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S] ‘발키리 엘리시움’ 검은 발키리의 정체, ‘하베스텔라’ 마을과 동료들
스퀘어에닉스는 17일(토), 국제게임쇼 TGS 2022를 맞아 공식 유튜브 채널서 스페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방송에서 주목한 작품은 스퀘어에닉스의 여러 기대작 가운데 하반기 출시를 앞둔 액션 RPG ‘발키리 엘리시움’과 판타지 생활 RPG ‘하베스텔라’다.
발키리 엘리시움
‘발키리 엘리시움’은 북유럽 신화에 기반한 독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신들의 존재와 인간의 죽음을 그려온 ‘발키리’ 시리즈 최신작이다. 콘솔 타이틀 기준으로 무려 14년, 모바일을 포함하여도 6년 만에 신작인 만큼 장르를 3인칭 액션 RPG로 일신한 것이 특징. 세계관 또한 전작을 탈피하여 발키리가 세계를 구원하고자 싸워간다는 큰 골자만 남긴 채 새로운 인물과 사건으로 채워넣었다. 게임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앞서 발행한 인터뷰 및 체험기를 확인하자.
금번 방송에선 신생 발키리와 함께 메인 일러스트에 등장하면서도 이제껏 정보가 거의 풀리지 않은, 미늘창을 다루는 검은 발키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또한 그간 SNS을 통해 검은 발키리의 성우를 알아맞히는 이벤트도 진행되었는데, 이 발표를 통해 그 정답 역시 공개되었다. 검은 발키리의 이름은 힐드이며, 성우는 이시카와 유이로 뭇 게이머에게는 ‘니어 오토마타’ 2B와 ‘몬스터 헌터 라이즈: 선브레이크’의 왕국기사 피오레네로 친숙한 목소리의 소유자다.
과연 이 힐드가 신생 발키리와 어떻게 엮일지는 알 수 없지만 단순한 라이벌에 그치진 않을 듯하다. ‘발키리 엘리시움’ 특별 콘텐츠 제1편이 바로 힐드를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내세운 추가 시나리오 ‘힐드스 벤젠스’이기 때문. 여기서 그녀의 정체와 전투 방식을 확인 가능할 것이다. 아울러 특별 콘텐츠 제2편은 시리즈 전통의 숨겨진 던전 ‘세라픽 게이트’가 타임어택 콘텐츠로 제공된다. 끝으로 특별 콘텐츠 제3편은 추가 난이도인 베리하드/발키리로 예정되었다.
3인칭 액션 RPG ‘발키리 엘리시움’은 오는 9월 29일 PS4 및 PS5로, 11월 12일 PC 스팀으로 출시된다. 콘솔 버전의 경우 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코리아를 통해 국내에도 같은 날 한국어화 정식 발매된다. 한국어판 패키지 예약 특전으로 포스트 카드 세트도 받을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특별 콘텐츠 제1, 2, 3편은 11월 초까지 무료 업데이트되며, 따라서 11월 중순에 나오는 스팀 버전에는 기본적으로 포함될 것이다.
하베스텔라
‘하베스텔라’는 ‘목장 이야기’로 대표되는 농장 시뮬레이션 게임을, 스퀘어에닉스 특유의 판타지 RPG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따라서 그저 생활 콘텐츠로만 가득하진 않으며, 다음 네 가지 키워드를 특징으로 내세웠다. 첫째, 생활 시뮬레이션 RPG를 표방하는 완전 신작 IP. 둘째, 사계절이 빚어내는 진짜 살고 싶은 판타지 월드. 셋째, 사계(死季, 죽음의 계절)을 둘러싼 진중한 스토리. 넷째, 유명 작곡가 시이나 고가 담당한 아름다운 사운드.
