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3] XBOX X클라우드·2세대 엘리트 컨트롤러, 간단 체험기
먼저 Xbox 브랜드의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인 X클라우드 였습니다. 현장에는 스마트폰과 결합 된 Xbox One 컨트롤러가 X클라우드 체험용으로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게임은 각각 포르자 호라이즌3, 헤일로 마스터치프컬렉션, 기어스 오브 워 4 등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가장 궁금한게 있으실텐데요. 긴 말보다는 움짤 한장으로 요약했습니다.
위는 기어스 오브 워 4 를 플레이하는 장면입니다. 예상보다 지연이 상당히 체감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경쟁 서비스인 구글의 스태이디어는 영상이나 소감으로는 환경이 좋은 곳에서는 그렇게 치명적으로 지연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였는데, 이건 꽤 체감이 됐습니다.
단적으로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에 들어있는 특유의 재장전 시스템을 예로 들어볼 수 있는데요. 재장전시에 게이지에 맞춰 다시 눌러주면 장전이 훨씬 빨리 되는 그것 말이죠. 헌데 이 클라우드 게이밍 하에서는 본래보다도 좀 더 예측해서 미리 눌러줘야 했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연을 의식은 하고 있어야 맞출 수 있는 정도 였습니다.
X클라우드는 아직 초창기 개발단계에 있는 서비스인데다가, 참고로 시연대의 기기들은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데이터 센터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는데, 대략 시연장과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까지의 직선거리는 약 550km 정도가 나왔습니다. 이를 감안하고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2세대 엘리트 컨트롤러 실물을 체험해보았습니다. 1세대 엘리트 컨트롤러를 오랫동안 사용해온 입장에서 쥐었을 때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는 먼저 고무 그립에서 오는 확실한 파지 느낌과 또 보다 적절해진 듯한 무게 혹은 무게 배분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엘리트 컨트롤러는 기존의 다른 컨트롤러들에 비해서 굉장히 무겁습니다. 그러나 2세대의 경우 무게 배분이 잘되어서인지, 객관적인 무게가 더 적은건지 들었을 때 손목의 부담이 덜 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무 그립의 경우 생각보다 큰 장점이었는데, 먼저 패들 때문에 생각보다 엘리트 컨트롤러는 꽉 쥐고 있기 힘들다는 점이 크죠. 그러나 고무 그립은 패들 때문에 중지나 약지로 그립을 감고 있지 않아도 꽤 단단한 그립감을 주었습니다. 덕분에 패들의 클릭감도 좋았고요.
트리거 역시 돌기가 추가되고, 3단계까지 조절되는 퀵 트리거는 분명 발전한 부분이었습니다. 1세대의 경우 퀵 트리거를 많이 쓰게 되면 나중에는 입력이 잘 안되는 경우도 발생했는데, 그보다 확실하게 구분되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그리고 2세대의 가장 큰 차이점인 조이스틱 감도 조절은 굉장히 신박한 기능이었습니다. 대강 3단계 이상으로 조절이 되었습니다. 저는 조이스틱의 감도가 좀더 단단한 것을 선호하는 쪽인데 확실하게 차이가 느껴질 만큼 조이스틱의 감도를 조절할 수 있었고 이게 전기적 신호 입력이 아닌 하드웨어의 강도로 조절이 된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교체 가능한 스틱의 종류도 더욱 늘어났죠.
충전 패드도 매우 좋았습니다. 충전 패드는 상시적으로 책상 등에 올려놓고 쓰기에 좋은 크기고 컨트롤러와는 자석으로 알맞게 결합되서 보관할 때의 부담도 적었습니다. 컨트롤러 하단부의 충전부는 매우 작아서 모양이 상하지도 않았고요.
전반적으로 2세대 엘리트 컨트롤러는 170달러 대로의 약간의 가격 상승과 함께 이전 세대에서 좀 더 커스터마이징의 가짓수를 늘리고, 또 몇가지 단점들-파지가 힘든 점, 패들의 조작감, 퀵 트리거의 내구성-을 개선한 쪽이었습니다. 이것이 충분히 값을 한다고 판단할지는 소비자 개개인의 취향과 필요에 달린 것 같습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