들어보자"는 말에 김영국 이사는 "그럼 멋진 게임 기업을 만들자"고 말했다.
■ 서울 봉천동 오락실에서 시작된 인력 수급
게임 기업을 만들기로 결정했으니 그림 그릴 사람, 프로그램 할 사람 등 다양한 인력이 필요했고 초기 자본도 필요했다. 그래서 당장 사무실을 구하고 유지할 수 있는 사업으로 '홈페이지 제작'을 선택했다. 그런데 프로그래머가 없어서 프로그래머를 '급구'했다.
그들이 프로그래머를 구한 장소는? 바로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던 한 오락실'이다. 김영국 이사가 게임을 좋아해서 봉천동 오락실에서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를 자주 즐겼고 실력도 좋다보니, 대전 액션 게임 고수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그러던 중 김영국 이사의 눈에 '머리도 적절하게 좋아보이고 게임도 잘하는 사람'(나승원 실장)이 눈에 띄었다. 그래서 이런 간단한 대화가 오갔다.
김영국 이사: "같이 게임 만들어볼래?"
나승원 실장: "어 그래? 재밌겠는데?"
이렇게 해서 프로그래머가 합류했다. 김영국 이사와 나승원 실장 말고도 당시 봉천동 오락실에는 고시를 준비하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언젠가부터 그런 사람들이 하나 둘씩 줄어들었다. '올엠'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한편, 그림 그릴 사람으로는 김영국 이사의 고등학교 친구였던 권 혁 이사가 합류했다. 그는 학교 미술시간마다 '누들 누드' 같은 재미있는(?) 그림으로 주변 친구들에게 즐거움을 주었다고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19금'이라 밝힐 수가 없다고.) 권 혁 이사는 군복무를 마친 후 대학에 복학하기전에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기에 김영국 이사의 연락을 받고 합류했다. 그는 원래 그림을 그리고 싶어했지만, 부모님의 뜻대로 공대에 진학해서 학업에 흥미를 느끼고 못하고 있었다.
올엠 나승원 실장
■ "거기 우...레...메..죠?"에 충격받고 만든 이름 '올엠'
올엠은 처음에 개인사업자로 시작했다. 이름은 'Aurum'이었다. 이 단어는 라틴어로 뜻은 '금'이다. '변하지 않는, 오래가는 기업을 만들자'는 뜻을 담아서 만든 이름이었다. 그런데 이게 라틴어다보니 사람들이 이 단어를 보고 제대로 발음하질 못했다. 그래서 '알름', '울럼' 등 다양한 발음으로 불렸다. 그러다가 어떤 고객이 전화로 문의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거기 우...레...메...죠?"
그 고객은 전화하면서 'Aurum'이라는 글자를 보면서 발음을 하다보니 저렇게 말한 것이다. 애초에 '거기 우레메죠?'라는 말을 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고, 영어 단어를 자신의 상식대로 천천히 읽은 결과다. 결국 이 전화 한 통이 사업자명을 바꾸기로 결정한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래서 결정된 이름이 '올엠'(All-M) 이다.
■ 권 혁 이사가 영화 홈페이지 작업으로 유명해지다
그림을 그릴 사람으로 합류한 권 혁 이사는 학생때부터 그림에 '끼'가 있었다. 그런데 컴퓨터를 다룰 줄을 몰랐다. 컴퓨터를 킬 수는 있는데, 끄는 방법을 몰라서 그냥 코드를 뽑아서 끌 정도였다. 그런 권 혁 이사가 컴퓨터와 포토샵을 배우면서 홈페이지 제작일을 도와줬다.
초기에는 일이 많지 않아서 오피스텔 보증금도 까먹으면서 지냈다. 그러다가 권 혁 이사가 영화 홈페이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영화의 이미지를 홈페이지에서 느낄 수 있도록 기존 영화 홈페이지의 형식을 깬 것이다. 그러다가 '취화선' 홈페이지 작업으로 각종 상('깐느 국제광고제 필름이벤트프로모션 은사자상' 등)도 수상하게된다. 그 때부터 일거리가 늘었고 권 혁 이사도 유명해졌다. (이후 권 혁 이사는 영국 유학을 떠나게 되고, 나중에 돌아와서 '크리티카' 개발에 합류하게 된다.)
