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FTA 공로상 ‘코지마 히데오’, 공포 게임 차기작 구상중
BAFTA 는 영국의 가장 권위있는 영상 관련 시상 단체로 미국의 아카데미 시상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행사다. BAFTA 는 전통적 영화와 TV 부문 외에도 게임 부문도 선정하는데, 올해 주목할만한 부분은 바로 BAFTA 평생 공로상(Fellowship)을 게임계 인물인 코지마 히데오가 수상한 것. 코지마 히데오는 영화 부문의 캐슬린 케네디와 함께 2020년의 평생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더불어 BAFTA 가 선정하는 올해의 게임은 안나푸르나 인터렉티브의 어드벤쳐 게임 ‘아우터 와일드’ 가 수상했다.
게임 관련 인사가 BAFTA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금까지 존 카맥, 락스타 게임즈, 게이브 뉴웰, 피터 몰리뉴 등 유명 인사들이 거쳐간 자리이다. 일본, 그리고 아시아를 통틀어서 미야모토 시게루에 이어 두번째다.
BAFTA 는 오프라인 이벤트로 성대하게 열렸던 영화 시상식과는 달리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게임 어워드를 진행했다. 특히 코지마 히데오는 평생 공로상을 수상하고 인터뷰도 진행하여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인터뷰 속에는 그의 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도 눈에 띈다.
코지마 히데오는 “’프로젝트 P.T.’ 에 대한 그렇게 강력한 반응들을 예상했는가? 호러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할 용의가 있는지, 만약 그렇다면 호러 프로젝트로 다시 재탄생시키고 싶은 당신의 지난 프로젝트가 있는가?” 는 질문에 대답하며 차기작에 대한 언급을 이어갔다.
코지마 히데오는 “‘프로젝트 P.T.’ 는 알려지지 않은 개발사에서 만든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었고, 때문에 두려움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금기시 되는 테크닉을 많이 사용했다. 일회성의 것(One-off Thing)이고, 그래서 우리는 그 방법을 다시 쓸 수는 없다.
나는 쉽게 놀라는 편인데, 그래서 오히려 남들보다도 잘 무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어둠이나 어둠 속에 드리워진 유령의 그림자 같은 걸 상상하면 겁이 나곤 한다. 마치 히치콕이나 스필버그가 그랬듯이.
비록 ‘프로젝트 P.T.’ 는 그저 실험으로서 끝이 났지만, 나는 언젠가 또다른 호러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다. 공포를 형성하는 새로운 혁신적인 방법을 쓸 수 있다면 그저 팬티에 오줌을 지리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똥을 지리게 될거다. 이미 몇가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 고 답변했다.
인터뷰 말미에 코지마 히데오는 BAFTA 평생 공로상 수상 소감을 밝히며 “BAFTA 평생 공로상은 내 인생을 만들어낸, 그리고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나의 전임자들과 선배들에게서 계속 이어져 온 것이기에 비할데 없이 특별한 영광이다. 이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 것이다. 태어나 살아가며 계속 게임을 만들 수 있음에 행복하다.
30여년 전, 나는 영화의 꿈을 접고 게임업계에 투신했다. 하지만 작금의 시대에 있어서 영화나 게임 각 분야에서 어떤 상을 받는다는 건 동일한 하나가 되어가고 있고, 이는 굉장히 감동적이다. 너무나 감사하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가진 모든 것을 가지고 창조를 위해 노력하겠다.” 고 밝혔다.
인터뷰 전문 및 영상은 BAFTA 채널과 홈페이지 포스트(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