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 매그램 로드 | 출시일 | 2022년 02월 24일 |
| 개발사 | 펠리스텔라 | 장르 | RPG |
| 기종 | PS4, NS | 등급 | 12세 이용가 |
| 언어 | 한국어 지원 | 작성자 | 도담무무 |
어떤 물건을 사건 ‘합리적 소비’를 해야 하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취미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한 편입니다. 지름신이 보우하사 충동구매를 일삼다 보니 책장에는 읽지 않은 책들이 빼곡하고, 스팀 라이브러리에는 손도 대지 않은 게임이 한가득이죠. 지난 2월 24일 국내 정식 발매된 액션 RPG ‘매그램 로드’도 충동구매의 결과인데요. 줄거리 소개와 일러스트만 보고 덜컥 구매해 버렸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번 충동구매는 성공보다는 실패에 가까웠습니다. 기대했던 스토리나 일러스트는 충분히 만족스러웠고, 직접 제작한 무기 ‘마검’과 동료 캐릭터를 조합해 싸우는 전투도 나쁘지 않았죠. 그러나 이러한 요소들이 제공하는 재미보다 단조롭고 반복적인 퀘스트, 낮은 완성도의 그래픽, 그리고 주요 콘텐츠로 내세운 ‘결혼 활동’의 얕은 깊이 등. 단점들이 선사하는 지루함 혹은 피곤함이 재미를 앞질렀죠. 아무튼 엔딩에 대한 짧은 소감을 말해보자면 ‘후련하다’였습니다.
죽다 살아났더니 마왕인 내가 멸종위기종?
‘매그램 로드’의 주인공 ‘킬리자크’는 신들과 다른 마왕들이 힘을 모아 결성한 ‘신마연합’에 의해 죽기 일보직전에 몰리지만, 충직한 부하의 도움으로 간신히 탈출합니다. 이후 한참동안 잠들어 있다 부활하는데, 세상은 신과 마왕이 모두 사라진 상태인 데다 ‘정부’라는 낯선 조직에 의해 평화로운 나날이 지속되는 낯선 모습이었죠. 정부는 킬리자크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는데, 아무리 봐도 ‘보호’보다는 ‘감시’가 더 적절해 보입니다.
부활했는데요
이 무슨 소리요! 내가 멸종위기라니!
주인공 킬리자크는 정부의 눈을 피하면서 힘을 되찾기 위해 마수 퇴치를 비롯한 각종 의뢰 해결에 나섭니다. 이 과정에서 소모되는 마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력자를 구하는데, 하필 첫번째 협력자가 마왕처럼 멸종위기종에 지정된 ‘용사’였죠. 첫 의뢰부터 말썽이 많았지만 나름 완만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여러 의뢰와 사건/사고를 해결해가는데, 이 과정에서 새 협력자가 합류하고 정체불명의 ‘정부’가 이끄는 세계의 진실에 조금씩 다가가게 됩니다.
가볍고 유쾌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각 인물들의 내/외적 갈등과 이를 극복함으로써 이뤄내는 성장, 나름 흥미로운 반전 등이 적절히 어우러진 스토리는 꽤 몰입감이 높은 편입니다. 또 스토리 진행 중 빈번하게 주어지는 대사 선택지가 마음에 들었는데, 스토리 전개에 큰 영향은 없었으나 플레이어 자신이 생각하는 마왕 킬리자크의 언행과 성격을 대사 선택을 통해 투영할 수 있게 해 플레이어와 주인공 사이 일체감 형성에 도움이 됐죠.
쿨하거나 사악하거나 또는 유쾌하거나. 대사 선택지 시스템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매그램 로드 스토리는 한 편의 재밌는 라이트 노벨이라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트 노벨식 제목을 붙여보자면 ‘죽다 살아났더니 마왕인 내가 멸종위기종?’ 정도가 적당할 것 같네요. 다만, 준수한 메인 스토리에 비해 곁가지 이야기들, 특히 주요 콘텐츠로 소개됐던 ‘결혼 활동’이 썩 만족스럽지는 않다는 게 아쉽습니다.
결혼 활동은 연애 시뮬레이션을 기대했습니다만
결혼 활동은 메인 스토리와의 연결성도 희박하고, 캐릭터와의 상호작용 요소도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수준입니다. 데이트 코스에 따라 다른 상대방의 만족도를 확인하는 게 대부분을 차지하고 특정 데이트를 통해 얻게 되는 캐릭터 고유 일러스트도 인당 한 컷이 끝이지요. 스토리 종반에 이르면 결혼 활동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되는데 이 역시 딱히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매그램 로드 속 결혼 활동이 가지는 의의는 용사 ‘샤름’과의 볼링 데이트 정도……?
데이트 선택 외에는 딱히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결혼 활동 콘텐츠의 존재 의의인 샤름과의 볼링 데이트 일러스트
똑같은 맵, 비슷한 몬스터, 지쳐가는 플레이어
자칭 ‘마검 창조 액션 RPG’인 매그램 로드의 진행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수집, 토벌, 스토리, 도전 등 4가지로 구분되는 ‘리퀘스트’를 통해 필드를 탐색하며 조우하는 적과 전투를 치르고, 그 과정에서 동료 캐릭터를 육성하고 재료를 모아 보다 강력한 마검을 제작해 전력을 강화합니다. 이를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여러 번 반복하게 되지요.