한 때는 '인터넷방송'의 가능성을 보고 한국에서 '끼리'라는 인터넷방송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회원도 100만 명까지 늘었고, 요새 말로하면 'BJ'들도 많이 몰렸다. 하지만 서버비가 많이 들어서 결국 수익을 내는 단계까지는 가질 못했고, 곧 사라졌다. 올엠 직원들이 애초에 인터넷방송을 만들기 위해 모인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일에 의욕적으로 임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빨리 '게임'을 만들고 싶어했다.
좌측부터 올엠 권 혁 이사, 김영국 이사
■ '그리스이야기'부터 '루니아전기'까지
홈페이지 개발로 궤도에 올라온 올엠은 더 이상 게임 개발을 미루면 영영 게임 개발을 못 할 것 같은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서 일단 '피쳐폰' 게임부터 개발해봤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그리스이야기'다. 그 당시 게임 순위 상위권에도 올라갔었다. 하지만 이동통신사에 지급해야하는 수수료가 많아서, 다른 플래폼을 알아봤다. 그래서 PC 온라인게임을 만들기로 했다. '메이플스토리'와 비슷한 방식의 2D 횡스크롤 게임도 만들었지만, '이런 게임은 안 통할 것이다'는 생각에 접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올엠의 첫 PC 온라인 게임이 '루니아전기'(나중에 루니아Z로 이름 변경)다. 풀 3D 그래픽은 아니었고, 3D 캐릭터에 2D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첫 개발작부터 풀 3D 그래픽 게임을 만들기는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확보한 자본금 5억 원을 모두 소모한 시점에는 프로토 타입 정도만 만들어졌다. 이 상태에서 투자자를 찾으려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돌아온 답변은 "이정도 만들고 무슨 투자를 요청하냐, 더 만들어서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유일하게 한 투자자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게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사람을 보고 투자하는 타입이었다. 이종명 대표와 김영국 이사가 찾아가서 처음으로 받은 질문이 "내가 당신(이종명 대표)을 어떻게 믿어?"였고, 두 번째 질문은 "내가 당신들이 서로 배신하지 않을 거라고 어떻게 믿어?"였다고 한다. 그 와중에 게임 소개가 담긴 수 많은 문서들은 '공중부양'을 하고 있었다.
어찌어찌해서 이런 '희한한 면접'을 통과한 두 사람은 결국 그 사람의 투자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루니아전기는 계속 개발되어 결국 올엠은 넥슨과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현재는 넥슨과의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된 상태이며, 루니아Z라는 이름으로 글로벌 프리 서버가 운영되고 있다.)
김영국 이사는 "풀 3D 그래픽 게임을 개발하기에는 당시 우리의 경험이 부족했고, MMORPG는 너무 프로젝트가 컸다. 그래서 캐주얼과 MMORPG의 중간 쯤에 있는 액션 RPG를 개발하기로 한 것이다"며 "당시에는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에 차있었지만, 지금 돌아보면 PC 온라인게임에서 요구되는 게임의 '수명', '지속성' 등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올엠 권 혁 이사, 김영국 이사, 나승원 실장
■ 뜻이 맞는 사람과 하고 싶은 것을 하라
돌아보면 세 사람은 대학 시절에 '부모가 원하는 선택'을 했다. 권 혁 이사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부모의 의지에 따라 공대에 진학했고, 김영국 이사와 나승원 실장은 게임을 좋아했지만, 부모의 의지대로 '고시'와 '생물학'이라는 다른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종명 대표의 '창업하자'는 결심과 맞물려서 원래 그들이 정말로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영국 이사는 게임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PD를 담당했고, '게임을 즐기고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일이됐다. 권 혁 이사는 영화 홈페이지 제작을 통해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휘했고, '크리티카' 개발에서는 아트 디렉터를 담당하고 있다. 게임을 좋아했던 나승원 실장은 게임 엔진 작업부터 전체적인 게임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권 혁 이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자신의 미래를 위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국 이사는 "동감이다.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만들 때는 다들 업무에 의욕이 없었다. 눈앞에 돈이 온다는 말을 들어도 일을 전혀 즐기질 못했다. 하지만 피쳐폰 게임을 개발할 때는 밤새 일하느라 힘들어도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질 않을 정도로 의욕적으로 일했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승원 실장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 계속 일해도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된다. 피쳐폰 게임을 개발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 크리티카 "액션만큼은 최고라고 자신한다"
세 사람은 마지막으로 현재 개발 중인 액션 RPG '크리티카'(올엠 개발/NHN 서비스)에 대해서 '액션 만큼은 최고다'고 자신했다.
