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 게임 쇼케이스, ‘헤일로’ 위시한 퍼스트파티 라인업
마이크로소프트가 9세대 콘솔 경쟁을 위한 진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5월 ‘인사이드 Xbox’가 서드파티 위주의 발표로 다소간 아쉬움을 남겼다면, 7월 24일(금) 새벽 열린 ‘Xbox 게임 쇼케이스’는 ‘헤일로 인피니트’를 비롯한 퍼스트파티 라인업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자리였다.
먼저 본 행사에 앞서 ‘더 게임 어워드(TGA)’ 제프 케일리(Geoff Keighley)가 진행하는 프리쇼가 있었다. 여기서 몇몇 서드파티 신작 및 이식작과 ‘와치독스: 리전’ 신규 트레일러, ID@Xbox 라인업 관련 정보가 공개되었는데, 이 가운데 비교적 주목도가 높은 소식은 다음과 같다.
‘드래곤 퀘스트 11: 지나간 시간을 찾아서’가 Xbox One과 Xbox 게임패스로 찾아온다. 본작은 일본 국민 RPG라 불리는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최신 넘버링 타이틀로서, 용사 로슈의 환생인 주인공과 동료들의 모험을 그린다. 금번 이식작은 2017년 나온 오리지널 버전이 아니라, 추가 콘텐츠가 포함된 ‘드래곤 퀘스트 11 S 디피니티브 에디션’이다. 올해 12월 4일 출시 예정.
트위스트레드 ‘엑소메카(Exomecha)’는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외계 행성 오메카를 배경으로 한 무료(Free to Play) 온라인 경쟁 FPS다. 최첨단 총기는 물론 전투기부터 로봇까지 온갖 장비를 활용할 수 있으며, 다른 플레이뿐 아니라 거대 보스와의 전투도 마련되어 있다. 2021년 출시 예정.
코코큐컴버 ‘에코 제네레이션(Echo Generation)’은 감성적은 그래픽이 돋보이는 턴 기반 어드벤처 게임이다. 1993년 여름 어느 날, 영웅적인 모험을 꿈꾸는 소년과 친구들은 작은 고향 마을에서 벌어진 신비로운 사건의 배후를 좇는다. 2021년 출시 예정.
타이니빌드 ‘헬로 네이버 2(Hello Neighbor 2)’는 인기 스텔스 호러 게임이있던 전작을 계승 및 발전시켰다. 주인공은 지역 언론의 기자로서, 이웃한 버려진 집으로 들어가 실종자에 대한 일련의 단서를 찾아야 한다. 유일한 문제는 까마귀의 형상을 한 괴인이 외부인의 침입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 HelloNeighbor2.com 웹사이트에서 알파 테스트 참여 가능.
밸런 컴퍼니 ‘밸런 원더월드(Balan WonderWorld)'는 일견 동화처럼 아름다우면서도 기묘한 세계에서 펼쳐지는 3D 액션 플롯포머다. 2018년 스퀘어 에닉스로 이적한 ‘소닉의 아버지’ 나카 유지가 디렉터를, 마찬가지로 ‘소닉 더 헤지혹’에 참여한 오시마 나오토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해당 기사에서 확인하자. 2021년 봄 출시 예정.
프리쇼가 종료되고, 본격적인 ‘Xbox 게임 쇼케이스’의 포문은 연 것은 역시 343 인더스트리 ‘헤일로 인피니트(Halo Infinite)’였다. 전작 막바지에 벌어진 대사건으로 인류의 운명이 풍전등화인 시점에, 묠니르 전투복으로 무장한 마스터 치프가 다시금 헤일로에 당도한다. 시리즈 최대 규모의 캠페인은 물론 경쟁적인 멀티플레이와 ‘헤일로 포지’를 통한 콘텐츠 제작 지원도 여전하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
언데드랩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3(State of Decay 3)’는 좀비가 창궐한 세계에서의 극한 생존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이번에 공개된 것은 시네마틱 트레일러뿐이지만, 앞선 두 전작과 마찬가지로 3인칭 오픈월드 서바이벌 게임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출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턴텐 스튜디오 ‘포르자 포터스포츠(Forza Motorsport)’ 신작도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짧은 개발 중 영상만으로도 9세대 콘솔을 통해 매우 사실적인 그래픽을 부드럽게 구현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출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레어 ‘에버와일드(Everwild)’는 신비한 동식물과 마법으로 가득한 세계를 한 폭의 유화 같은 그래픽으로 표현해냈다. 트레일러에서 가장 돋보이는 요소는 다양한 생물과 여행자의 교감이지만, 구체적인 장르와 게임 방식을 속단하긴 어렵다. 출시 시기 또한 밝혀지지 않았다.
‘텔 미 와이(Tell Me Why)’는 돈노드 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새로운 내러티브 어드벤처다. 알래스카의 외진 마을에서 자라난 쌍둥이 남매 타일러와 앨리슨은 어린 시절의 초자연적인 비밀을 풀고자 다시금 힘을 합친다. 본작은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가 그러했듯 분할 발매되며, 챕터 1은 오는 8월 27일 출시 예정이다.
