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재학. 연합뉴스
NC 이재학(29)이 3년만에 다시 10승 투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학은 2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5볼넷 3삼진 1실점으로 팀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NC는 지난 18일 문학 SK전부터 3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5위 확정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이재학도 모처럼 두자릿수 승수를 달성했다. 지난 2016년 12승(4패)를 올린 이후 3년만이다. 특별지명으로 2013시즌부터 NC 유니폼을 입은 이재학은 그 해 10승(5패)를 달성한 이후 매 시즌 선발진을 지키며 2016년까지 4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다. 2017년 5승, 지난해 5승으로 잠시 주춤했으나 올시즌에도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차 10승을 채웠다.
비로 30여분 가량 경기가 늦게 시작한 가운데 이재학은 롯데 타선을 꽁꽁 묶었다.
1~2회 아웃카운트 5개를 연거푸 잡았다. 이후에도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간 이재학은 5회 연속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첫 타자 강로한에게 중전 안타, 손아섭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고 허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1점을 빼앗겼다. 계속된 무사 1·3루에서 민병헌을 삼진 아웃, 전준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타선에서도 이재학에게 힘을 실었다. 3회 박민우의 적시타, 제이크 스몰린스키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낸 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모창민이 데뷔 첫 만루 홈런을 뽑아냈다. 3회 빅이닝으로 사실상 경기 초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재학의 투구수는 87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5회를 마친 뒤 바로 교체됐다. 점수차가 꽤 벌어져있고 빗 속에서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 됐다. 이재학은 50개의 직구와 35개의 체인지업으로 주로 경기를 이끌어갔고 슬라이더는 2개 섞어 던졌다. 이재학에 이어 김진성(1이닝)-임정호(1이닝)-김건태(1이닝)-장현식(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승리를 지켰다.
이로써 NC는 모처럼 10승 토종 투수 2명을 배출해냈다. 앞서 좌완 구창모가 지난 15일 삼성전에서 개인 첫 10승을 달성했고 이날 이재학이 10승을 채웠다. 2015년 손민한(현 NC 코치·11승), 이태양(10승·은퇴) 이후 4년만에 토종 선발 10승 투수 2명을 보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