권 혁 이사는 "그래픽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저희가 액션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시고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영국 이사는 "카툰 그래픽이 과장된 액션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표현방식이기에 선택한 것이다. 올엠은 한국에서 액션 RPG 개발에 대한 노하우도 많이 쌓았고, 우리가 시장에서 혹독하게 단련되면서 게이머들의 요구도 많이 알게됐다. 많이 기대해달라. 액션 만큼은 최고다"고 말했다.
나승원 실장은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 다른 것도 좀 하고 싶은데 너무 액션에 치중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액션만큼은 다른 어떤 게임과 비교해도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며 "묘하게 손맛이 좋을 것이다. 대전 격투 게임은 한 프레임 단위로 느낌이 달라지는데, 크리티카에는 대전 격투 게임의 노하우가 많이 들어가있다"고 말했다.
좌측부터 올엠 권 혁 이사, 김영국 이사, 나승원 실장
올앰은 항상 뒤에서 응원하고 있습니다.. ㅎㅎ.. 예전 배틀페이지에서 활동할때... 갑자기 급소수의 인원들에게 [너 신캐릭터 테스트알바해볼래?] 라고 권유받은것을 시작으로 게임업계에 고개를 기웃거리게 되었지요 여러 공부를 하고 일도해보고 하다 결국 지금은 타업계에 종사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었습니다. ㅎㅎ 루니아전기 신캐릭터 크리그 출시에 앞서 밸런스 테스트 및 콤보계량이었는데.. 정말 재밌었네요 본사사무실에 자리가 없다고 서울대앞 pc방에서 일했던것도 절대 잊지 못하는 추억이 되었고.. ㅎㅎ 꽤 긴시간이 지났지만 그때부터 올앰과 루니아전기의 팬이 되어서 흥행하길 정말 진심으로 빌었는데 결과가 좋지못해서 아쉽습니다 ㅠㅠ 하지만 잠시나마 같이 일해보고.. 경영진의 마인드와 완성된 게임들을 접해보고있자면 이분들은 한번 큰일 내실 분들이라는걸 또한번 느끼게 되더랍니다 ㅎㅎ 아닌새벽에 글쓰다보니 길어졌지만 한마디로 축약하고싶네요 올앰분들 화이팅입니다!
중간에 정형돈이"?!!!
정형돈이닷
크리티카나 빨리 내시오.. 다른 게임들 액션 부실해서 못해먹겠슴.. 몸이 근질근질함..
정형돈이다?
무플.... 방지... 댓글이 한개도 없네..
우뢰매 ㅋㅋㅋ 올앰이 이렇게 만들어졌군요
아 루니아전기 초 중기에 오래 했었는데... 기사단 1기이기도 했고...ㅎㅎ GM 이랑 개발하시는 분들이 버그 테스트 요청? 도 하셨었고..
루니아전기.. 스킬레벨 안찍으면 평타보다 뎀지 약한거보고 엄청 이상했는데
아.. 나오는군요.
루니아전기 진짜 재미나게 했었는데 ㅎㅎ 크리티카도 기대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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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이닷
정형돈씨?
루니아전기 클베 참여해서 티셔츠도 받고 했었는데.. 그리고는 오픈 기다리는새에 나온 던전앤파이터를 하고는 곧장 거기로 휩쓸려 갔지만.. 게임이 잘만들긴 했어도 뭔가 어색한 부분이 있었는데 역시 처녀작이었군요. 크리티카는 정말 기대하고 있습니다.
크리티카나 빨리 내시오.. 다른 게임들 액션 부실해서 못해먹겠슴.. 몸이 근질근질함..
루니아라는 것도 이름만 들어봤지 잘 모르는 게임이고 올엠이라는 회사도 몰랐었는데 인터뷰 보고 크리티카 홈페이지 가봤더니 설정이나 캐릭터들이 매력적이라 기다려 지네요 액션은 손이 안따라 줘서 못하지만 재미있어 보이긴 함 ㅋ
정형돈이다?
올엠은 항상 화이팅입니다 ^^ 루니아전기하며 많은 추억이 있었네요
우뢰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티카 재밌게하고있습니다! 올엠화이팅입니다 :D
루니아전기도 망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껄 아쉽아쉽....
크리티카 대박 잼남~
루니아 무료캐 너프 캐쉬캐 극상향으로 만레벨 궁극기 4명이서 써서 14분 걸리는 스테이지가(70레벨) 캐쉬캐 적정레벨(43레벨) 4명이서 필살기(궁극기 아님 필살기임) 쓰니 4초만에 끝나는거보고 이겜이 망할징조를 느꼇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