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E3 2019에서 유비소프트의 신작 ‘고스트 리콘: 브레이크포인트’ 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로 장르가 바뀐 전작 와일드랜드에 이어, 이번작에서는 무인 드론 등 첨단 병기를 동원하여 세상을 위협하는, 유명 배우 존 번설이 분한 악당에 맞서야 한다.

체험은 4인 1조로, 1명의 유비소프트 직원이 분대장을 맡고 3명의 참가자가 분대원으로서 지시를 들으며 미션을 클리어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시작하면서 각자 자신의 세부 특화 클래스를 정할 수 있었는데, 크게 돌격 담당인 어썰트, 스나이퍼, 그리고 잠입 전문가를 이번 E3 에서 플레이 할 수 있었으며, 마지막 하나 병과인 의무병은 이번 E3 데모에서는 플레이 할 수 없었다.

브레이크포인트가 와일드랜드에서 바뀐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이 병과인데, 이전엔 총과 스킬을 조합하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병과를 고르고, 병과마다 주어진 특수 스킬(일종의 궁극기)과 전용 아이템들(각종 표시용 수류탄 등)을 사용할 수 있다. E3 데모에서는 병과별 무기 사용이 제한됐으나 정식 버전에서는 병과와 상관없이 무기를 고를 수 있을 예정이다.

브레이크포인트에서 진일보한 부분은 바로 분대 간 의사소통을 위한 시스템들이다. 먼저 드론이나 조준한 상태로 아군에게 정보를 줄 수 있는 핑이 세분화되어, 분대장이 순서대로 타겟을 ABCD 하는 식으로 지정하고 팀원에게 UI 에서 배정해서 보여줄 수 있으며 드론에서 적을 표시하는 옵션도 보다 직관적이게 되었다. 그리고 팀원이 어떤 상태인지, 스킬이 준비 되었는지 등도 UI 로 볼 수 있다.

미션의 목표는 중요 요인을 찾아 신병을 확보하고 구출해내는 것이었는데, 이를 위해 먼저 적진에 침투해야 했다. 와일드랜드에서 익숙해진 드론으로 정찰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스나이퍼의 특수 능력이 색적용 스캐너를 사용하면 화면에 모든 적이 붉은 네온으로 아주 잘 보이도록 표시된다. 이 표시는 몇초 뒤 스캐너가 꺼지면 사라지지만 이를 기반으로 드론으로 정찰하여 적을 마크할 수 있다.

병과에 따라 역할이 나뉜 만큼, 분대 플레이 자체도 보다 분대장이 명확하게 작전을 짜고 명령을 전달하는 느낌과 RPG 의 롤플레잉 느낌이 적절히 섞인 기분이었다. 저격수가 좋은 자리를 잡으면 어썰트가 앞에서 전선을 만들 준비를 하고, 두 은신 캐릭터는 저격수를 보호하거나 적 후위를 치는 식으로 역할 분배가 아주 직관적으로 되었다.

적진 정찰을 마친 뒤, 저격수의 엄호 하에 세명이 돌입했다. 와일드랜드를 생각하면서 ‘내가 그래도 왕년에 볼리비아 마동석인데…’ 하면서 달려나가서 일반병들을 처리하다가 갑작스런 폭발과 함께 산화했다. 뭐지? 하고 돌아보니 탱크보다 거대한 주행형 드론이 굉장한 속도로 내달리면서 로켓탄을 마구 뿌리고 다녔다. 그렇다. 브레이크포인트의 주적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자동화된 병기들이었다.

브레이크포인트는 전작보다 캐릭터의 부상, 체력 시스템을 보다 사실적으로 만들었다. 만약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다 심각한 데미지를 입게 되면, 다리가 부러지고 체력바에 일반적으로는 회복되지 않는 붉은 부분이 생긴다. 그리고 다리를 절게 되면서 언덕을 올라가지 못하거나 달리지 못하고, 계단을 올라가는데도 굉장한 시간이 걸리게 된다. 절뚝절뚝 하며 기어다니는 캐릭터가 애처롭다. 이걸 회복시키려면 가지고 있는 밴디지를 사용해서 부상을 회복한 다음 체력회복제로 깎인 체력을 다시 채워야 한다. 부상-체력의 2중 시스템인 셈이다.

이렇게 해서 체력을 채우고, 고른 은신 클래스인 팬서의 궁극기를 사용해보았다. 팬서의 궁극기는 자신을 포함해 일정 범위 내에 매우 강력한 빛을 쏘아 모든 시야를 잃게 만들어버리는 능력이다. 여기서 중요한건 팀원들은 영향을 받지 않지만 자기 자신은 적과 똑같이 시야를 잃기 때문에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강력하지만 팀원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적을 모두 처치하고 멘션을 확보하면 주요 인물과 대화할 수 있는데, 이번 작품부터 대화에 선택지가 추가되어 이런저런 스토리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대화의 내용은 비밀이다. 주요 인물이 있는 시설을 사보타주하고, 대화가 끝나면 존 번설이 분한 메인 빌런이 다시 드론과 병사들을 보내 탈취하려고 하는데, 이들을 처치하고 주요 인물을 헬기에 태워 보내면 미션은 끝이다.

미션을 완수하고 나서 다음에는 이번 작에 추가된 대형 드론 로봇 보스인 베히모스 사냥을 나섰다. 베히모스는 거의 탱크 크기의 거대한 전투형 드론으로, 4개의 바퀴 다리로 굉장히 빠르게 움직이고 박격포와 미사일, 로켓탄을 쏘는 무지막지한 적이다.

이를 잡기 위해서는 일반 화기로만 무장해선 안된다. 본작에서 훨씬 다양해진 각종 부무장 보조장비를 이용해야 하는데, 여기엔 EMP 수류탄도 있고, 로켓런처도 있다. 그래서 모두가 자리를 잡고 EMP 수류탄을 던져 마비시키면, 베히모스의 장갑이 취약해진 부분이 드러나고, 거기에 수류탄, 로켓탄, 총알 등을 잔뜩 먹여준다.

이런 패턴의 전투를 반복하면 결국 베히모스를 잡을 수 있는데, 사실 결코 쉽지 않아 몇번씩 시체끌기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베히모스는 매우 강력한 무기를 드랍했는데, 이처럼 아이템과 무기 드랍 시스템도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체험이 끝난 종합 소감은, 고스트 리콘 시리즈가 와일드랜드에서 재정립한 기준을 따라가면서 발전시켰다는 느낌이었다. 와일드랜드의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분대 전투 등을 더욱 강화시켰지만 크게 이질감이 드는 부분은 없었고 마치 디비전 시리즈의 발전처럼 디테일한 부분에서 하나씩 발전했다. 아이템 드랍, 보다 세분화된 병과, 분대 커뮤니케이션 등등.

또한 적으로 등장하는 드론은 전작의 볼리비아 민병대와는 달리 첨단의 적이 되었고 그만큼 아군도 보다 첨단 기술을 사용해서 상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추후 악역인 존 번설의 이야기가 더 공개되는 것이 기다려진다. ‘고스트 리콘 : 브레이크포인트’ 는 오는 2019년 10월 4일 출시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