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콘솔, 라이엇·펍지 신작 등, ‘더 게임 어워드’ 흥미 소식 4가지
그 중에서 눈에 띄고, 주목할만한 소식들이 몇가지 있었다. 약 3시간 반에 달하는 행사 전체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소식을 4가지 카테고리로 묶어서 정리했다.
● XBOX 시리즈 X, 그리고 PS5
첫번째로 주목할 만한 소식은 바로 차세대 콘솔기기에 대한 내용이다. 먼저 XBOX 는 필 스펜서가 직접 나서서 ‘프로젝트 스칼렛’ 으로 알려졌던 XBOX 차세대 콘솔의 실물과 정보를 공개했다. 이름은 XBOX 시리즈 X, 실물은 마치 가습기 혹은 인터넷 공유기 같이 생겼다. 좀더 가전제품 같아 보이는 외관으로 수많은 유부남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젝트 스칼렛’ 시절에 이미 이 차세대 콘솔은 전세대에 비해 획기적인 발전을 약속한 바 있다. 예를 들어 훨씬 발전한 AMD의 프로세서 와 고대역폭 GDDR6 RAM, 그리고 SSD 를 장착하여 Xbox One X 에 비해 4배 더 높은 성능을 지녔다고 하였으며 최대 8K 해상도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발매 시기도 2020년 연말 연휴 시즌으로 확정하여 약 1년의 시간이 남아있다. 일단 발표 후 공개한 XBOX 시리즈 X 에 맞춰 개발중인 '헬블레이드 2' 의 그래픽은 정말 엄청나다.
그리고 오늘 더 게임 어워드에서 정보를 공개한 차세대 콘솔은 사실 XBOX 시리즈 X 뿐만은 아니었다. 비록 간접적이긴 하지만, 기어박스 소프트웨어의 신작 ‘갓폴’ 이 발매 플랫폼을 플레이스테이션5 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갓폴’의 예정 발매 시기 또한 2020년 연말 연휴 시즌, 즉 최소한 플레이스테이션5 도 XBOX 시리즈 X 와 같은 시기에 출시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그 경쟁 구도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내년 E3 2020에서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을 것 같다.
● 라이엇 포지 신작, ‘루인드 킹’ 과 ‘컨버젼스’
두번째 흥미로운 소식은 바로 라이엇 게임즈의 신작들이다. 지난 가을 ‘리그 오브 레전드’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레전드 오브 룬테라’ 를 비롯한 다양한 신작을 발표한 바 있는 라이엇 게임즈는 얼마 전 ‘라이엇 포지’ 로 명명한 소규모 독립 게임 레이블을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오늘 공개한 두개의 싱글플레이어 스토리 게임, ‘루인드 킹’ 과 ‘컨버젼스’ 모두 이 라이엇 포지로 배급된다고 발표했다.
‘루인드 킹’ 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챔피언 쓰레쉬, 그리고 쓰레쉬의 출신지이자 ‘리그 오브 레전드’ 의 세계관인 룬테라의 주요 지역 중 하나인 그림자 군도와 빌지워터를 보여주었다. 매우 어두운 분위기로 어떤 장르인지, 스토리는 무엇인지 아무런 힌트도 없었지만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다. 또 다른 ‘리그 오브 레전드’ 의 챔피언인 에코를 주인공으로 하는 ‘컨버젼스’ 는 에코의 고향 자운을 무대로 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자운이 초토화 되는 것을 목격한 에코가 시간을 되돌려 이를 막기 위한 스토리로 추정된다. ‘컨버젼스’ 의 아트 스타일은 카툰풍으로 ‘루인드 킹’ 과도 확연히 차이가 있다. 아마도 두 게임 모두 비교적 짧은 길이의 단편 스토리에 집중한 싱글플레이어 액션 게임이 될 것 같다.
두 게임은 각각 다른 개발사에서 만들고 있다. ‘루인드 킹’ 은 에어쉽 신디케이트, 즉 ‘배틀 체이서’의 개발사이자 ‘다크사이더스’ 의 개발자들이 설립한 그 회사가 만들고 있다. 이들은 최근 ‘다크사이더스 제네시스’ 라는 새로운 탑뷰 RPG 게임을 발표하기도 했다. 오늘 발표에서도 ‘다크사이더스’ 와 ‘배틀 체이서’ 의 경험을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컨버젼스’ 의 개발사는 더블 스탈리온으로, 본래 캐나다에서 여러 카툰풍 액션 게임을 만들던 회사다. 비교적 생소하기는 하다.
