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세대 콘솔 경쟁에서 소니에게 왕좌를 내줬던 마이크로소프트가 그간 칼을 아주 제대로 갈았다. MS는 9일(북미 기준) 국제게임쇼 E3 2019 미디어 브리핑를 맞아 새로운 독점작, 스튜디오, 게임패스 그리고 무엇보다 9세대 거치형 콘솔을 전격 발표했다. 금번 E3는 양대 플랫폼 홀더인 소니가 불참함에 따라 사실상 MS의 독무대가 되었다.

이날 브리핑는 어김없이 Xbox 수장 필 스펜서(Phil Spencer)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첫 번째 발표는 RPG 명가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의 신작 ‘아우터 월드(The Outer Worlds)’ 신규 트레일러. ‘폴아웃’ 원조 개발자로 잘 알려진 팀 케인과 레너드 보야스키 등이 참여한 본작은 위험천만한 외계 식민지에서의 모험을 그린 오픈월드 RPG다. ‘폴아웃’ 시리즈의 영감을 받은 작품 답게 비선형적인 스토리 전개와 자유도 높은 게임 플레이가 특징. ‘아우터 월드’는 공식 한국어화가 확정되었으며 오는 10월 25일 출시와 함께 Xbox 게임패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MS 산하 스튜디오로 편입된 닌자씨어리는 4vs4 멀티플레이 육탄 PvP를 표방하는 ‘블리딩 엣지(Bleeding Edge)’를 들고 나왔다. 미래적이고 펑키한 무법자들로 가득한 ‘블리딩 엣지’의 세계에서 상대로 베고 썰고 쏘고 터트려 박살내는 시원스러운 난투 게임이다. 육탄(Melee) 액션을 표방하는 만큼 대부분 교전이 근거리에서 벌어지는 점도 흥미롭다. ‘블리딩 엣지’는 이번 달 27일부터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를 개시한다.

몽환적인 분위기와 예상 외의 고난도를 자랑하는 사이드뷰 어드벤처 게임 ‘오리 앤 디 윌 오브 디 위습(Ori and the Will of the Wisps)’도 신규 트레일러를 선보였다. 전작보다 한층 더 음습해진 숲을 무대로 발광하는 거미와 괴조, 이리 등 거대 보스와의 추격전이 눈길을 끈다. ‘‘오리 앤 디 윌 오브 디 위습’은 2020년 2월 11일 출시와 함께 Xbox 게임패스에 포함된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샌드박스 게임의 대명사 ‘마인크래프트’가 핵앤슬래시와 만났다. ‘마인크래프트: 던전(Minecraft: Dungeons)’은 마치 ‘디아블로’를 연상케 하는 쿼터뷰 액션 게임으로, 원작의 복셀 디자인을 계승하며 빠르고 호쾌한 액션과 아이템 루팅의 재미를 더했다. 온라인 및 로컬 4인 협동 플레이를 지원하는 ‘마인크래프트: 던전’은 2020년 봄 출시되며 곧장 Xbox 게임패스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EA Play 2019에서 베일을 벗은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STAR WARS Jedi: Fallen Order)’ 추가 게임 플레이 영상도 공개됐다. 첫 트레일러가 주인공 칼 케스티스의 라이트세이버 액션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거대 보행병기인 AT-AT를 탈취하여 조종하거나 포스로 AT-ST의 포격을 되돌려 박살내는 등 보다 다채로운 장면을 보여준다. ‘스타워즈 제다이: 오더의 몰락’는 정식 한국어화를 거쳐 오는 11월 15일 발매된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방식으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1997년작 공포 영화 ‘블레어 위치(Blair Witch)’가 게임으로 만들어진다. 다만 세 명의 영화학도를 주연으로 한 원작과는 다른 오리지널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한 남자가 자신의 개와 함께 메릴랜드주 버키츠빌 숲에 들어서며 알 수 없는 이변과 끔찍한 광경을 목도하고, 사람인지 괴물인지 알 수 없는 존재에게 습격 당한다. 다큐멘터리 형태를 취한 원작을 반영하고 캠코더도 주요 장비로 등장한다. ‘블레어 위치’는 오는 8월 30일 출시와 함께 Xbox 게임패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더 위쳐’ 시리즈를 만든 CDPR의 야심작 ‘사이버펑크 2077(Cyberpunk 2077)’도 새로운 트레일러가 나왔다. 이번 영상에서는 주인공 V가 어떤 칩을 거래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지난 트레일러에서 절친으로 그려졌던 재키 웰스가 이 물건을 구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다. 설상가상으로 거래 상대는 V를 죽이고 이익을 독점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팔을 날붙이로 변형하거나 전뇌 공격을 가하는 SF 액션이 펼쳐진다.

