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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찾는 열린 재미를 지향, ‘달빛조각사’ 김민수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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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9.10.09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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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런칭을 앞두고 있는 엑스엘 게임즈의 신작 모바일 MMO ‘달빛조각사’. 원작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 를 토대로 만들어낸 이 게임은 오픈필드의 높은 확장성과 히든 퀘스트, SD 캐릭터 등의 요소를 앞세웠다.
출시를 앞두록 ‘달빛조각사’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엑스엘 게임즈 김민수 PD 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 MMORPG 에 오픈필드를 지향하다보니 성능 문제가 없지 않을까 걱정된다.
처음엔 오픈필드에 오브젝트가 가득 차있는 느낌을 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모바일이 제약이 굉장히 심했다. 밀도를 높이다보니 노멀맵을 쓰기도 어려웠고, 처음에는 캐릭터에 버텍스가 800개였는데, 폴리곤이 1200개 정도 들어간다. 그만큼 로우 폴리곤이었고 빠르게 만들어서 출시하자는 기조였는데, 점점 주변에서 기대치가 올라가면서 우리 게임도 자연히 퀄리티 업을 할 수 밖에 없더라. 지금은 캐릭터 폴리곤 수가 더 높다.
최적화에 굉장히 공을 들였고, 어느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한다. 채널 시스템이 매우 유연하게 되어 있어서 존에 따라서도 바뀌고, 사람이 많이 몰릴만한 곳에는 더 여유를 두었고 그런 식이다.
● 조각사를 직업으로 택한 경우 조각상 콘텐츠에서 어떤 이익을 볼 수 있는가? 지금까지 공개된 바로는 조각 콘텐츠가 어느정도 비중인지 알기 어려운데.
조각사를 처음 컨셉을 잡을 때 고민을 많이했다. 이 직업을 빼버리면 우리가 왜 달빛조각사인가 싶었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게임에 녹일까 고민했다.
무직으로 시작해야 조각사가 될 수 있는데, 직업을 얻기 전엔 새로운 스킬이 없어서 성장 체감이 약할 것 같다. 달빛조각사의 스킬은 무기 종류에 따라 사용 가능하거나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성기사의 경우 한 손 검, 한 손 둔기, 한 손 도끼 외의 무기를 장착하면 상당수의 액티브 스킬은 사용할 수 없다. 원래 밸런스라는게 영원히 수정하게 되는 법이지만 조각사는 테스트 할 때 마다 수정 폭이 가장 컸던 클래스였다.
원작을 보면 마법과 칼을 같이 쓰고, 그래서 마법 도적스러운 그런 캐릭터로 구축하자고 했다. 원작에서의 조각사는 정말 먼치킨 사기캐릭터라서, 그걸 다 살릴 수는 없었고 그 중 일부의 컨셉을 특징적으로 살려내자고 했다. 돌을 던져서 골렘을 소환하고, 마법과 칼로 빠르게 전투를 하고. 원작의 조각사를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다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의 게임 내에서 허용되는 한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으로 맞추었다고 생각한다.
게임 전반에서 조각 콘텐츠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조각이 각 부분마다 들어가는 양념처럼 그렇게 각 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고려했다. 조각사는 상황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마법도 쓰고, 단검을 돌로 강화해서 싸울 수도 있다. 일단 플레이 반응은 처음에는 조각사가 제일 어렵다고 했고,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클래스보다는 더 버라이어티 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현재의 컨셉으로 굳어졌다.
● 조각사까지 5개 직업인데, 원작을 좋아하는 이들은 조각사를 많이 할 것 같다. 직업간 밸런스는 어떻게 잡으려고 하나.
우리 게임이 경쟁 위주의 게임이 아니다. 시작하자마자 레벨업 하고 달리고 그런 게임이 아니다. 조각 콘텐츠도 절대적이지 않고, 현재는 조각사와 성기사가 많이 선택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게임들이 경쟁을 너무 유도한 것 같다. 그런 게임들과 다른 템포로 가려고 한다. 그리고 클래스는 계속 추가될 것이다. 바로 다음 추가될 클래스는 현재 제작중에 있고, 그 이후에 추가될 클래스들은 설문을 받아보고 싶다.