RPG 명가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는 세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첫번째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우터 월드’의 DLC ‘페릴 온 고르곤(Peril on Gorgon)’이다. 본편 캠페인에 통합되는 방식으로, 새로운 행성과 각종 캐릭터 및 퀘스트 그리고 세 개의 과학 무기가 추가된다. 오는 9월 9일 출시 예정.
두번째 ‘그라운디드(Grounded)’는 개미 크기로 줄어든 아이들이 집 뒤뜰에서 벌이는 온라인 협동 서바이벌 어드벤처다. 최대 3명의 친구와 함께 나뭇잎과 가지로 지은 집에 살며 위협적인 곤충을 사냥하고 민들레 꽃씨를 타고 날아다니자. 금월 28일 출시 예정.
세번째 ‘어바우드(Avowed)’는 Xbox 퍼스트파티로 합류한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가장 야심 참 프로젝트다. 검과 마법의 세계 에오라를 배경으로 한 중세 판타지풍 일인칭 RPG로, 현 시점에서 확인 가능한 정보가 많지는 않다. 출시 시기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인테리어 나이트 ‘에즈 더스크 폴스(As Dusk Falls)’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변화하는, 깊이 있는 서사가 특징인 인터랙티브 드라마다. 애리조나에서 벌어진 강도 사건은 최악의 결과로 치닫고, 이에 얽힌 두 가족의 배신과 희생 그리고 치유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출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더블파인 ‘사이코너츠 2(Psychonauts 2)’는 특별히 뮤직 트레일러를 준비하였는데, 영화 배우이자 가수 잭 블랙이 직접 불렀다. 본작은 젊은 곡예사이자 초능력자인 라즈푸틴 아쿠아토가 국제 첩보기관 사이코너츠를 겨냥한 음모에 맞서는 여정을 따라간다. 출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콜 오브 프리피야트’ 이후로 10년간 표류하던 CSC 게임월드 ‘스토커’가 드디어 돌아온다. 새로이 공개된 ‘스토커 2(S.T.A.L.K.E.R. 2)’ 트레일러를 통해 초자연적인 현상에 잠식당한 무법지대, 체르노빌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출시 시기를 비롯한 구체적인 사항은 일절 알려지지 않았다.
‘워해머 40K: 다크타이드(Warhammer 40,000: Darktide)’는 ‘워해머: 버민타이드’ 시리즈로 개발력을 입증한 팻샤크의 신작이다. 이번에도 최대 4인 협동 플레이를 지원하며, 하이브 월드의 최심부를 장악한 이단들을 상대로 피의 격전을 벌여야 한다. 2021년 출시 예정.
인핸스 ‘테트리스 이펙트: 커넥티드(Tetris Effect: Connected)’는 퍼즐 게임의 고전 ‘테트리스’를 현대적으로 재구축했다. 온라인 및 로컬 멀티플레이로 친구들과 협동할 수도 있고, 원한다면 누가 더 실력이 뛰어난가 경쟁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
이미지앤폼 게임즈 ‘더 겅크(The Gunk)’는 광대하고 끈적이는 외계 행성에서 여러 난관을 헤쳐나가는 액션 어드벤처다. 개발사의 대표작 ‘스팀월드’ 시리즈가 사이드뷰 2D였던 것과 달리, 완전한 3D 게임으로 만들어져 눈길을 끈다. 출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인사이드 Xbox’에서 눈길을 끌었던 ‘더 미디엄(The Medium)’ 신규 트레일러가 나왔다. ‘옵저버’와 ‘블레어위치’를 개발한 호러 게임 개발사 블로버팀 SA의 신작으로, 영아 살해라는 비극에 휩싸인 주인공이 현실과 영계를 오가며 버려진 호텔을 배회한다. ‘사일런트 힐’ OST를 작곡한 야마오카 아키라가 참여하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올해 연말 출시 예정.
세가 게임즈 ‘판타지 스타 온라인 2: 뉴 제네시스(Phantasy Star Online 2: New Genesis)’는 ‘판타지 스타 온라인’의 20주년 기념작으로, ‘판타지 스타 온라인 2’ 게임 시스템 및 그래픽 엔진 업데이트를 골자로 삼았다. 본작은 개성적인 SF 세계관과 매력적인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방대한 콘텐츠가 강점인 액션 MORPG다. 2021년 출시 예정.
국산 개발사 스마일게이트 ‘크로스파이어 X(Crossfire X)’도 발표의 한 축을 담당했다. 무료(F2P) 멀티플레이와 싱글 캠페인이 결합된 형태로, 이번에 공개된 싱글 캠페인은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담당했다. 범세계적 용병 단체 블랙리스트와 이들을 막으려는 글로벌리스크의 대결을 그린다. 연내 출시 예정.
‘Xbox 게임 쇼케이스’의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은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 ‘페이블(Fable)’ 신작이다. 2010년 10월 ‘페이블 3’를 끝으로 명맥이 끊긴 줄로만 알았던 명작 RPG가 부활한 것. 짧은 트레일러만으로 게임이 어떤 모습인지 알 수는 없지만, 요정이 개구리에게 잡아 먹히는 장면에서 시리즈 특유의 뒤틀린 동화 감성을 확인 가능하다. 출시 시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발표는 여기까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늘 소식을 전하지 않은 퍼스트파티 스튜디오가 아직 많다며, Xbox Series X 론칭 전까지 더 많은 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약속과 함께 쇼케이스를 마무리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