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를 찾아서,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초반 프리뷰
※ 본 체험기는 SIEK 프리뷰 코드로 작성하였습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및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에 대한 어떠한 스포일러도 없으며, 모든 스크린샷은 제공 받은 것입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한국어화 정식 발매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전작으로부터 장장 7년을 기다렸음에도 마지막 보름을 참아내기가 여간 쉽지 않다. 이에 필자와 같은 마음일 독자 여러분을 위하여,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짧게나마 본작의 게임 플레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금번 사전 체험이 허용된 구간은 초반부의 특정 시점에서부터 약 2시간(120분) 분량이다. 어떠한 목적을 갖고 폐허가 된 시애틀에 도달한 엘리는, 노라라는 여성을 찾아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병원으로 향한다. 주 방위군조차 손을 뗀 시애틀은 제멋대로 자라난 초목에 뒤덮여 을씨년스러우면서도 묘하게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준다.
병원에 도달하기까지 엘리의 여정은 기본적으로 전작처럼 선형적이다. 다만 마치 작은 오픈월드처럼 그 규모가 상당하여 플레이어가 어떻게 공략할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둠슬레이어로 변모하여 곧장 정면 돌파하든가, 얼기설기 배치된 건물 창문을 뛰어넘으며 남몰래 위험구간을 통과하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약 2시간 분량의 구간이라 했지만, 모든 집을 털며 보급품을 찾는지 아니면 쾌속 진행했는지에 따라 플레이 타임이 꽤 차이가 났다.
사전 체험간 엘리의 앞을 막아서는 적은 크게 세 부류였다. 첫째는 당연히 모두가 익히 아는 감염체 무리고, 둘째는 일반적인 인간형 적을 대표하는 WLF(Washington Liberation Front, 워싱턴 해방 전선)이다. WLF는 전작의 약탈자나 불한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숨고 쏘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셋째는 등장부터 아주 충격적인데, 포박당한 WLF 병사의 배를 갈라 내장을 쏟아버리며 구원 어쩌고 읊조리는 세라파이트(Seraphites)란 자들이다.
해당 구간에서 세라파이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오지는 않지만, 정황상 여기저기 벽화로 남긴 어떤 여성을 숭배하는 사이비인 듯하다. 비교적 다음 행동을 예측하기 쉬운 WLF와 달리 이들은 더 잔인하고 기민한데다 조용하기까지 하다. 엘리를 포착한 세라파이트는 서로 휘파람으로 신호하며 화살을 쏘는데, 대미지가 매우 높고 어디서 공격했는지 위치 포착도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몸에 박힌 화살을 즉시 제거해주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출혈이 발생한다.
WLF 역시 그 자체로는 평범한 인간형 적이 맞지만, 곁에 경비견을 끼고 나올 경우 갑자기 상대하기가 까다로워진다. 경비견은 후각이 발달한데다 발도 빨라서 엘리의 강점인 민첩성을 봉쇄해버린다. 본작은 엘리가 은신할 수 있도록 허리까지 자란 수풀이 자주 나오는데, 문제는 경비견이 여기에 달려들 경우 조준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래저래 한번 포착되면 곤란하니 멀리서 화살 같은 무소음 병기로 경비견부터 족족 제거하길 추천한다.
다행히 이에 맞선 엘리에게도 몇 가지 추가 액션이 생겼다. 전작의 조엘보다 훨씬 작고 민첩한 엘리는 순간적인 근접 회피(L1)가 가능하고, 손에 든 공병이나 블록을 빠른 투척(R2)하기도 한다. 또한 엎드리기(○ 길게 누르기)로 좁은 공간에 숨어들어 반격의 기회를 노릴 수도 있다. 특히 근접 회피는 대단히 정밀하게 설계되어 공격이 날아드는 각도나 주변 사물에 따라 자연스러운 동작을 연출한다. 앞서 공개된 트레일러에서 모두가 감탄한 바로 그 움직임이다.
물론 근접 회피만 믿고 장도리 든 올드보이마냥 덤볐다가는 순식간에 게임오버 화면을 보게 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근접 무기는 내구도가 있어 두어 번 휘두르면 그냥 나무 쪼가리고, 병원까지의 여정에서 아무리 열심히 빈집을 털어도 탄창은 언제나 빈곤하다. 컨트롤에 자신이 있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본작은 정면 돌파를 권장하지 않는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엘리가 접이식 칼을 휴대하여 전작의 날붙이 제작이 삭제됐다는 것 정도.
한층 넓어지고 치밀하게 설계된 맵과 강화된 회피 및 은엄폐, 새롭게 추가된 폭발 함정 등은 엘리가 치고 빠지기(Hit and Run)에 최적화됐음을 의미한다. 필자의 경우 컨트롤이 절망적인 관계로, 교전을 최소화하고 2시간 내내 숨고 기어 다니며 적들의 목을 하나하나 그어주었다. 설령 발각된다 해도 맵이 넓은 만큼 호다닥 도망쳤다가 다시금 은신하면 된다.
금번 사전 체험 구간은 병원까지 가며 죽자고 싸우는 것 외에 별다른 서사가 없고, 설령 뭔가 내용이 있더라도 스포일러이므로 언급하기에 적절치 않다. 어쨌든 짧은 플레이로도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가 얼마나 전작을 충실히 계승했으며, 또 어떻게 발전 및 확장시켰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더 하고픈 이야기가 많지만 엠바고 해제를 기다리며 이쯤에서 마감하겠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는 오는 6월 19일 PS4 독점으로 출시된다. 본지의 정식 리뷰는 게임 출시 이후에 발행할 예정이다.
유동식 기자 press@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