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벤쿠버 VS 샌프, ‘오버워치 리그’ 그랜드 파이널 인터뷰
현재까지 결승에서의 전적은 1승 1패씩 서로가 서로에게 준우승의 아쉬움을 안겨준 상황. 결승을 앞두고 양 팀의 주요 선수 및 코치와 한국 기자단 간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벤쿠버 타이탄즈에서는 황지섭 감독과 ‘짜누’ 최현우, ‘학살’ 김효종, ‘트와일라잇’ 이주석이 참석했고, 샌프란시스코 쇼크에서는 박대희 감독과 ‘라스칼’ 김동준, ‘아키텍트’ 박민호, ‘최효빈’ 최효빈이 참석했다.
벤쿠버 타이탄즈
● 먼저 그랜드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은 소감이 궁금하다.
황지섭 : 상당히 어렵게 진출했는데, 그만큼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짜누 : 우리가 노력한만큼 여기에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노력이 허투로 돌아가지 않도록 우승을 하고 싶다.
학살 : 그랜드 파이널은 관중이 많을 테니 많이 떨리기도 하는데, 재미있는 게임으로 관중들을 즐겁게 해드리고자 한다.
트와일라잇 :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그 응원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 이번 시즌 내내 벤쿠버와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 구도가 이어져왔는데, 결승에서 또 만나게 됐다. 상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트와일라잇 : 우리가 보기에도 라이벌이 맞는 거 같다. 결승에서 세 번이나 만나게 됐는데 분명 뛰어난 팀이다.
짜누 : 샌프란시스코는 두뇌도 피지컬도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고, 우리가 우승할거라고 생각한다.
● 이번 결승은 2/2/2 역할군 고정으로 맞이하는 첫 결승인데, 2/2/2 역할 고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황지섭 : 2/2/2 고정 이전에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여러 패치가 있었는데, 그 버전 그대로 2/2/2 고정이 이루어져서 플레이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확실히 이전의 메타 흐름보다 경기가 더 재미있고, 경기 운영에서도 많은 변수를 넣을 수 있다. 메타가 바뀌어도 잘하는 선수들은 여전히 뛰어나고, 코치진도 많은 노력을 했다.
2/2/2 역할 고정이 되면서 공격군이 중요한데 ‘시나트라’ 가 매우 뛰어나서 경계가 된다. 하지만 우리팀이 더 뛰어나고, 샌프란시스코가 다른 팀들과 완전히 다르다고 보지는 않는다. 우리도 우리의 방식대로 상대하려고 한다.
● 그랜드 파이널 우승을 거두면 데뷔 시즌에 최종 우승을 거둔 로열 로더가 된다.
트와일라잇 : 기록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거기에 말려들 것만 같아서, 이기는데에만 집중하고자 한다.
짜누 : 꼭 우승해서 로열 로더가 되고 말겠다는 생각보다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하는데 집중하겠다.
학살 : 준비 과정에서 의식하고 있지는 않다. 다만 이기는 상황에서는 더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
● 샌프란시스코와 벤쿠버의 전력을 비교한다면? 어떤 면에서 샌프란시스코보다 유리하다고 보는가?
황지섭 : 당연히 우리가 더 잘하는 부분, 우리의 우위를 찾아서 활용할 것이다. 우리 팀은 전반적인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피지컬도 뛰어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우위를 살릴 수 있을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내내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고, 사소한 부분에서 실수 몇 개 차이로 우승이 결정되지 않을까. 우리가 4대1 스코어로 이길 것 같다.
짜누 :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통일된 만큼 의사소통에서 유리한 부분이 있다고 본다.
트와일라잇 : 샌프란시스코에는 아직 결승 경험이 없는 신예들이 있다. 경험의 차이에서 우리가 더 유리하다.
● 컨텐더스에서 오버워치 리그까지 쭉 성공가도를 달려왔다. 리그를 선망하는 컨텐더스의 선수들에게 조언한다면.