이보다 더 놀라운 소식은 바로 다음에 이어졌다. 영화 ‘매트릭스’와 ‘존 윅’으로 국내에도 두터운 팬덤을 보유한 배우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가 미디어 브리핑 무대로 걸어 나와, 그가 현실에서의 모습과 목소리 그대로 ‘사이버펑크 2077’에 출연함을 인증한 것. 뿐만 아니라 키아누 리브스는 퇴장하기 전 ‘사이버펑크 2077’가 2020년 4월 16일 발매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요툰’과 ‘선드레드’로 개발력을 입증한 썬더로터스는 신작 ‘스피릿페어러(Spiritfarer)’를 선보였다. 액션성을 강조한 앞서 두 작품과 달리 ‘스피릿페어러’는 서정적이고 편안한 게임 플레이를 지향한다. 커다란 배 위에 자리잡은 독특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소녀와 동물 친구들은 유대감, 작물을 기르고 광석을 캐고 물고기를 잡으며 만끽하는 전원 생활, 그리고 건물을 증축하는 여러 재미 요소가 모두 녹아 들었다. 본작의 발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 주먹 하는 돌연변이 두꺼비 삼총사가 돌아왔다. 고전 밸트스크롤 액션을 계승한 ‘배틀토드(BattleToads)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깔끔한 2D 그래픽과 과장되고 익살스러운 액션을 보여준다. 최대 3인 협동 플레이를 지원하므로 친구들과 함께 추억에 젖어보자. ‘배틀토드’의 발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어릴 적 공책 가득히 낙서를 끄적였거나 직접 게임판을 만든 추억이 있다면 ‘RPG 타임! 더 레전드 오브 라이트(RPG TIME! The Legend of Wrigh)’가 반가울 것이다. 소년의 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본작은 공책에 그려진 만화를 스테이지로 삼고, 종이상자를 접어 만든 장난감을 무기로 사용하는 등 기발한 게임 플레이가 가득하다. ‘RPG 타임! 더 레전드 오브 라이트’는 2020년 중 발매 예정이다.

MS의 인디 게임 라인업 ID@Xbox도 주목할만한 신작이 여럿 있다. ‘데드 스태딕 드라이브’, ‘패소로직 2’, ‘스타 레니게이드’, ‘애프터파티’, ‘탭스’, ‘더 굿 라이프’, ‘크로스코드’, ‘크리처 인 더 헬’, ‘킬러퀸 블랙’, ‘리버본드’, ‘언투 디 엔드’, ‘블레이징 크롬’, ‘펠릭스 더 리퍼’, ‘언더마인’, ‘슈퍼마켓 슈렉’, ‘시크릿 네이버’, ‘반지의 제왕: 리빙 카드 게임’, ‘나이트 콜’, ‘토템 텔러’까지.

다음으로 Xbox 파트너쉽을 총괄하는 사라 본드(Sarah Bond)가 무대에 올랐다. 그녀는 먼저 오늘 이 시간부로 Xbox 게임패스에 ‘배트맨 아캄나이트’, ‘메트로 엑소더스’, ‘할로우 나이트’, ‘보더랜드: 핸섬 콜렉션’이 추가됨을 알렸다. 또한 드디어 PC를 위한 Xbox 게임패스(Xbox Game Pass for PC)가 서비스될 것이며 여기에는 ‘임페라토르: 로마’와 ‘풋볼 매니저 2019’, 그리고 ‘헤일로 리치’를 포함한 ‘헤일로: 더 마스터 치프 콜렉션’이 포함된다고. PC를 위한 Xbox 게임패스 구독료는 월 9.99달러(한화 약 1만 1,800원)으로 책정되었으며 콘솔 및 PC Xbox 게임패스, Xbox 라이브 골드가 통합된 Xbox 게임패스 얼티밋은 14.99달러이나 첫 달 한정 1달러로 대폭 할인해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비행기를 타고 창공을 누비길 즐기지만 도그파이트는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한 게임이 나온다. ‘MS 플라이트 시뮬레이터(Microsoft Flight Simulator)’는 위성 데이터와 애저 AI에 힘입어 비행 도중 주위 풍광을 리얼타임 4K로 보여준다. 낮과 밤이 바뀌고 빗방울이 조종석 앞유리를 때리는 등 기상 환경도 충실히 구현했다. 본작의 발매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고전 명작의 말끔한 귀환, 역사 기반 RTS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2: 결정판(Age of Empires: Definitive Edition)’도 있다. 4K 해상도에 맞춰 크게 일신된 그래픽은 물론 음성까지 전부 리마스터되었고, 기출시된 모든 콘텐츠를 담아냈다. 본작은 올해 가을 출시를 목표로 마무리 작업이 한창이다.

