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선수들이 지난 1일 대구FC전에서 무승부를 거둬 리그 3위로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티켓을 확보한 뒤 원정 응원을 펼친 팬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막차로 아시아 무대 진출 티켓을 따냈으나 희망의 길이 보인다.
FC서울이 3년 만에 진출한 2020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 높은 비상을 꿈꾼다. 리그 3위로 ACL 플레이오프(PO) 티켓을 딴 서울은 본선에 오르면 상대적으로 무난한 팀들과 한 조를 이루게 된다. K리그 다른 팀들이 동아시아 각국의 챔피언 및 까다로운 팀과 한 조를 이룬 것과 비교하면 서울이 PO를 통과하면 비교적 약팀과 한 조를 이룰 수 있다.
서울은 내년 1월 28일 케다(말레이시아)-타이 포(홍콩)의 승자와 홈에서 ACL PO를 벌인다. 어떤 팀이 올라오더라도 홈 경기를 치르는 서울이 전력상 한 수 위에 있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서울은 PO를 통과하면 본선 E조에 속하게 된다. 현재 E조에 확정된 팀은 중국의 베이징 궈안과 태국의 치앙라이 유나이티드다. 나머지 한 자리는 일본 J리그 3위 혹은 멜버른(호주)이 유력하다. E조에는 그동안 ACL 무대에서 뚜렷하게 성적을 냈던 강팀이 없다. 3년 만에 ACL 무대에 오른 서울이 충분히 토너먼트 진출을 기대할 만하다.
반면 K리그 나머지 세 팀은 까다로운 조편성을 받았다. K리그 3연패를 달성한 전북 현대는 J리그 챔피언 요코하마, 호주 A리그 챔피언 시드니FC와 같은 H조에 포함됐다. PO를 통해 올라오는 나머지 한 팀은 상하이 상강(중국)이 유력하다. 전북이 올해 16강전에서 패했던 팀이다.
K리그 준우승팀 울산 현대는 F조에서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상하이 선화(중국)와 만난다. 호주 서쪽 끝에 있어 장거리 이동이 불편한 퍼스FC, PO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FC도쿄(일본)도 만만찮다. 수원 삼성은 중국 슈퍼리그 챔피언 광저우 헝다와 일본 국왕컵 우승팀(미정)과 치열한 16강 경쟁을 벌여야 한다.
무난한 조편성을 받은 서울은 일찌감치 비시즌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며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리그와 ACL 무대를 함께 치를 수 있도록 스쿼드의 깊이를 강화하기 위해 이적 시장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올림픽 대표팀 풀백 김진야(인천)의 영입을 눈앞에 뒀다. 이밖에도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몇몇 선수 영입도 추진 중이다. 내년 시즌을 가장 먼저 시작해야 하는 서울은 빠르게 팀을 정비해 전지훈련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