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 정치·종교 등 사견은 공식 방송과 구분 당부
최근 블리자드가 주최하는 ‘하스스톤’ 대회 도중 한 선수가 ‘광복홍콩 시대혁명’을 외치고 중징계를 받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업계 안팎에서 열띤 지지 혹은 비판이 오가는 가운데, 세계적인 e스포츠 종목 ‘리그 오브 레전드’를 서비스하는 라이엇 게임즈가 입을 열었다. 다음은 라이엇 게임즈 존 니덤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글로벌 총괄의 메시지 전문이다.
“이번 주말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를 앞두고 라이엇 공식 중계 상에서 민감한 이슈들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를 좀 더 명확히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방송 중계가 게임과 스포츠, 플레이어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수많은 국가와 문화권의 팬들을 대상으로 중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데에는, 정치나 종교 등등 민감한 이슈들에 대한 개인 사견을 공식 방송과 구분하는 책임감이 수반된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주제들은 대부분 상당히 미묘할뿐만 아니라 깊은 이해와 경청하고자 하는 의지를 요구하고, 본래 취지가 방송을 통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캐스터들과 프로 선수들에게 방송 중에 만이라도 이러한 이슈들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결정은 홍콩을 포함, 정치적 혹은 사회적 불안이 있거나 발생가능성이 있는 지역에 라이엇의 직원들과 팬이 존재한다는 것을 감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식 플랫폼에서의 언행이 의도와 무관하게 잠재적으로 민감한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언제나 선수들과 팬들에게 최고의 스포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이상적인 말이지만, 소환사의 협곡에서 벌어지는 단 한판의 게임에서만이라도 전세계 플레이어들이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하나가 되는데 LoL이 긍정적인 힘이 됐으면 합니다.”
라이엇 게임즈의 전체적인 논조는 앞서 블리자드 제이 알렌 브랙 대표가 blitzchung 선수에 대한 징계를 완화하며 전한 해명과 일맥상통한다. 정치, 종교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한 개인 사견은 공식 방송과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 연중 최대 행사인 ‘월드 챔피언십’이 한창인 만큼 만약의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