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월도 다 저물어가지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는 ‘하스스톤’은 이즈음이 “Happy New Year!”다. 오는 4월 8일(수) 출시되는 확장팩 ‘황폐한 아웃랜드(Ashes of Outland)’와 함께 정규력 불사조의 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특히 금번 확장팩은 새로운 직업 악마사냥꾼을 위시한 역대 최다 규모의 업데이트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악마사냥꾼은 ‘하스스톤’ 론칭 이래 처음으로 추가되는 신규 직업이다. 직업의 대표는 물론 ‘워크래프트’ 최고 인기 캐릭터인 일리단 스톰레이지가 맡으며, 비용 1의 영웅 능력인 악마의 발톱(Demon Claws)를 사용한다. 모든 플레이어는 게임에 접속 후 간단한 프롤로그를 완수하여 악마사냥꾼과 30장의 직업 카드를 무료로 획득할 수 있다.

악마사냥꾼이 자랑하는 악마의 발톱은 사용 시 해당 턴 동안 영웅의 공격력이 증폭되어 직업 카드들과 탄탄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디자인됐다. 또한 악마사냥꾼만의 고유 키워드 추방자(Outcast)는 카드를 손의 오른쪽이나 왼쪽 끝에서 낼 때 효과가 강화된다.

뿐만 아니라 한 번 게임판에서 제거되더라도 더욱 강력한 효과 함께 자신의 덱으로 복귀하는 프라임(Prime) 전설 하수인과, 소환 직후 두 턴 동안 휴면하는 특징을 지닌 사로잡힌 악마(Imprisoned Demon)도 등장한다. 전설적인 중립 하수인 캘타스 선스트라이더 역시 황폐한 아웃랜드를 통해 풀려나는데, 6월 29일까지 로그인하여 블러드 엘프의 왕자를 확보하자.

여기서 끝이 아니다. 등급전 모드 개편, 전장 밸런스 조정, 사제에 대한 리워크, 그리고 카드팩 개봉 시 중복 방지가 모든 등급으로 확대되는 등 여러 크고 작은 변화가 ‘하스스톤’을 찾아온다. 이에 루리웹 취재팀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벤자민 리 디렉터, 채드 너비그 게임 디자이너와 ‘황폐한 아웃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본 인터뷰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하여 서면으로 진행했다.

● 지난 용의 해에 거둔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그리고 용의 해를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 우리의 가장 큰 성과는 용의 해에 수많은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점이다. 의욕 넘치는 팀원들이 바친 노력과 노고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 우리는 1년 내내 여러 방면으로 실험적인 업데이트를 선보이면서 업데이트 방향성에 관해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전장과 추후 예정된 다른 게임 모드들로 ‘하스스톤’의 생동감을 살리고 플레이어들에게 새롭고 신나는 체험을 전할 탄탄한 계획을 세웠다.

● 전통적으로 12월 팩은 카드 파워가 강력했고 이것은 ‘용의 강림’도 마찬가지였다. 만약 불사조의 해를 여는 ‘황폐한 아웃랜드’ 카드 파워가 ‘용의 강림’보다 약하다면 메타에 유의미한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고, ‘용의 강림’보다도 강하다면 파워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다. ‘황폐한 아웃랜드’는 어느정도 카드 파워를 상정하고 개발했나

: 우리는 ‘황폐한 아웃랜드’ 카드들이 충분히 강력해서 새롭고 기발한 메타가 끊임없이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황폐한 아웃랜드’ 역시 로테이션 세트다.  ‘마녀숲’, ‘폭심만만’, ‘라스타칸’이 야생으로 전환되면서 전반적인 파워 레벨이 낮아지고, 일부 시너지도 약화될 것이다.

● 출시 이후 최초로 추가되는 악마사냥꾼 직업 제작에 어떤 주안점을 두었나. 그리고 발표 시점을 지금으로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워크래프트’에서 가장 흥미진진하고 상징적인 캐릭터 중 한 명인 일리단을 ‘하스스톤’에 선보이게 되어 대단히 기쁘다. 우리는 지난 6년 동안 어떻게 하면 흥미로운 신규 직업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축적했다. 최근 1~2년 동안은 악마사냥꾼이 들어갈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다른 직업들의 정체성을 더욱 확립하기도 했다. 악마사냥꾼의 등장으로 하스스톤이 더욱 참신하고 재미있어질 것이다.