‘폴아웃’의 형님뻘 되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RPG ‘웨이스트랜드(Wasteland)’가 3편으로 돌아왔다. ‘웨이스트랜드 3’는 눈 덮인 콜로라도를 배경으로 보다 정교해진 전략 시스템과 위협적인 적들,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뒤바뀌는 사건들, 그리고 온갖 개성적인 캐릭터와 무기들로 가득하다. 자세한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Xbox 게임패스에 포함될 예정이다.

지난해에 이어 새로운 스튜디오가 Xbox 진영에 합류한다. 바로 ‘사이코너츠’와 ‘브루탈 레전드’로 북미에서는 나름의 인지도를 갖춘 베테랑 개발사 더블파인(Double Fine)이 그 주인공. 무대에 오른 더블파인 팀 세이퍼(Tim Schafer) 대표는 MS와의 파트너쉽에 큰 기대와 감사를 표하고 직접 신작 ‘사이코너츠 2’를 소개하기도 했다.

거의 매년 빠지지 않고 신작을 내는 ‘레고’ 비디오 게임 시리즈가 올해는 ‘레고 스타워즈: 더 스카이워커 사가(LEGO STAR WARS: The Skywalker Saga)’를 선보였다. 진중한 원작 분위기를 레고 특유의 연출로 재구성한 본작은, 오리지널 시리즈부터 뉴 트롤로지까지 아홉 에피소드를 하나의 게임으로 엮어냈다. ‘레고 스타워즈: 더 스카이워커 사가’는 2020년 중 발매 예정이다.

‘나루티밋 스톰’ 시리즈로 만화 팬덤에게 익숙한 사이버커넥트2의 액션 RPG ‘드래곤볼 프로젝트 Z’도 금번 브리핑를 통해 진면목을 드러냈다. 확정된 공식 명칭은 ‘드래곤볼 Z: 카카로트(Dragonball Z: Kakarot)’로, 손오공의 본명을 의미하는 제목처럼 베지터와 내퍼의 지구 침공부터 나메크성에서 프리저와 조우까지 원작 내용이 충실히 재현됐다. 다만 실제로도 프리저편까지만 다루는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드래곤볼 Z: 카카로트’는 2020년 초 발매된다.

루이스 안토니오의 인터랙티브 스릴러 ’12분(12 Minutes)’도 흥미롭다. 탑뷰로 작은 방이 보여지는 가운데 단란한 식사를 즐기는 부부, 그런데 남편은 돌연 아내에게 자신이 지금 이 상황을 이전에도 겪어봤다고 고백한다. 심지어 곧 누군가 침입해올 것이므로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강변하기까지. 하지만 아내가 당황하는 사이 괴한이 들이닥치고 남편은 격투 끝에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시간을 되돌려 아침에 깨어나는 남편. 이제 플레이어는 타임 루프의 갇힌 한 남자의 입장이 되어 어떻게든 최선의 상황을 도출해야 한다. 본작의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앤서니 탄(Anthony Tan)이 선사하는 ‘웨이 투 더 우즈(Way to the Woods)’는 자연 환경의 의미를 되새기는 힐링 어드벤처 게임이다. 어쩌다 도심에 갇혀버린 어미 사슴은 빛나는 뿔로 퍼즐을 풀고 난관을 극복하며 어딘가 있을 숲으로 향한다. 이 와중에 여리고 굶주린 아기 사슴을 돌보는 것도 어미의 역할. 유리창을 들이박아 통로를 개척하거나 자판기를 쳐서 음료를 뽑는 등 약간의 액션성도 있다. 본작은 2020년 중 출시되며 Xbox 게임패스에 포함된다.