캐주얼하다는 것의 정의부터 해야할 것 같다. 캐주얼이라는게 게임이 단순하고, 접근성이 아주 뛰어나고 이런 의미의 캐주얼은 아니며, 플레이하는데 부담이 없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하다보면 어 이런 것도 되네?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도록 하고 싶다.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고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하고 이런 부분을 지양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저희도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요소는 있지만, 강화를 하면 좀더 수월해지고 이런 식으로. 하지만 굳이 강화하지 않고도 파티를 모으거나, 새로운 공략법을 발견하거나 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 방식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 오픈필드임을 꾸준히 강조했는데 사실 이런 타입의 게임이 기존의 다른 장르보다 목적의식을 계속 부여하는게 더 어렵다고 본다.
의도적으로 몇 군데 허들을 두었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아이템 파밍이 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하면 수월해지는 식이다. 그 허들을 넘으면 강해졌다는걸 느끼고, 다음에 다음 허들이 나오고. 어느정도 계단식으로 상승이 있어야 재미가 있는데, 그걸 의도적으로 넣었다.
욕심으로는 모든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잘 엮여있어서, 어느 하나를 하려면 다른걸 해야하고, 다시 또 다른걸 해야하고 이런 유기적인 구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바일에서 하다보니까 너무 피곤하더라. 한 사이클을 다 돌고 나면 게임이 클리어가 되고, 동기부여가 사라지기 때문에.
MMO 에서는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필드 MMO 는 우리가 제시하는 동기부여 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찾는다. 이를테면 다른 MMORPG 에서도 업적이 생기기 전부터 스스로의 업적을 만들어서 플레이했는데 그런 식이 되지 않을까.
단순히 메인 퀘스트만 하다보면 레벨과 아이템이 부족해서 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맵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캐릭터에 대한 플레이어 스스로의 만족감을 주어야 하는데. 외형 커스터마이징은 어떤가.
꾸밈 슬롯이 따로 있고, 꾸밈 옷만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아이템을 모두 넣을 수 있다. 각 꾸밈 슬롯에 가진 아이템을 모두 넣어서 자기가 원하는 외관을 만들 수 있다.
● 하우징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제가 동물의 숲을 매우 좋아한다. 정확히는 하우징보다는 동물의 숲처럼 내가 수집한 것을 집에 전시해두고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두고 싶었다. 그렇게 하우징을 시작했고, 자꾸 하우징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고 하길래 일단은 그런 것은 하지 말고, 기본적인 것만 하자고 했다. 길드가 누구의 집에 모여서 쭉 둘러 앉아 이야기하고, 이정도가 가능 하지 않을까. 집의 사이즈가 몇가지 있고, 이사를 할 수 있다. 이사 가면 이삿짐이 잔뜩 쌓여있고 다시 풀고 그런식이다.
일단 우리가 액션 RPG를 지향하고 있지는 않다. 공격 속도가 너무 느리다거나 하는 반응이 있는데, 일단은 액션 RPG 가 아니고 캐릭터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답답한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정도 아쉬움이 있어야 그걸 채우기 위해서 다양한 옵션을 채용할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이동속도도 엄청 느렸다. 플레이어의 빌드에 따라 아이템을 장착하고 캐릭터를 어떻게 키웠는가로 전투가 반영이 되야 한다.
● 모든 캐릭터에게 버프나 시너지가 있나?
처음에는 없었는데, 최근에 하나씩 파티 플레이나 레이드에서 메리트를 줄 수 있는 시너지를 부여했다. 이를테면 물빵 때문에 마법사를 데려가던 초기 WoW 처럼 말이다.