본작의 주인공은 모종의 이유로 정신을 잃었다가 레테라는 어느 한적한 마을에서 구조된다. 새로운 일상은 매일 아침 눈을 떠 하루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밭일에 매진하거나 주변을 탐험하는 것.모험에 치중하든 밤 늦게까지 텃밭에 머물든 자유지만, 몸이 피곤해지면 행동에 제약이 생기니 가능하면 제때 침대로 돌아가자. 계절마다 잘 자라는 작물이 달라지고 가축을 길러 우유 등을 얻기도 한다. 이러한 수확물은 요리와 같은 또다른 생활 콘텐츠에 쓰인다.
레테 마을은 시간 흐름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네 계절이 반복되지만 모든 장소가 그런 건 아니다. 본편 3장부터 레테를 떠나 다른 마을로 잠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으며, 특정 기후로 고정되어 남국의 정취나 설국의 고요함을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그런 마을에서만 얻을 수 있는 씨앗과 특별한 서브 퀘스트도 적잖으니 꾸준히 방문해주자.
이것뿐이라면 여느 농장 시뮬레이션 게임과 크게 다를 게 없지만, ‘하베스텔라’ 속 판타지 월드에는 한 가지 더 독특한 요소가 존재한다. 바로 매 계절과 계절 사이에 찾아오는 사계(死季)라는 불길한 기간이 그것이다. 죽음의 계절이란 공포스러운 이름처럼 사계가 되면 온세상이 검붉은 기운에 물들어 NPC는 집으로 숨고 텃밭은 황폐화된다. 따라서 서사적으로 사계라는 이변을 파헤쳐 해결하는 것이 메인 스토리의 목적이 되며, 게임 기능적 측면에선 어느정도 안정화된 후에는 급격히 지루해지는 농장 시뮬레이션의 약점을 보완하는 셈이다.
사계를 없애기 위한 모험은 던전에서의 전투로 귀결된다. ‘하베스텔라’에는 여러 던전이 존재하며 그저 메인 스토리를 위해서만 공략하는 게 아니라, 서브 퀘스트 혹은 귀한 재료를 얻고자 방문하기도 한다. 전투는 잡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실시간 액션으로 치러지며, 생활 콘텐츠 취향의 플레이어를 배려하여 간결하고 직관적인 조작체계를 추구했다.
던전 공략은 최대 3인 파티로 진행한다. 주인공을 제외한 다른 둘은 마을에서 살아가는 동료 NPC다. 이들은 메인 스토리에 따라 자연스레 하나씩 합류하며 대화를 통해 관계를 발전시켜 서브 퀘스트를 수주하거나 던전에 데려갈 수 있다. 동료 NPC와의 친밀도는 전투와 생활 콘텐츠에 모두 이점을 주는데, 주인공을 구조한 의사 크레스처럼 비전투 NPC의 경우에도 관계는 중요하다.
그러면 하베스텔라’의 주요 NCP를 살펴보자. 먼저 아리아는 어쩌다 미래에서 날아와버린 미소녀 과학자로 첨단 지식을 활용하여 농장 경영에 이바지한다. 아지르는 창술에 능한 청년으로 레테 마을의 경비를 책임진다. 이스티나는 책읽기를 즐기는 고아원 선생님이지만 전투에선 두 가지 무기를 자유자재로 다룬다. 에모는 주점의 디바로 종종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소문이 돈다.
이어서 청년 발명가 하이네는 지식을 추구하는 본업과 달리 의외로 경박한 성격이다. 슈리카는 작중 세계에서 큰 영향력을 지닌 교단의 순례자로 사계라는 이변을 조사 중이다. 브락카는 검은 망토로 전신을 가린 용병으로 뛰어난 사격술을 자랑한다. 끝으로 디안서스는 사계의 원흉이라 일컬어지는 마족의 일원이며 주인공에게 도움을 받은 것을 계기로 동료가 되어준다.
판타지 생활 시뮬레이션 RPG ‘하베스텔라’는 오는 11월 4일 닌텐도 스위치, 다음날인 5일 PC 스팀으로 출시되며 공식 한국어화를 지원한다. 판매가는 국내 닌텐도 e스토어와 스팀 모두 69,800원이 책정되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