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7일에 출시된 '올마이트리: 더 라스트 드리머(이하 올마이트리)'는 크레센트 문 게임즈의 최신 iOS용 모바일 게임이다. 얼핏 이 작품은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 시리즈 같은 액션 RPG처럼 보인다. 주인공은 당장에라도 칼로 꺼내 몬스터를 벨 것 같고 게임 무대에서는 각종 활극이 난무할 것 같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주인공(공식 명칭은 드리머) 외엔 다른 캐릭터가 화면에 보이지 않는다. 사실 올마이트리의 장르는 RPG가 아니라 퍼즐이다. 더구나 그냥 퍼즐 게임도 아니고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서바이벌 퍼즐 게임이다.
iOS용으로 출시된 액션 퍼즐 게임 올마이트리 |
액션 RPG의 분위기가 나는 게임 화면. |
보석 맞추기 부류의 게임이 난무하는 모바일 퍼즐 장르에서 3D 액션을 퍼즐 게임으로 승화시킨 올마이트리는 무척 독특한 작품에 속한다. 게임의 목적은 단순하다. 주인공을 조작하여 목적지(나무)에 도착하는 것이 전부다. 물론 그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다. 길 여기저기가 공간으로 끊겨 있는 데다 각종 기괴한 장애물까지 끊임없이 플레이어의 진로를 방해한다.
그렇다고 시간을 지체해서도 안 된다. 조금만 있어도 주인공이 서 있는 세계 전체가 무너져 내릴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문득 뇌리를 자극하고 지나가는 작품이 있다. 바로 아틀러스의 PS3/Xbox 360용 게임 '캐서린'이다. 죽음의 공포가 도사리는 게임의 배경 그리고 블록 퍼즐을 이용한 활로 모색 등은 분명 캐서린의 향기가 난다. 어쨌거나 모바일에서 보기 드문 퍼즐 게임임은 확실하다.
서바이벌 퍼즐의 새로운 장을 열었던 아틀러스의 캐서린. |
먼저 프롤로그 의역을 통해 올마이트리의 배경 스토리를 알아보기로 하자.
세계에 붕괴의 위기가 닥쳤다. 주위 공간이 하나씩 파괴되고 아는 사람들도 다 사라져버렸다. 지금 드리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붕괴가 찾아오기 전에 앞으로 달리는 것뿐이다. 전설에 따르면 '올마이트리'라 불리는 나무는 세계의 균형을 받쳐주던 고대 참나무, The great Almightree의 묘목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나무가 사태를 해결해줄지도 모른다. 올마이트리를 발견한 드리머는 마법의 힘으로 에너지를 주입하였다. 그러자 주위의 붕괴가 멈추고 세계가 곧 안정을 찾았다. 안도의 한숨을 쉰 드리머는 그간 쌓인 피로 때문에 정신없이 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세계의 멸망으로부터 탈출하는 주인공. |
신비의 나무 올마이트리의 위력을 직접 확인한 주인공. |
그리고 이곳은 드리머의 꿈. 말을 걸어오는 건 전설의 고대 나무, The great Almightree였다.
"드리머! 내 아이를 구해줘서 감사를 표한다. 우리는 지난 수 세기 동안 세계가 파괴되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런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람들에게 잊힌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변화가 생겼다. 너의 도움으로 한 아이에게 세계를 구할 힘이 다시 생겼다. 하지만 아직 안전한 것은 아니다. 드리머! 죽어가는 다른 아이들도 도와다오. 우리의 힘으로 세상을 구할 수 있도록."
그리고 잠에서 깬 드리머는 비장한 표정으로 결심한다 "그래 지금 간다!"
남은 나무를 다 살려서 세계를 구하는 것이 이 게임의 목표. |
세계를 구할 소년의 아름다운 모습. |
올마이트리의 거의 모든 액션은 퍼즐을 풀기 위한 수단이나 과정에 속한다. 이 작품엔 전투는 물론 점프 등의 묘기 액션도 없고 스토리 모드나 어드벤처 파트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플랫포머 액션이라면 대포알(?)을 피하는 것이 전부다. 그래도 퍼즐 요소는 3D 환경과 적절하게 융합되어 상당한 매력이 있다. 논리적 퍼즐이 다이나믹한 3D 환경과 만나면서 독특한 긴장감과 박진감을 불러왔다.