● 신규 직업으로서 다른 직업과 차별되는 악마사냥꾼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 우리는 악마사냥꾼의 플레이 스타일이 아주 독창적이기를 원했고 따라서 다음과 같은 여러 다른 사항에 걸쳐 신경을 썼다. 첫째, 영웅 능력을 활용하여 쉽고 유동적으로 상대를 공격할 수 있다. 둘째, 공격 방식이 다양하고 공격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요소들이 있다. 셋째, 새로이 등장한 추방자 키워드 덕분에 플레이어들이 카드의 우선순위에 대해 아주 흥미롭고 유동적인 방식으로 사고해야 한다. 악마사냥꾼도 토큰, 콤보, 빅덱 등 다른 직업들이 사용하는 메타를 공유하기는 하나 실상은 전혀 다른 방식이 될 것이다.

● 악마사냥꾼의 고유 키워드인 추방자는 손패에서의 위치에 따라 효과를 발휘한다. 필드에 내는 위치 같은 것들은 플레이어가 통제할 수 있지만, 손패는 그보다 훨씬 운이 크게 작용한다. 가령 당장 낼 수 없는 고비용 카드가 왼쪽이나 오른쪽을 막고 있다면 추방자 효과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지나치게 플레이어의 선택지를 좁히는 건 아닌지. 아니면 악마사냥꾼 역시 흑마법사처럼 자신의 손패를 버릴 수 있는 건가

: 추방자는 매우 흥미롭고 숙련도가 요구되는 능력이다. 플레이어들은 카드를 낼 때의 우선 순위와 덱 구성 중에 설계한 마나 커브 등으로 손 안의 카드를 폭넓게 관리해야 한다. 게임 진행 도중에 무난한 플레이를 할 것인지, 또는 갓 뽑은 추방자 카드를 쓸 것인지 사이에서 결정하는 등 매우 흥미로운 상황들이 나타날 것이다. 추방자를 발동하기 위해 왼쪽 편에 있는 카드를 먼저 사용하는 등 우선 순위를 정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높은 숙련도의 핸드 카운팅 능력도 더욱 요구될 것이다. 추방자뿐만이 아니라 ‘모든’ 카드를 두고 고심해야 하기 때문에 전반적인 게임 방식이 엄청나게 독특해질 것이다.

● 사제 직업에서의 변화를 바란다고 언급했는데, 이를 통해 바라는 목표가 무엇인지

: 회사 외부에서도 또 내부에서도 사제의 기본 카드 세트와 클래식 카드 세트 구성에 대한 대해 불만이 존재해왔다. 우리는 ‘하스스톤’에 대해 누구보다도 열정적이며 항상 개선책을 궁리하고 있기 때문에 사제의 핵심 세트를 개편하기로 결심하게 됐다. 이것은 일종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시도로 플레이어 여러분이 ‘하스스톤’을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고 게임에 긍정적인 변화를 준다고 판단된다면 나머지 직업도 개편할 의향이 있다.

● 등급전 개편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 달라. 이 변화가 신규 플레이어 및 기존 베테랑 플레이어 각각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 우리는 모든 플레이어가 등급전을 하면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고 ‘하스스톤’에 계속 빠지게 만드는 만족스러운 보상을 얻기를 바란다.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제 새로운 등급전에서 각 등급의 등급 하한선에 처음 도달하면 1회에 한하여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추가 보상은 신규 또는 복귀하는 플레이어들에게 도움을 주고 게임에 적응하도록 함이 목적이지만 어느 플레이어든 얻을 수 있다. 이런 조치가 플레이어들의 의욕을 북돋워 등급전에서 더 높은 성과를 거두고 싶게 만들기를 바란다.

● 명예의 전당에 추가된 다섯 장의 중립 카드가 선택된 배경에 대해 설명해주기 바란다

: 리로이 젠킨스는 수년간 비슷한 방식으로 게임을 마무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리로이는 중립 카드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돌진 하수인으로 직업 간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또한 항상 똑같은 방식으로 게임을 끝내게 만들기도 했다. 그래서 리로이를 야생으로 보내고 적절한 직업에는 그 역할을 채울 카드를 확장팩에 추가했다.

산악 거인도 비슷한 범주다. 우리는 핸드 흑마법사와 마법사도 좋아하지만, 확장팩이 계속 발매됨에 따라 이런 덱이 사용하는 카드도 점점 바뀌길 바란다. 그리고 정신 지배 기술자는 초반 무작위성으로 게임을 뒤흔들 수 있는데, 재미를 떨어뜨리는 경우가 더러 있었기에 기꺼이 야생으로 보내기로 정했다.

