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3 이야기 풀까, 밸브 VR ‘하프라이프: 알릭스’ 예고
뭇 게이머 사이에는 ‘만년 떡밥’이라 불리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 대부분은 시간이 흐르며 실제로 출시되거나 완전히 엎어졌지만 어떤 작품은 끝까지 기대를 접을 수 없으니. 바로 금세기 최고의 게임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음에도 스토리 진행 와중에 애매하게 중단된 밸브 코퍼레이션의 ‘하프라이프’ 시리즈가 그렇다.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2’의 충격적인 결말로부터 12년이 지나, 드디어 밸브가 시리즈의 명맥을 이를 신작을 발표했다. 밸브 공식 SNS에 따르면 본작의 제목은 ‘하프라이프: 알릭스(Half-Life: Alyx)’이며 자사의 플래그쉽 VR 게임이 될 예정이라고. 보다 자세한 사항은 오는 22일 새벽 3시(국내 기준) 발표된다.
현재로선 ‘하프라이프: 알릭스’에 대해 확인된 사항이 별로 없다. 부제인 ‘알릭스’는 ‘하프라이프 2’에서 고든 프리맨의 파트너로 활약한 알릭스 밴스(Alyx Vance)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만으로는 속편인지 전일담인지조차 예측하기 어렵다. 설령 이 작품이 모두가 기다려온 ‘하프라이프 2: 에피소드 3’라 해도, 이미 기존 시나리오가 밸브를 퇴사한 스토리 작가 마크 레이드로를 통해 공개된 터라 상당부분 수정이 불가피했을 터이다.
밸브는 지난 수년간 HTC와 협력하여 VR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2016년에는 ‘포털’ 세계관을 활용한 HTC 바이브 전용 게임 ‘더 랩(The Lab)’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자사의 독자 VR HMD 모델인 밸브 인덱스까지 출시하여, 기기를 견인할 플래그쉽 타이틀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하프라이프: 알릭스’가 그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