탱딜힐 조합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모바일 게임인지라 너무 역할을 명확하게 제한해버리면 파티 매칭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데미지와 물약만으로 밀려고 하면 밀 수는 있을텐데, 역할을 구분해서 하면 더 수월할 것이다. RPG 인 만큼 역할이 무시되면 안되는데, 반대로 너무 얽메이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요즘 모바일 MMORPG 는 게임에 계속 상주해있기를 강요하는데, ‘달빛조각사’ 의 플레이 타임은 어떨까.
오랜 시간 플레이하도록 하는건 꿈이고, 다만 플레이어가 무조건 같은 콘텐츠를 반복하는 것은 지양하고 싶다. 꿈이라면 58권까지의 내용을 모두 추가해서, 각 업데이트마다 다음 권에 해당하는 내용이 나와서 그걸 새로이 플레이하는 그런 느낌이길 바란다.
● 발할라라는 콘텐츠가 있다. 어떤 것인가?
개인 던전으로 주마다 깊이 파고 내려가는 어디까지 가는지 시도하는 던전 콘텐츠가 있다. 1인 콘텐츠로 계속해서 새로운 층에 도전하고, 더 깊이 파고들어 가면서 더 좋은 보상을 얻는거다. 물론 파티 콘텐츠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혼자서 파고들 요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아이템 파밍이 중요한 만큼 아이템의 옵션 구성이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가 궁금한데.
아이템에 고유 특성이 있고, 옵션도 붙어있다. 고유 특성은 이를 테면 속성이 붙거나 하는 식이고, 옵션은 전투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반대로 전투와 무관한 것도 있다. 이를테면 아이템 소지수를 늘려주거나.
예를 들어 우리 게임에서는 몬스터의 체력이 보이지 않는데, 똘똘이 안경이라는 아이템을 끼면 몬스터의 체력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 옵션을 추출해서 다른 아이템에 씌울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아이템의 효과를 받으면서도 몬스터의 체력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잡다한 클래스를 좋아하는데, 전투 외에서도 재미를 얻게 해주는. 이런 부분을 강조해서 몇몇 들어가긴 했다. 바위를 밀어서 발판 위에 올리면 비밀 문이 열리고, 이런 요소도 넣고 싶은데 아직은 안됐다. 기필코 넣을거다.
히든 퀘스트는 메인 퀘스트 등과 상관없이 기획하고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수준과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지나가다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꽁꽁 숨겨져 있는 것도 있다.
일단 이 게임에서 아이템은 각각의 파밍법으로 먹을 수 있고, 글로벌 드랍도 있다. 모든 아이템이 꼭 다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아이템들도 존재하고 인던이나 레이드에서 먹은 아이템이 항상 최상위라고 하기는 어렵다. 속성이 또 중요하기 때문에 속성에 맞춰 다양한 장비를 맞추는게 좋다.
● 필드 보스를 잡으려면 어느정도 인원이 필요할까.
혼자서는 힘들고, 최소한 1~2파티는 모여야 할 것 같다. 지나가다 보면 우르르 모여서 두들기지 않을까. 자동 파티를 켜면 자동으로 모인 사람들끼리 파티가 되어서 깰 수 있다.
● 동행 콘텐츠가 펫/버디/용병 으로 나뉘어 있다. 각자 어떤 차이가 있나.
버디는 전투에 관여하지는 않는 것이고, 아이템을 줏어주는 펫이다. 아이템 드랍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많았는데, 아이템을 내려놓고 다른 플레이어가 못줍게 되어 있다. 그런데 FGT 에서는 요즘 게임에서 아이템을 일일히 주워야 하나라는 반응이 있었고, 우리는 그걸 이해를 잘 못했다. 아이템을 줍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버디가 추가되어서 버디가 대신 주워준다.
펫은 궁수 전용인데, 다른 직업들도 뭔가 데리고 다니고 싶지 않을까 하고 아쉬워할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직업도 일단 펫을 길들여서 데리고 다닐 수는 있으나 궁수 만큼 메리트는 없다. 그래서 좀더 효과가 있는 동반자를 구현하다가 버디를 만들었다.
