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E3 2021에 참가한 워너 브라더스가 자사가 준비 중인 신작 콘텐츠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공개된 것은 '백 4 블러드' 최신 소식과 새로운 트레일러 영상이다.

'백 4 블러드'는 '레프트 4 데드'를 개발한 터틀 락 스튜디오가 워너 브라더스와 협업해 새롭게 선보이는 1인칭 좀비 슈팅 게임이다. 게임명에서 알 수 있듯 '레프트 4 데드'의 정신적 후속작으로, 4명의 플레이어가 돌연변이 기생충으로 인해 엉망이 된 세계에서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야기를 다룬다.

게임의 특징은 '반복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전작인 '레프트 4 데드'는 좀비 떼가 몰려오는 긴장감 속에서 각종 무기로 통쾌한 슈팅을 즐길 수 있는 재미가 있지만, 한 가지 명확한 단점이 있었다. 바로 맵과 상황이 고정돼 반복 플레이가 지루하다는 것이다.

백 4 블러드는 레프트 4 데드의 그러한 단점을 개선하고, 재미를 한층 더했다. 매 플레이마다 등장하는 적의 종류가 변하고, 함정 위치가 달라지는 등 능정적인 게임 환경을 조성해 반복 플레이 시 지루함을 덜어냈고, '게임 디렉터'라는 기능을 통해 지속적으로 플레이어의 행동을 집계하고, 실력에 따라 더욱 강력한 돌연변이 보스를 등장시켜 난이도를 조정하는 등 플레이어가 긴장을 놓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또 전작에서는 보너스 게임으로 즐기는 수준이었던 인간 대 괴물, 4 대 4 PvP를 본격적으로 내세웠다. 터틀 락 스튜디오는 메인 캠페인만큼 PvP 모드에도 심혈을 기울였으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반복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밸런스와 재미에 신경을 썼다며 거듭 반복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PvP는 인간 진영인 '청소부'와 괴물 진영인 '리든'이 서로의 목표를 방해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청소부는 가능한 많은 생존자를 구출해야 하고, 리든은 청소부를 처치해 구출을 저지해야 한다. 한 번 죽으면 끝이 아닌, 제한 시간 내에 얼마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는지, 점수가 얼마나 되는지로 승부를 가린다.

청소부는 적을 죽이면 추가 탄약을 얻는 '호프만', 사격 정확도가 증가하는 '워커', 아이템 없이 치료가 가능한 '도크', 즉시 부활이 가능한 '맘', 적을 죽이면 활력이 회복되는 '홀리', 붙잡기 공격을 무효화하는 '에방겔로',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칼리', 사격 대미지가 증가하는 '짐' 등 각자 역할이 뚜렷한 캐릭터로 구성돼 있다.

리든은 기본적으로 강력한 신체 능력에 특수능력까지 가지고 있어 마주치는 것만으로도 위협적이다. 그렇다고 죽지 않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마다 약점이 있어 무작정 달려간다면 역으로 제압 당할 수도 있다.

'리커', '렛치', '익스플로더'는 크고 느릿느릿한 이동속도를 가져 둔하다는 느낌이 강하지만 마냥 얕볼 수 없는 존재다. 리커는 근접할 수만 있다면 빠른 공격 속도로 순식간에 상대를 제압한다. 렛치는 구토로 넓은 범위를 공격하고, 일반 리든을 끌어들여 공격한다. 익스플로더는 죽을 시 폭발해 끈적이는 액체로 주변을 물들인다.

'스팅어', '호커', '스토커'는 얇고 가벼운 몸을 가져 이동속도가 빠르고, 4개나 되는 팔로 추진력을 얻어 순식간에 앞으로 질주할 수 있다. 스팅어는 벽을 기어오를 수 있고 점액을 뱉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하다. 호커는 끈적이는 점액을 뱉어 구속할 수 있다. 스토커는 뒤에 달라붙어 제압한 후 끌고 갈 수 있다.

'톨보이', '크러셔', '브루져'는 자신의 신장만한 커다란 오른팔을 크게 휘둘러 공격하는 리든이다. '톨보이'는 넓은 범위를 휩쓸며 공격하고, '크러셔'는 상대를 잡아올려 쥐어짜서 터뜨려버린다. '브루져'는 주변을 연속해서 내리쳐 난장판을 만든다.

'스니져'는 고음의 소리를 질러 행동을 제한하고, 일반 리든 무리를 소환하는 능력을 가졌다. 단일 개체로는 약한 편이지만, 목표 달성을 방해하는 능력만큼은 탁월하다.

전작 레프트 4 데드가 퇴역 군인인 빌을 제외하면 대학생, 공무원, 폭주족 등 전투와 무관한 아마추어 집단이었기에 자신들의 생존만을 목표로 했다. 반면 백 4 블러드는 괴물을 처리하고 인류를 구하기 위한 투쟁을 목표로 한다.

 
백 4 블러드에 등장하는 인간 진영 캐릭터는 '청소부'라고 불린다. 리든을 처리하는 전문가란 뜻이다. 그런 배경이 반영된 것일까? 영상에 등장하는 전투 장면을 자세히 살펴보면 캐릭터가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나, 적절하게 기울여서 사격하는 등 어느 정도 훈련된 모습을 보인다. 워커의 "생존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우린 맞서 싸워야 해!"라는 대사 또한 인상적인 부분이다. 달라진 생존 분위기, 반복 플레이 경험 향상, PvP 모드 등이 감상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은 오는 8월 6일 오픈 베타 얼리액세스 예정이며, 10월 12일 정식 출시된다. 대응 플랫폼은 PC, PS4, PS5, XBO, XSX이다.

생존은 기본 조건, 목표는 인류 존속으로 바뀌었다.

어느 정도 전술적인 면모를 보이는 '청소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