일단 전투 자체는 재밌었습니다. 단순한 조작과 어렵지 않은 난이도, 화면 흔들림과 끊기는 모션 등을 활용한 타격감 구현 등이 어우러져 경쾌한 손맛의 액션을 즐길 수 있었죠. 또 검, 도끼, 창 등 3가지 종류의 마검을 상대 몬스터 상성에 맞게 적절히 교체해가며 사용하거나 적의 공격 패턴을 읽고 최대한 많은 콤보를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등의 공략 요소도 적당히 존재했습니다.
전투 자체는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조우하는 적들의 종류와 편성에 큰 변화가 없다 보니 전투양상이 단조로운 편이고, 그렇기에 게임 진행 초/중반을 넘어선 이후부터는 재미보다는 지루함이 앞서죠. ‘샤름’과 ‘다리스’를 비롯한 총 5명의 동료 캐릭터들은 공격 모션이 거의 동일한데다 몇 되지 않는 패시브 스킬과 액티브 스킬로는 고유한 특징을 드러내기 턱없이 부족해 단조로움을 한층 더 부각시켰죠. 그나마 다른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공격 시 대사 정도인데, 수시로 ‘데스! 데스!’거리는 수인족 캐릭터 질레트가 고막을 강타하긴 했습니다.
이렇게 생긴 녀석을 수 백 마리는 족히 잡은 것 같네요
맵 재활용은 앞서 언급한 단조로운 전투양상보다 더 심각한 단점이었습니다. 정확히 세보지는 않았으나 반복 실행 가능한 것 포함 수십 개가 넘는 리퀘스트가 존재하는데 맵은 불과 예닐곱 종류 정도입니다. 종류별로 최소 10번 정도는 반복해서 돌아다닌 듯한데, 어느 순간부터 탐색의 즐거움은 잊은 채 녹초가 되어버린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죠.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맵
메인 스토리를 수월하게 진행하려면 캐릭터를 권장 레벨 수준에 맞춰 육성함과 동시에 보다 강력한 마검을 제작해 장착해야 하므로 리퀘스트를 대충 넘겨 버리지도 못합니다. 마검 제작은 강력한 무기를 얻을 수 있다는 점만이 아니라 장식 아이템으로 플레이어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꽤 흥미로운 콘텐츠인데요. 이를 위한 재료 수집 과정이 지루함을 넘어 피곤하다 보니 덩달아 매력이 반감된, 다소 안타까운 콘텐츠였죠.
마검 제작 및 꾸미기 자체는 괜찮았어요. 과정이 문제지
두 번은 못하겠어요
나름 취향에 맞는 스토리 감상을 위해 엔딩까지 열심히 플레이하긴 했지만, 다시 한번 하라고 한다면 글쎄요. 엔딩 크레딧이 끝나고 회차 플레이에 대한 안내에 따라 클리어 데이터를 저장하긴 했지만 속으로는 ‘2회차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매그램 로드의 가격은 6만 4,800원입니다. 본편에 일본에서 앞서 발매됐던 유료 DLC까지 동봉됐다고는 하나 취향에 맞는 부분만 바라보고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액수이지요. 가격만이라도 조금 저렴했다면, 나름 만족스러운 충동구매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 번씩이면 족합니다. 한 번이요.
작성 도담무무 / 편집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멸종위기면 빨리교배 시켜야지
스탠딩 일러는 엄청 취향....
게임소개글에 엔딩 스포를 링크하네
이걸 클리어리뷰 하다니 리뷰어님의 직업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일러만 취향인 게임...
멸종위기면 빨리교배 시켜야지
많이..더..많이!! 못참지!!
패스해야겠네요 ㅠㅠ
첫 전투에서 뭔가 팍 식었던...
잼나보이네요
스탠딩 일러는 엄청 취향....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루리웹-4963726889
게임소개글에 엔딩 스포를 링크하네
일러만 취향인 게임...
이걸 클리어리뷰 하다니 리뷰어님의 직업정신에 박수를 보냅니다
해준다고?
주인공이 가장 이쁘게 생겨서 다른케릭 공략 생각안남
나왔구나. '서몬 나이트' 시리즈 제작사라 엄청!! 기대는 안 해도 한 번 플레이 할 의향은 있습니다.
일러가 예뻐서 고민했는데 리뷰 감사합니다
매그넘 로드랑 일러 비슷한 게임 뭐있을까요? 엄청 취향이네
리뷰를 잘 봤어요.... 리뷰만 즐겨야지
다들 일러가 호평이네 아까워라ㅜㅜ
lack 선생님이 일러스트 담당하셨네 개인적으로 최애 선생님
안녕하세요 ps4=플레이스테이션4 근데 ns는 먼가요?
닌텐도 스위치...
감사합니다...ㅜㅜㅜㅜㅜㅜ
뉘슈? 농담입니다 ^^
펠리스텔라는 블랙/매트릭스 리메이크 해주면 안될까 추억의 게임인데......판권문제라도 얽혀있다면 정신적 후속작인 느낌으로라도
품질이 lg디스플레이
한번으로 만족합니다... 래서 애기 하나 낳고 만족하며 산다는 유부 자랑(한탄?)글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번으로 만족한다길래 결혼 관련 글인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