Xbox 독점작 삼대장 가운데 하나인 ‘기어스 5(Gears 5)’도 보다 자세한 정보를 풀었다. 2세대 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케이트 디아즈는 4편 막바지에 얻은 ‘로커스트의 목걸이’를 만지며 발작적으로 표정을 바꾼다. 마커스와 제임스 도미닉을 떠올리며 괴로워하는가 하면 로커스트 여왕의 얼굴이 겹쳐 보이며 미소 짓는 등 자아가 분열되는 듯한 모습. 케이트의 정체와 로커스트 탄생에 얽힌 비밀은 오는 9월 10일 출시되는 ‘기어스 5’에서 직접 확인하도록 하자.

또한 싱글 캠페인 이상으로 팬덤의 큰 지지를 받는 ‘기어스’ 멀티플레이 테스트 일정도 공개됐다. 우선 PvP 모드가 7월 17일부터 테크니컬 테스트에 돌입한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의 등을 지켜주며 몰려드는 적들을 차례로 섬멸하는 호드 모드는 8월 19일부터 테스트. 끝으로 ‘기어스 5’의 신규 멀티플레이 콘텐츠로서, 세 명의 주인공이 로커스트가 가득한 기지를 사력을 다해 탈출하는 이스케이프 모드도 추후 테스트 예정이다.

뭇 게이머에게 꿈의 패드라 불리우는 Xbox 엘리트 컨트롤러의 2세대(Xbox Elite Wireless Controller Series 2)도 모습을 드러냈다. 최고의 성능과 더욱 폭넓은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내구성에 중점을 둔 2세대 엘리트 컨트롤러는 적응형 텐션 썸스틱과 짧아진 헤어트리거 잠금 장치, 최대 40시간 지속되는 배터리 수명 등 무려 삼십가지 향상점을 자랑한다.

파쿠르와 좀비 슈터의 결합, 지난해 E3에서 최초 공개된 ‘다잉 라이트 2(Dying Light 2)’ 신규 트레일러가 나왔다. 거대한 화염에 휩싸여 불타오르는 도시, 희생자를 찾아 몰려다니는 대규모 좀비 떼거리, 보호장구와 전경방패를 앞세워 생존자들을 몰아붙이는 무장단체까지. 게임 속 세계는 전작보다 더 큰 혼란에 휩싸이고 말았다. ‘다잉 라이트 2’는 2020년 봄 발매된다.

또다른 Xbox 삼대장 ‘포르자 호라이즌 4’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콜라보레이션을 발표했다. 이름하야 ‘포르자 호라이즌 4: 레고 스피드 챔피언(LEGO Speed Champions)’. 신나는 주제가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레고 블록으로 이루어진 자동차들이 질주하고, 마찬가지로 블록을 쌓아 만든 장애물을 마구 박살내는 장면이 압권이다. 발표 무대에는 금번 콜라이보레이션을 기념하여 레고로 만든 1:1 사이즈 맥라렌 세나가 전시되기도 했다.

‘기어스’ 팬덤을 위한 희소식이 하나 더 있다. 귀여운 SD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기어스 팝!(Gears PoP!)’은 원작의 인기 캐릭터와 펀코 팝! 피규어를 결합한 모바일 전략 PvP 게임이다. 세로 화면에 최적화된 UI와 두 개 공격로를 지키며 상대를 공략하는 게임 방식은 ‘클래시 로얄’을 연상시킨다. ‘기어스 팝!’은 곧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사전 등록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난 5월 출시되어 호평을 받은 좀비 서바이벌 게임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2’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확장팩인 ‘하트랜드(Heartland)’를 출시한다. 하나의 거대한 줄기를 따라 서로 다른 목적을 지닌 두 일행이 각자 이야기를 전개하며, 치명적인 신종 좀비와 그에 맞설 각종 무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스테이트 오브 디케이 2: 하트랜드’는 바로 오늘부터 Xbox 게임패스로 즐길 수 있다.

온라인 F2P 콘텐츠에 대한 소식도 더해졌다. 세가의 2012년작 MORPG ‘판타지 스타 온라인 2(Phantasy Star Online 2)’가 Xbox 게임패스로 들어온다. 기본 플레이를 무료 제공하는 F2P(Free to Play) 서비스이며 2020년 봄 론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크로스 플레이 역시 지원한다.