트와일라잇 : 리그에서 느끼는 심리적 부담이 컨텐더스에서 보다 열배는 더 된다. 관중도 많고, 경기장도 크고, 규모가 다르다. 리그를 준비한다면 정말로 프로 선수로서의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학살 : 나는 반대인데, 컨텐더스에서 우승할 때에는 첫 우승 무대다보니 굉장히 부담도 되고 긴장도 됐다. 분명 무대는 이번 그랜드 파이널이 더 큰 무대지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부담감이란 그렇다. 우리는 분명 게임을 하는 것이지만 이것도 직업이고, 나태해지지 않고 노력하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짜누 : 프로게이머로서의 마인드가 중요하다고 본다. 리그에 온다면 그런 멘탈적인 부분을 꼭 챙겨야 한다.
● 컨텐더스 코리아에서는 러너웨이가 또 우승을 했다. 지금 눈에 띄는 컨텐더스 선수가 있다면.
트와일라잇 : 이번 러너웨이가 우승할거라고 생각했다. ‘매그’ 김태성이 가장 눈에 띈다.
짜누 : 잘한다는 것은 당연히 알고 있었고 우승하리라 생각했다. 나도 ‘매그’ 가 눈에 띈다. 리그에서 활동하는 한국 출신 메인 탱커가 적은데, 분명 뛰어난 경쟁력을 갖춘 선수라고 본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전한다면.
황지섭 : 우리가 리그에 처음 발을 들이고 많은 물음표를 달고 시작했다. 하지만 19연승 기록과 스테이지1 우승까지 거치고 이제 느낌표가 됐다고 본다. 우승이라는 마침표까지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트와일라잇 : 미국에서 열리는 경기다보니 항상 한국의 팬들이 경기 시간에 맞추어 새벽이나 아침에 보게 된다. 그렇게까지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데 감사하고, 우승으로 보답하겠다.
짜누 : 우리가 항상 실력 만큼의 평가를 받지 못해왔다고 생각한다. 메타 빨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으로 우리는 증명해냈고, 이제 그랜드 파이널을 우승해서 이 좋은 평가를 확정하고 싶다.
학살 :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고 올해 마지막 경기인 만큼 슈퍼 플레이를 많이 선보이고 싶다. 팬분들이 재미를 느끼는 경기를 하고 싶다.
샌프란시스코 쇼크
● 그랜드 파이널에 진출한 소감은.
박대희 : 사실 작년 출범 시즌의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에 대한 부담감이 컸는데, 이렇게 팀의 모두가 최선을 다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라스칼 : 그랜드 파이널까지 올라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된 김에 꼭 우승하고 싶은 생각이다.
아키텍트 : 올 시즌들어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많아 잘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새로운 팀원들과 꼭 우승을 이루고 싶다.
최효빈 : 물론 우리가 잘할거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 플레이오프 패자조까지 떨어졌다가 이렇게 올라왔다. 반등의 계기가 무엇일까.
박대희 : 패배가 우리를 더욱 단련시킨 것 같다. 우리가 우리의 스타일대로, 잘하던대로 하면 되었는데 분석 면에서도 부족했고 긴장도 많이 했다. 패자조에서 우리가 잘하는 스타일대로 하자, 하는 생각으로 하니 이렇게 되었다.
●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또 샌프란시스코와 벤쿠버 양팀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박대희 : 우리 선수들 각각의 기량을 극대화한다고 할까. 벤쿠버와 우리는 많이 겹친다. 우리는 경기중에도 상대에 맞춰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유연함이 강점인데, 이는 벤쿠버도 똑같다.
우리의 단점은 상대에 따라 긴장해서 두려워하거나 하여 자기 플레이가 안나올 때가 있다는 점이다. 벤쿠버는 게임이 말렸을 때 그걸 만회하고 회복하는게 느리다고 할까. 빠르게 찍어 눌러 끝내는 경기는 많은데, 잘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흔들리는 모습이 보인다.