용병은 허들 돌파용 동반자로, 시간 제한이 있는 유료 콘텐츠다. 게임을 포기하는게 가장 나쁜 것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돌파구를 만들어두었다고 보면된다.
제가 로그라이크를 매우 좋아한다. 스팀에 게임이 700개 정도 안되게 있는데 그중 반이 로그라이크다. PD 를 맡기 전에 AD 를 하면서 맵을 만드는게 비효율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이 맵을 블록화를 잘해서 로그라이크처럼 절차생성 방식으로 던전이 만들어지게 하자고 도입했다.
● PVP 에서 죽게 되면 그 패널티는?
경험치를 떨군다. 다만 PVP 모드를 켜야만 서로 죽고 죽일 수 있는데, PVP 모드를 켜면 경험치가 조금 더 들어온다. 그리고 MMORPG에서는 항상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다. 대략 10% 정도의 비율이라고 보는데, 그들이 원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자동을 키면 잘 죽을거고, 자동을 켜두고 조작을 적당히 해야할 거다.
● 플레이어가 성장하여 목표로 하는 최종적인 콘텐트는 무엇일까.
역시 레이드가 아닐까. 이번 업데이트에서의 최종 레이드를 클리어하면 목표를 달성한 것이고, 또 아이템 컬렉션을 채우고 하기 위해 레이드를 하게 될 것이다. 메이저 업데이트마다 새 레이드가 매번 추가될 것이다.
●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저희의 생각보다 기대가 더 커져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시하는 댓글을 보면 좀 아프기도 하고 그렇다. 적당히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부족한 부분은 만들면서 채우고, 넘치는 것은 자르고. 이전에 제가 리니지에 있을 때까지는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다.
출시를 앞두록 ‘달빛조각사’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엑스엘 게임즈 김민수 PD 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엑스엘 게임즈 김민수 PD
● MMORPG 에 오픈필드를 지향하다보니 성능 문제가 없지 않을까 걱정된다.
처음엔 오픈필드에 오브젝트가 가득 차있는 느낌을 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었는데, 모바일이 제약이 굉장히 심했다. 밀도를 높이다보니 노멀맵을 쓰기도 어려웠고, 처음에는 캐릭터에 버텍스가 800개였는데, 폴리곤이 1200개 정도 들어간다. 그만큼 로우 폴리곤이었고 빠르게 만들어서 출시하자는 기조였는데, 점점 주변에서 기대치가 올라가면서 우리 게임도 자연히 퀄리티 업을 할 수 밖에 없더라. 지금은 캐릭터 폴리곤 수가 더 높다.
최적화에 굉장히 공을 들였고, 어느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한다. 채널 시스템이 매우 유연하게 되어 있어서 존에 따라서도 바뀌고, 사람이 많이 몰릴만한 곳에는 더 여유를 두었고 그런 식이다.
● 조각사를 직업으로 택한 경우 조각상 콘텐츠에서 어떤 이익을 볼 수 있는가? 지금까지 공개된 바로는 조각 콘텐츠가 어느정도 비중인지 알기 어려운데.
조각사를 처음 컨셉을 잡을 때 고민을 많이했다. 이 직업을 빼버리면 우리가 왜 달빛조각사인가 싶었다. 어떻게 효과적으로 게임에 녹일까 고민했다.
무직으로 시작해야 조각사가 될 수 있는데, 직업을 얻기 전엔 새로운 스킬이 없어서 성장 체감이 약할 것 같다. 달빛조각사의 스킬은 무기 종류에 따라 사용 가능하거나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성기사의 경우 한 손 검, 한 손 둔기, 한 손 도끼 외의 무기를 장착하면 상당수의 액티브 스킬은 사용할 수 없다. 원래 밸런스라는게 영원히 수정하게 되는 법이지만 조각사는 테스트 할 때 마다 수정 폭이 가장 컸던 클래스였다.