국내 게임사인 스마일게이트도 Xbox 미디어 브리핑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대성공을 거둔 국산 FPS의 정식 후속작이자, 레메디 엔터테인먼트가 싱글 캠페인을 담당하여 화제를 모은 ‘크로스파이어 X(Crossfire X)’가 2020년 중 Xbox One으로 이식된다.

사전 유출로 곤욕을 겪은 반다이남코 신작 RPG ‘테일즈 오브 어라이즈(Tales of Arise)’도 다시금 정식으로 소개됐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총을 쏘는 여인과 그녀의 가슴에서 칼을 소환하는 가면의 남자. 종래의 ‘테일즈’ 시리즈와 차별화되는 캐릭터 디자인과 몰라보게 향상된 배경 그래픽에서 여러모로 힘을 준 작품임을 느낄 수 있다. 출시 시기는 2020년이다.

기어박스는 Xbox에서의 ‘보더랜드’ 시리즈 전개에 대한 몇 가지 소식을 들고나왔다. 우선 더 강력한 화력과 개성적인 캐릭터, 다채로운 루팅을 넣은 최신작 ‘보더랜드 3(Borderlands 3)’가 오는 9월 13일 Xbox One으로 발매된다. 그리고 ‘보더랜드 2’와 ‘보더랜드 더 프리 시퀄’ 및 모든 DLC가 포함된 ‘핸섬 콜렉션’을 오늘부터 Xbox 게임패스로 즐길 수 있다. 끝으로 ‘보더랜드 3’로 이어지는 스토리의 교두보 역할을 할 ‘보더랜드 2’ 신규 DLC ‘커맨더 릴리스 앤 더 파이트 포 생추어리’ 무료 배포를 개시했다. 해당 DLC를 플레이하려면 ‘핸섬 콜렉션’이 필요하다.

‘다크 소울’의 아버지 미야자키 히데타카와 ‘얼음과 불의 노래’ 저자 조지 R.R. 마틴이 손을 잡은 기대작 ‘엘든 링(Elden Ring)’도 어느정도 실체가 드러났다. 프롬 소프트웨어의 전작들을 연상케 하는 어둡고 신화적인 판타지 세계를 무대로, 끊임없이 모루를 내려치며 무언가를 담금질하는 장인의 뒷모습과 치열한 전쟁의 참상이 교차하여 보여진다. 아쉽게도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뭇 게이머가 기다려온 차세대 콘솔과 xCloud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xCloud는 익히 알려진 데로 MS 데이터 센터가 제공하는 서버는 물론 콘솔 그 자체를 서버로 활용할 수 있다. 미래에는 클라우드 게이밍을 통해 이동 중에도 Xbox One 게임 라이브러리와 Xbox 게임패스 타이틀을 즐길 수 있으며 Xbox One 콘솔에서 모바일 장치로 직접 스트리밍도 가능할 것이다. xCloud의 성능을 확인시켜줄 프리뷰 버전은 오는 10월 중 제공될 예정이다.

MS가 야심 차게 개발 중인 9세대 콘솔의 프로젝트 명칭은 ‘스칼렛(Project Scarlett)’이다. 여전히 많은 부분이 베일에 가려 있으나 맞춤형 AMD 프로세서와 고대역폭 GDDR6 메모리 및 차세대 SSD를 장착하여 Xbox One X 보다 4배가량 높은 성능을 보유했다고. 이를 통해 최대 8K 해상도까지 지원 가능할 전망이다. ‘프로젝트 스칼렛’은 2020년 홀리데이 시즌(연말)를 바라보고 있다.

이날 미디어 브리핑의 대미를 장식한 작품은 Xbox 삼대장의 필두 ‘헤일로 인피니트(Halo Infinite)’였다. 전작 ‘헤일로 5: 가디언즈’ 말미에 코타나가 벌인 대반란의 여파로 인류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 생사 불명이던 마스터 치프가 어떻게 살아남았는지가 짧은 시네마틱 트레일러를 통해 나타난다. 과연 2001년작 ‘헤일로: 전쟁의 서막’부터 20년 가까이 함께 싸워온 마스터 치프와 코타나가 이대로 영영 적이 되어버리는 것일까. ‘헤일로 인피니트’는 프로젝트 스칼렛의 론칭 타이틀로 확정되어 2020년 홀리데이 시즌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