고통의 수행사제와 주문파괴자는 둘 다 강력한 중립 카드 수급 하수인이자 침묵 하수인들이다. 더 약한 대체 카드들은 그대로 있지만, 두 카드를 야생으로 보냄으로써 직업 정체성을 더욱 확립하고 확장팩의 발매에 따라 여러 가지 방식으로 카드를 뽑고 침묵시킬 여지를 남기고자 한다.

● ‘황폐한 아웃랜드’ 확장팩을 통해 추가되는 콘텐츠 가운데 플레이어들이 가장 반길 요소를 소개한다면

: ‘황폐한 아웃랜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군단'의 박진감 넘치는 무대였던 아웃랜드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플레이어들에게 진한 향수는 물론 새로 등장하는 세력인 녹슨 군단의 모습에 대해 기대해 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물론 무엇보다도 ‘하스스톤’ 최초의 신규 직업인 악마사냥꾼의 등장이 기다리고 있다. 두 턴 동안 휴면 상태로 시작했다가 깨어날 때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사로잡힌 악마 계열의 하수인도 등장한다. 또한 프라임 하수인은 죽으면 덱으로 들어갔다가 새로이 강력한 모습으로 게임 후반부에 등장하는 하수인이다.

● 그렇다면 일리단이 등장하는 ‘황폐한 아웃랜드’ 및 불사조의 해에 ‘하스스톤’에서 어떠한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

: 용의 해에 도입됐던 장장 1년간의 스토리는 정말 흥미진진했고 추후에 또 이런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하지만 불사조의 해에는 각각 별도의 이야기를 담은 확장팩 셋을 선보일 예정이다. 금번 ‘황폐한 아웃랜드’에서는 일리단과 녹슨 군단이 등장하는 1인 모험이 예정되어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밝힐 수 없음을 양해 부탁한다.

● 이제 카드팩에서 어떤 등급이든 중복 카드가 나오지 않도록 변경된다. 확장팩과 선술집 패스가 있다곤 하나 여전히 카드팩이 ‘하스스톤’의 주 수입원인 상황에서 대단히 과감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역으로 생각하면 이렇게라도 신규/복귀 유저를 불러모아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미 같기도 하다. 이러한 과금 정책 변경에 대하여 보다 자세히 설명해달라

: 모든 플레이어의 카드 팩 개봉 과정이 재미있고 보람차며 마음에 들기를 바란다. ‘하스스톤’은 실험해볼 거리나 선택지가 많을수록 더욱 재미있어지는 법이니까. 게다가 향후 추가될 일부 게임 모드에서는 플레이어 자신의 수집품을 사용해야 하고 그와 관련된 업적도 있을 것이다. 이런 변경 사항이 앞으로의 ‘하스스톤’을 더욱 즐기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라 믿는다.

● 2020년을 통틀어 기대할 있는 요소가 있다면 무엇일까. 그리고 새로운 정규력이 불사조의 해로 명명된 의미가 무엇인지

: 물론 2020년에도 많은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 신규 게임 모드, 진척도/보상 개편,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콘텐츠인 업적 시스템의 추가 등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된다. 불사조의 해 동안 재미있는 여러 가지 신규 콘텐츠를 최대한 시도해서 출시하고 싶다. 그리고 로드맵에서 아직 베일에 감춰진 깜짝 업데이트도 기다리고 있다.

매년 ‘하스스톤’의 정규력을 대표하는 건 신화 속 동물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불사조는 올해에 딱 어울리는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알라르(Al’ar)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불타는 군단’과 차기 확장팩 ‘황폐한 아웃랜드’에 등장하는 상징적인 불사조다. 한 해를 대표하는 동물과 그 동물이 대표하는 세트 사이의 연결 고리를 만들고 싶다.

● 끝으로 신규, 복귀 플레이어를 위한 무료 덱 외에 현재 즐기고 있는 플레이어를 위한 배려가 있다면

: 매번 확장팩을 발매할 때마다, 그리고 용의 해에 진행된 대형 이벤트마다 모든 플레이어에게 다채로운 아이템과 로그인 보상을 드리려 노력해왔다. 이것은 불사조의 해에도 변함없이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울러 모든 플레이어는 4월 8일에 발매되는 ‘황폐한 아웃랜드’와 함께, 신규 직업인 악마사냥꾼을 잠금 해제하면서 30장의 카드로 구성된 악마사냥꾼 덱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