원작을 보면 마법과 칼을 같이 쓰고, 그래서 마법 도적스러운 그런 캐릭터로 구축하자고 했다. 원작에서의 조각사는 정말 먼치킨 사기캐릭터라서, 그걸 다 살릴 수는 없었고 그 중 일부의 컨셉을 특징적으로 살려내자고 했다. 돌을 던져서 골렘을 소환하고, 마법과 칼로 빠르게 전투를 하고. 원작의 조각사를 기억하시는 분이라면 다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의 게임 내에서 허용되는 한에서 가장 합리적인 선으로 맞추었다고 생각한다.
게임 전반에서 조각 콘텐츠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는 않다. 조각이 각 부분마다 들어가는 양념처럼 그렇게 각 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로 고려했다. 조각사는 상황에 따라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마법도 쓰고, 단검을 돌로 강화해서 싸울 수도 있다. 일단 플레이 반응은 처음에는 조각사가 제일 어렵다고 했고, 플레이 스타일이 다른 클래스보다는 더 버라이어티 하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현재의 컨셉으로 굳어졌다.
● 조각사까지 5개 직업인데, 원작을 좋아하는 이들은 조각사를 많이 할 것 같다. 직업간 밸런스는 어떻게 잡으려고 하나.
우리 게임이 경쟁 위주의 게임이 아니다. 시작하자마자 레벨업 하고 달리고 그런 게임이 아니다. 조각 콘텐츠도 절대적이지 않고, 현재는 조각사와 성기사가 많이 선택되고 있다. 그동안 한국 게임들이 경쟁을 너무 유도한 것 같다. 그런 게임들과 다른 템포로 가려고 한다. 그리고 클래스는 계속 추가될 것이다. 바로 다음 추가될 클래스는 현재 제작중에 있고, 그 이후에 추가될 클래스들은 설문을 받아보고 싶다.
캐주얼하다는 것의 정의부터 해야할 것 같다. 캐주얼이라는게 게임이 단순하고, 접근성이 아주 뛰어나고 이런 의미의 캐주얼은 아니며, 플레이하는데 부담이 없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하다보면 어 이런 것도 되네?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하는 느낌을 받도록 하고 싶다.
너무 많은 시간을 쏟아야 하고 너무 많은 금액을 투자해야 하고 이런 부분을 지양하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저희도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요소는 있지만, 강화를 하면 좀더 수월해지고 이런 식으로. 하지만 굳이 강화하지 않고도 파티를 모으거나, 새로운 공략법을 발견하거나 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그 방식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 오픈필드임을 꾸준히 강조했는데 사실 이런 타입의 게임이 기존의 다른 장르보다 목적의식을 계속 부여하는게 더 어렵다고 본다.
의도적으로 몇 군데 허들을 두었고,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아이템 파밍이 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하면 수월해지는 식이다. 그 허들을 넘으면 강해졌다는걸 느끼고, 다음에 다음 허들이 나오고. 어느정도 계단식으로 상승이 있어야 재미가 있는데, 그걸 의도적으로 넣었다.
욕심으로는 모든 콘텐츠가 유기적으로 잘 엮여있어서, 어느 하나를 하려면 다른걸 해야하고, 다시 또 다른걸 해야하고 이런 유기적인 구조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모바일에서 하다보니까 너무 피곤하더라. 한 사이클을 다 돌고 나면 게임이 클리어가 되고, 동기부여가 사라지기 때문에.
MMO 에서는 그게 좋은 것만은 아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픈필드 MMO 는 우리가 제시하는 동기부여 뿐만 아니라 유저들이 스스로 동기부여를 찾는다. 이를테면 다른 MMORPG 에서도 업적이 생기기 전부터 스스로의 업적을 만들어서 플레이했는데 그런 식이 되지 않을까.
단순히 메인 퀘스트만 하다보면 레벨과 아이템이 부족해서 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맵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 캐릭터에 대한 플레이어 스스로의 만족감을 주어야 하는데. 외형 커스터마이징은 어떤가.