두 게임 다 메인 플랫폼은 콘솔과 PC로서 만들어지고 있다. 기존의 라이엇 게임즈가 진행하던 거대한 세계관 구축 작업과 별개로 이런 작은 규모의 챔피언, 그리고 지역에 집중한 스토리 게임은 과연 어떨지 기대된다.
● PUBG 의 신작 ‘프롤로그’
오늘 더 게임 어워드에 참여한 한국 게임이 딱 두 개 있었다. 하나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이었다. 그 외에도 완전 신작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배틀그라운드’ 의 그 회사 PUBG 에서 개발하는 ‘프롤로그’ 였다. 사실 정보를 너무 적게 공개한 탓에 ‘프롤로그’ 가 정말로 게임 이름이 맞는지도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공개한 영상은 매우 짧고 간단하다. 약 30초 남짓, 폭풍우가 치는 숲 속에서 어떤 바위를 바라보던 플레이어가 갑자기 주변에서 들려오는 늑대 혹은 개의 짖는 소리를 듣고 당황하고는 여기저기 황급하게 둘러보다가 점점 숨이 거칠어지다가 끝이 난다. 솔직히 처음에는 테크 데모인줄 알았다.
‘프롤로그’는 PUBG 산하의 브랜든 그린이 개발자들을 이끌고 설립한 스튜디오인 플레이어언노운 프로덕션에서 만들고 있다. 브랜든 그린은 약 20여명이 현재 참여하고 있고, 새로운 기술과 플레이 메커니즘을 조합한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만약 저 티저가 인게임 화면이라면, 그래픽 만큼은 굉장한 기술적 발전을 이룬게 확실한 것 같다.
‘프롤로그’ 는 지금 홈페이지를 열고 뉴스레터 신청을 받고 있다. 아마도 내년 쯤에는 본격적으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까.
● 두 개의 신작 MMORPG, ‘매직 레전드’ 와 ‘뉴 월드’
● 두 개의 신작 MMORPG, ‘매직 레전드’ 와 ‘뉴 월드’
마지막 흥미로운 소식은 두 개의 MMORPG 였다. 사실 MMORPG 는 고정 팬층이 크고 인기가 많은 게임에 플레이어가 모이는 경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이 자주 나오는 장르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두개의 게임이, 그것도 저마다 독특한 사연을 가지고 나왔다. 바로 ‘매직 레전드’ 와 ‘뉴 월드’ 다.
‘매직 레전드’ 는 TCG 플레이어나 설정덕후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IP 인 ‘매직 더 개더링’ 을 기반으로 한 MMORPG 다. 처음 트레일러를 보았을 때는 ‘매직 더 개더링’ 인 것은 알았으나 MMORPG 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일단 트레일러 상에서는 ‘매직 더 개더링’ 의 주인공 격인 존재들, 플레인스 워커를 무척 강조하고 있다.
‘뉴 월드’ 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새롭게 게임 산업에 뛰어들었던 아마존 게임 스튜디오가 드디어 공개한 AAA급 타이틀이다. 굉장히 암울하고 신비한 분위기가 끝내주는 트레일러를 보면서, 사실 처음에는 ‘엘더 스크롤’ 이나 ‘워해머 판타지’, ‘매직 더 개더링’ 의 새로운 프로젝트인가 싶었다. 그러나 그보다 조금 더 암울하고 재미있는 느낌이 있다. 홈페이지에 따르면 ‘뉴 월드’ 는 아에테눔(Aeternum)’ 이라는 세계를 배경으로 하며, 샌드박스 MMORPG 로서 세계에 자신의 영토, 건축물 등을 만들고 세계를 건설해나가며 집단을 만들고 전쟁을 하는 그런 게임이다. 방금 ‘아키에이지’ 가 살짝 머리 속을 지나갔다.
현재 리메이크나 플랫폼 이동을 빼고 완전한 MMORPG 신작이 해외 시장에 선보이지 않은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지났다. 시기 만큼은 두 게임 모두에게 좋고, 소재 혹은 개발 자본의 이름값 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과연 이 두 게임은 어떤 MMORPG 가 될까.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