본 작품에서 퍼즐의 핵심은 블록만으로 이루어진 게임 무대와 주인공 드리머가 사용하는 스킬에 있다. 드리머는 기본적으로 같은 높이, 혹은 1칸 높이의 블록으로만 이동할 수 있다. 만약 빈 공간을 가로질러가거나 2칸 이상 높이의 블록으로 이동하려 한다면 특별한 스킬인 '플랜츠포테이션(Plantsportation)'으로 다리나 계단을 만들어줘야 한다. 플랜츠포테이션은 하나의 나무 블록을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스킬로, 포탈(새 블록이 만들어질 장소)을 먼저 생성한 후 사라질 기존 블록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단, 드리머의 접촉면이 아닌 곳(다른 높이 혹은 2칸 이상 떨어진 곳)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먼저 주위 환경을 분석, 이해하는 과정이 필수다.
나무 블록을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플랜츠포테이션. |
본격적인 퍼즐 풀이엔 미래 지향적 상황 판단력을 가져야 한다. 블록은 그 수가 남아도는 일이 별로 없다. 대부분의 경우엔 블록이란 블록은 모두 쥐어짜야만 겨우 다리를 만들어 건너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결국 이 게임은 다음 수를 고려해가며 블록을 극한으로 이용하는 데서 그 재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퍼즐 게임의 경우 너무 힘들면 포기하게 되고 너무 쉬우면 흥미를 잃어 버리는 법인데 올마이트리는 그 수준이 딱 일반인의 도전 의식을 자극할 정도인 데다 되돌리기(UNDO) 기능까지 제공하여 한 번의 실수로 게임을 다시 해야 되는 불편함을 없앴다.
퍼즐 해결의 열쇠는 멀리서 찾을 수도 있다. |
객관적으로 따지면 올마이트리의 퍼즐은 어렵거나 복잡한 편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무척 단순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주인공의 스킬이 단 한 개뿐이라서 경우의 수 자체가 매우 적은 편이기 때문이다. 물론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일단 그 원리를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퍼즐도 주위 구조상 혼란을 겪을 때가 있고, 특히 땅의 붕괴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이 퍼즐 해결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지/노멀/하드 난이도는 세계가 멸망하는 시각에만 영향을 끼친다. 즉, 하드 모드에서는 땅의 붕괴가 이지 모드보다 일찍 시작될 뿐, 그 외의 다른 요소는 그대로다.
붕괴 시각을 결정하는 세 가지의 난이도. |
스테이지를 하나씩 올라가다 보면 점점 새 장애물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플랜츠포테이션을 할 수 없는 금속 블록에서부터 간헐적으로 전기를 발산하여 드리머를 마비시키는 식물, 그리고 아예 길을 차단해 버리는 괴물 식물(Vampirethorn)에 이르기까지. 그런데 이러한 장애물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퍼즐 요소가 있다기보단 주로 플레이어의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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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이 주변에 있어야만 제거되는 가시 식물. |
주인공을 감전시키는 전기 식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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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가는 것이 상책인 코코넛캐넌. |
플랜츠포테이션이 안 먹히는 메탈 블록. |
결국, 올마이트리의 진정한 어려움은 퍼즐의 내용이 아니라 퍼즐을 푸는 시간에서 온다고 할 수 있다. 퍼즐 공략법을 마스터 했음에도 정작 시간 부족으로 게임 오버가 된다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 것인가! 하지만 그 부분은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직접 플레이해 본 결과, 각 스테이지의 시간적 여유는 모두 적절한 편이었다. 다소 퍼즐 순발력이 떨어지는 편이라 하더라도 이지 모드에선 무난히 클리어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시간이 턱없이 많이 부족하다면? 애시당초 접근 방식이 잘못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
올마이트리에는 랜덤 요소가 없으므로 한 번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고 나면 너무 밋밋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추가된 것이 바로 도전 항목이다. 도전 항목이란 기본 게임 플레이에 특별한 조건이 붙는 것을 말하며, 같은 스테이지를 한층 짜릿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올마이트리의 총 스테이지는 20개로 다른 퍼즐 게임과 비교하면 그 볼륨이 확실히 작은 편이지만 이 도전 항목 덕분에 그나마 플레이 타임이 꽤 늘어난 편이다. 참고로 도전 항목은 하드 모드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할 때 발생하며 그 내용은 주로 선스피어(sunsphere) 수집이 많다.