꾸밈 슬롯이 따로 있고, 꾸밈 옷만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아이템을 모두 넣을 수 있다. 각 꾸밈 슬롯에 가진 아이템을 모두 넣어서 자기가 원하는 외관을 만들 수 있다.
● 하우징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제가 동물의 숲을 매우 좋아한다. 정확히는 하우징보다는 동물의 숲처럼 내가 수집한 것을 집에 전시해두고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두고 싶었다. 그렇게 하우징을 시작했고, 자꾸 하우징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려고 하길래 일단은 그런 것은 하지 말고, 기본적인 것만 하자고 했다. 길드가 누구의 집에 모여서 쭉 둘러 앉아 이야기하고, 이정도가 가능 하지 않을까. 집의 사이즈가 몇가지 있고, 이사를 할 수 있다. 이사 가면 이삿짐이 잔뜩 쌓여있고 다시 풀고 그런식이다.
일단 우리가 액션 RPG를 지향하고 있지는 않다. 공격 속도가 너무 느리다거나 하는 반응이 있는데, 일단은 액션 RPG 가 아니고 캐릭터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답답한 느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느정도 아쉬움이 있어야 그걸 채우기 위해서 다양한 옵션을 채용할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이동속도도 엄청 느렸다. 플레이어의 빌드에 따라 아이템을 장착하고 캐릭터를 어떻게 키웠는가로 전투가 반영이 되야 한다.
● 모든 캐릭터에게 버프나 시너지가 있나?
처음에는 없었는데, 최근에 하나씩 파티 플레이나 레이드에서 메리트를 줄 수 있는 시너지를 부여했다. 이를테면 물빵 때문에 마법사를 데려가던 초기 WoW 처럼 말이다.
탱딜힐 조합을 강제하지는 않는다. 모바일 게임인지라 너무 역할을 명확하게 제한해버리면 파티 매칭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했다. 데미지와 물약만으로 밀려고 하면 밀 수는 있을텐데, 역할을 구분해서 하면 더 수월할 것이다. RPG 인 만큼 역할이 무시되면 안되는데, 반대로 너무 얽메이면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요즘 모바일 MMORPG 는 게임에 계속 상주해있기를 강요하는데, ‘달빛조각사’ 의 플레이 타임은 어떨까.
오랜 시간 플레이하도록 하는건 꿈이고, 다만 플레이어가 무조건 같은 콘텐츠를 반복하는 것은 지양하고 싶다. 꿈이라면 58권까지의 내용을 모두 추가해서, 각 업데이트마다 다음 권에 해당하는 내용이 나와서 그걸 새로이 플레이하는 그런 느낌이길 바란다.
● 발할라라는 콘텐츠가 있다. 어떤 것인가?
개인 던전으로 주마다 깊이 파고 내려가는 어디까지 가는지 시도하는 던전 콘텐츠가 있다. 1인 콘텐츠로 계속해서 새로운 층에 도전하고, 더 깊이 파고들어 가면서 더 좋은 보상을 얻는거다. 물론 파티 콘텐츠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혼자서 파고들 요소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아이템 파밍이 중요한 만큼 아이템의 옵션 구성이 어떻게 짜여져 있는지가 궁금한데.
아이템에 고유 특성이 있고, 옵션도 붙어있다. 고유 특성은 이를 테면 속성이 붙거나 하는 식이고, 옵션은 전투에 도움이 되는 것도 있고, 반대로 전투와 무관한 것도 있다. 이를테면 아이템 소지수를 늘려주거나.
예를 들어 우리 게임에서는 몬스터의 체력이 보이지 않는데, 똘똘이 안경이라는 아이템을 끼면 몬스터의 체력이 보이게 된다. 그리고 그 옵션을 추출해서 다른 아이템에 씌울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아이템의 효과를 받으면서도 몬스터의 체력을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저는 잡다한 클래스를 좋아하는데, 전투 외에서도 재미를 얻게 해주는. 이런 부분을 강조해서 몇몇 들어가긴 했다. 바위를 밀어서 발판 위에 올리면 비밀 문이 열리고, 이런 요소도 넣고 싶은데 아직은 안됐다. 기필코 넣을거다.