● 벤쿠버와 3번째 결승 매치다.
라스칼 : 감독님이 말했듯 양 팀의 특징이 비슷해서 긴장되거나 떨리진 않는다. 우리보다 강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서, 우리가 우리 플레이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면 이길 것이다.
아키텍트 : 자신감을 갖고 실수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이길거다.
최효빈 : 우리도 상대도 분위기를 타는 팀이라, 우리가 기세만 잘 잡으면 된다.
● 벤쿠버 타이탄즈가 샌프란시스코 쇼크의 의사소통에 대해서 자신들의 우위를 이야기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박대희 : 일장일단이 있다. 한국 팀의 경우 실제로 게임 내에서 즉흥적인 의사소통으로 전략의 변동이 많이 일어난다. 하지만 그러면서 반대로 기본기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반대로 전략의 큰 틀을 잡고 그 아넹서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식이다. 우리의 방식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언어 장벽으로 순간적인 실수들이 나온 적이 있기 때문에 쉽고 정확한 콜을 주는 연습을 하고 있다.
● 2/2/2 역할 고정에 대한 의견은 어떤가?
라스칼 : 모두 경험해본 결과는 그렇게 대단한 차이가 있지 않다는거다. 3/3 조합 시절에도 메타 고착화가 심했는데 이번 2/2/2 메타도 고착화될 수 있다. 앞으로 영웅들의 밸런스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아키텍트 : 두 메타 다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색깔이 있다.
최효빈 : 3/3 메타가 너무 오랫동안 지속되어서 메타가 바뀐다는 것 하나만으로 행복했다.
박대희 : 숫자를 떠나 핵심인 유지력 중심의 메타라는 부분은 그대로다. 조합의 숫자는 다르지만 핵심 영웅들은 그대로여서 밸런스 패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요즘 메타의 중심 공격군인 둠피스트, 그리고 리퍼에 대한 의견은?
라스칼 : 둠피스트는 현재 메타의 핵심인 유지력을 파훼하고, 리퍼는 반대로 그 유지력의 핵심이다. 둘 다 강력한 픽이기도 하기 때문에 많이 기용되는 것 같다.
● 그랜드 파이널의 세트 스코어는 어떻게 예측하나.
박대희 : 우리가 치른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4대0 승리를 기록했다. 이대로 그랜드 파이널도 4대0 으로 마감하고 싶다.
라스칼 : 내 생각에도 4대0이다.
아키텍트 : 동감이다. 4대0을 예상한다.
최효빈 : 다들 그렇다면, 나도 4대0으로 하겠다.
● 벤쿠버는 과거 컨텐더스 부터의 결승전 경험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경험과 멘탈 면에서 자신들이 유리할거라고 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박대희 : 컨덴더스도 중요하고 큰 무대이지만, 우리 선수들도 그 못지 않게 크고 작은 자리에서 많은 경험을 쌓아왔다. 밀리지 않을 것이다.
라스칼 : 우리가 오버워치 리그에서 다양한 경기, 플레이오프를 겪으며 쌓은 경험치가 크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벤쿠버 선수들이 오버워치 리그에서 맞이하는 첫 그랜드 파이널이라 떨게되지 않을까.
아키텍트 : 리그에서는 긴장하지 않고 즐기면서 게임에, 경기에 임하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팀이 지금 상승세도 타고 있고 그런 면에서 유리할거라고 본다.
최효빈 : 애틀란타 레인전 패배 후 긴장감 속에서 플레이오프를 치러왔다. 하지만 이제 이번 그랜드 파이널은 즐기면서 할 수 있을 것 같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부탁드린다.
박대희 : 여기까지 오는 동안 계속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준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라스칼 : 우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아키텍트 : 오버워치를 사랑하고 즐기는 모든 팬들이 감사하다.
최효빈 : 오버워치 리그에서 가장 큰 무대를 앞두고 있지만, 너무 긴장하지 않으려고 한다. 즐겁고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하겠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