도전 항목은 훨씬 더 빠르고 정확한 사고력이 필요하다. |
올마이트리의 조작 인터페이스는 D-PAD와 조이스틱의 두 가지 방식을 지원하는데, 두 가지 이동 방식에는 이동 버튼이 고정되어 있느냐 자유롭냐의 차이일 뿐 근본적인 기능 자체는 동일하다. 올마이트리의 조작 체계는 버튼 수도 적고 단순해서 큰 불편함 없이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는 편이다. 다만 굳이 단점을 꼽자면 의도치 않게 캐릭터가 블록 위로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는 시스템이 없다는 점이다. 단 한 번의 조작 미스가 게임 진행에 치명타를 끼치는 일이 상당히 잦기 때문에 더 확실한 방지책을 구축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조작 시스템은 D-PAD와 조이스틱의 두 가지. |
올마이트리는 FULL 3D를 채용한 역동적인 애니메이션이 강점인 게임이기도 하다. 3D 공간에서 캐릭터가 달리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뭔가 탁 트이는 것 같은 상쾌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그 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그래픽은 평범한 편이다. 3D 모델링이나 텍스처 같은 부분도 퀄리티보다는 하위 호환성에 중점을 준 티가 나거니와 스테이지가 바뀌어도 배경 스타일에 거의 변화가 없다. 비슷한 주인공의 '오션혼'과 비교하면 너무 단순하고 가벼운 느낌이다(물론 두 게임은 가격대가 전혀 달라서 때문에 적절한 비교 대상은 아니다).
콘솔급의 그래픽을 자랑하는 오션혼의 게임 화면. |
그래픽적 변화가 거의 없는 1스테이지에서 마지막 스테이지. |
긴박한 순간에 오직 자신의 지혜과 순발력만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것만큼 짜릿한 것도 없다. 올마이트리의 진정한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사고력에 바탕을 둔 퍼즐 게임이기에 운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다른 퍼즐 게임과는 성취감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다. 또한, 무엇보다 신선하고 재미있다. 지능적 퍼즐이 상쾌한 3D 액션과 결합하면서 진부함의 껍데기는 저 멀리 날려버렸다. 하지만 여러 곳에 약점이 보이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성의 없어 보이는 그래픽, 적은 스테이지 수, 큰 변화가 없는 내용 등 장점과 단점이 매우 뚜렷하게 구분되는 편이다. 그런 만큼 올마이트리는 짧고 굵은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진득하게 파고들기엔 부족하지만,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한 판씩 즐기기엔 그만이다.
지금 젤다라고 불렀냐......?
많은 분들이 젤다라고 착각하는데 젤다가 아니고 루이지입니다
세계를 구할 소년의 아름다운 모습.... 이라기 보다 내가 왜 이걸... 이거 어찌깨야 하나 하는 노안의 얼굴이-_-
젤다가 고생이 많네요...
그러닌깐 쟤가 젤다라고!!!
리..링크??
퍼즐게임 좋아하는분들이 하면 정말 재미있겠네요!
캐서린 군대에서 외박나가서 간부의 플삼을빌려했던기억이......;
세계를 구할 소년의 아름다운 모습.... 이라기 보다 내가 왜 이걸... 이거 어찌깨야 하나 하는 노안의 얼굴이-_-
이즈리얼과 링크네요. 글 내려주시죠
소년이었슴??
조석이 주인공이네
캐서린 진짜 공포였죠 처음 떨어지고 패드에 진동오는데 이게 몇번을 당해도 익숙해지질 않음 그건 그렇고 초록색 옷 입은애가 젤다죠?
그렇다고 하는 것 같은 것으로 짐작되는 바 이기도 합니다.
지금 젤다라고 불렀냐......?
많은 분들이 젤다라고 착각하는데 젤다가 아니고 루이지입니다
덤벼라 메가조드!
헐크임
슈렉임
그린랜턴아닌가?
듀나메스가 아니였던가!
초록색은 제초해야 합니다.
푸른 좀비
승리의 주문 남발하시네들
그래픽에서 왠지 모르게 엘 샤다이의 냄새가..
괜찮아, 문제없어. 가장 좋은 걸로 부탁해.
젤다가 고생이 많네요...
그러닌깐 쟤가 젤다라고!!!
엣쥐~ 엣쥐~ 요쌰!
주인공이 배스쳔 주인공하고 비슷한데.
첫 이미지 보고 배스쳔 인가 했는데, 뒤로 갈수록 혐오
링크와 캐서린이 만나다라고 해 줘...
그냥 젤다랑 캐서린 따로따로가 저거보다 훨 나아보이는데
Bastion인 줄
초록옷이 젤ㄷ... 파란옷이 젤다죠?
빨간옷도 젤다입니다.
삭제된 댓글입니다.
almightree 검색하니 나오긴하네요.
그래서 저 녹색옷 이름이 대체 뭐예요?;; 젤다? 링크? 뭐지..
링크 스타-토!
우리는 마리오~마리지~ㅋㅋㅋㅋㅋㅋㅋ
젤다는 녹색옷 입은애가 맞는거 같습니다.
어린왕자?
난 캐릭터가 만난다는줄 알았지... 아....
무너지는 세계(배스쳔) + 서바이벌 퍼즐(캐서린) + 젤다(젤다) 이 3개 합친 느낌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