히든 퀘스트는 메인 퀘스트 등과 상관없이 기획하고 만들 수 있었기 때문에 굉장히 다양한 수준과 방향으로 만들어졌다. 지나가다가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것도 있고, 꽁꽁 숨겨져 있는 것도 있다.
일단 이 게임에서 아이템은 각각의 파밍법으로 먹을 수 있고, 글로벌 드랍도 있다. 모든 아이템이 꼭 다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특별한 아이템들도 존재하고 인던이나 레이드에서 먹은 아이템이 항상 최상위라고 하기는 어렵다. 속성이 또 중요하기 때문에 속성에 맞춰 다양한 장비를 맞추는게 좋다.
● 필드 보스를 잡으려면 어느정도 인원이 필요할까.
혼자서는 힘들고, 최소한 1~2파티는 모여야 할 것 같다. 지나가다 보면 우르르 모여서 두들기지 않을까. 자동 파티를 켜면 자동으로 모인 사람들끼리 파티가 되어서 깰 수 있다.
● 동행 콘텐츠가 펫/버디/용병 으로 나뉘어 있다. 각자 어떤 차이가 있나.
버디는 전투에 관여하지는 않는 것이고, 아이템을 줏어주는 펫이다. 아이템 드랍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많았는데, 아이템을 내려놓고 다른 플레이어가 못줍게 되어 있다. 그런데 FGT 에서는 요즘 게임에서 아이템을 일일히 주워야 하나라는 반응이 있었고, 우리는 그걸 이해를 잘 못했다. 아이템을 줍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버디가 추가되어서 버디가 대신 주워준다.
펫은 궁수 전용인데, 다른 직업들도 뭔가 데리고 다니고 싶지 않을까 하고 아쉬워할 것 같았다. 그래서 다른 직업도 일단 펫을 길들여서 데리고 다닐 수는 있으나 궁수 만큼 메리트는 없다. 그래서 좀더 효과가 있는 동반자를 구현하다가 버디를 만들었다.
용병은 허들 돌파용 동반자로, 시간 제한이 있는 유료 콘텐츠다. 게임을 포기하는게 가장 나쁜 것이기 때문에 제한적인 돌파구를 만들어두었다고 보면된다.
제가 로그라이크를 매우 좋아한다. 스팀에 게임이 700개 정도 안되게 있는데 그중 반이 로그라이크다. PD 를 맡기 전에 AD 를 하면서 맵을 만드는게 비효율적으로 보였다. 그래서 이 맵을 블록화를 잘해서 로그라이크처럼 절차생성 방식으로 던전이 만들어지게 하자고 도입했다.
● PVP 에서 죽게 되면 그 패널티는?
경험치를 떨군다. 다만 PVP 모드를 켜야만 서로 죽고 죽일 수 있는데, PVP 모드를 켜면 경험치가 조금 더 들어온다. 그리고 MMORPG에서는 항상 다른 플레이어를 죽이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다. 대략 10% 정도의 비율이라고 보는데, 그들이 원하는 것도 있을 것이다. 자동을 키면 잘 죽을거고, 자동을 켜두고 조작을 적당히 해야할 거다.
● 플레이어가 성장하여 목표로 하는 최종적인 콘텐트는 무엇일까.
역시 레이드가 아닐까. 이번 업데이트에서의 최종 레이드를 클리어하면 목표를 달성한 것이고, 또 아이템 컬렉션을 채우고 하기 위해 레이드를 하게 될 것이다. 메이저 업데이트마다 새 레이드가 매번 추가될 것이다.
●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린다.
저희의 생각보다 기대가 더 커져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무시하는 댓글을 보면 좀 아프기도 하고 그렇다. 적당히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부족한 부분은 만들면서 채우고, 넘치는 것은 자르고. 이전에 제가 리니지에 있을 때까지는 유저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다.
|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