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두 창조자의 오마주 전차, '월드 오브 탱크' 이토 마사히로 인터뷰
할로윈 이벤트 모드는 미르니-13 이라는 미지의 마을을 배경으로 플레이어 5인이 협동하여, 특별 제작된 9단계 전차로 마을에 숨겨진 증거를 수집하고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그리고 여기서 플레이어를 막기 위해 등장하는 적들을 바로 이토 마사히로가 디자인 했다.
이토 마사히로 아트 디렉터
● 그 동안 한국 게이머들에게는 별다른 소식이 들려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이토 마사히로 : 지난 10년간 몇몇 프로젝트에서 핵심 멤버로서 작품들을 작업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모두 계속 취소되었고, 그 중 하나는 공상과학 호러물이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여전히 오리지널 IP를 만드는데 관심이 높다.
이토 마사히로 : 이번 월드 오브 탱크의 할로윈 이벤트에 선보이는 개조된 제2차 세계대전의 독일 중전차를 디자인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제2차 세계대전의 독일과 러시아 중전차의 열렬한 팬이었다. 당시 일반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장난감은 반다이의 액션 피규어 시리즈인 슈퍼로봇 초합금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조금 가난한 가족이었고 아버지는 저렴한 플라스틱 모델 키트를 자주 사주시곤 했다. 그 중 하나가 2차 세계대전의 전차였다. 한 번은 트위터에 “전차 게임에 등장하는 전차를 디자인해보고 싶다”는 바램을 올렸는데 팔로워가 그 트윗을 보고 당시 워게이밍의 월드 오브 탱크 프로덕트 디렉터 슬라바 마카로프에게 전달했다. 그 팔로워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 이번 콜라보레이션의 주요 내용, 그리고 각 결과물의 컨셉과 테마에 대해서 상세한 설명 부탁드린다.
이토 마사히로 : 개조된 독일 전차의 컨셉은 내가 디자인한 ‘피라미드 헤드’와 ‘이면세계’에 대한 스스로의 오마주다. 해당 전차에는 ‘피라미드 헤드’와 ‘이면세계’의 개별 요소들이 녹아 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산업 역량의 기술을 이용하여 이를 반영했다.
한편으로는 나는 제2차 세계대전의 독일 중전차의 디자인 스타일을 정말로 좋아하기 때문에 독일이 그 시대에 만들 수 없었던 전차를 디자인하고 싶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전차 디자인에 만족한다.
사일런트 힐 시리즈의 상징이 된 피라미드 헤드 ('사일런트 힐' 영화 中)
● 기계류, 특히 전차 스킨 디자인은 처음 해보았을 것 같은데,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이토 마사히로 : 전차의 모델키트를 만들어 전차의 구조를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서 언급했듯이 나는 제2차 세계대전의 독일 중전차 스타일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에 “만약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 전차 산업이 개조된 중전차를 만들었다면 어땠을까?”하는 부분을 가장 신경 써서 작업했다.
● 이번 콜라보레이션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토 마사히로 : 중요한 건 내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 나는 전차 게임에 등장하는 전차를 디자인하고 싶다고 바래왔다.
이토 마사히로 : 몇 년 전에 월드 오브 탱크의 초기 버전을 플레이해본 적 있고 만약 이 전차들과 함께 많은 병사들이 등장한다면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월드 오브 탱크 플레이어들 중 이 독특한 스킨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 같은데. 이 플레이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토 마사히로 : 월드 오브 탱크의 멋진 팀과 함께 일하고 이번 이벤트에 참여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14일간의 PvE 이벤트에서 모든 플레이어들이 이용할 수 있다. 플레이어들은 전장에서 이 전차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상대하기 어려움과 동시에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플레이어들이 이 이벤트를 즐기기 바란다.
● 만일 워게이밍의 요청이 있다면 월드 오브 워쉽 같은 다른 게임에서도 콜라보레이션을 할 생각이 있는가?
이토 마사히로: 물론이다.
이토 마사히로 : 호러보다는 공상과학을 선호한다. 그리고 공상과학에는 호러적인 요소들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오리지널 공상과학 콘텐츠인 Acid Bufferzone 구축 작업을 해왔다. 앞으로 오리지널 IP의 캐릭터나 환경을 디자인하고 싶다.
● 최근에 아트워크나 디자인이 매력적이었던 게임, 혹은 등장 캐릭터가 있었는지?
이토 마사히로 : 지금은 아주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Playdead의 INSIDE와 LIMBO가 인상적이었다.
● 최근 가장 인상 깊었던 게임은 무엇인가?
이토 마사히로 : 아쉽게도 게임에 있어서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이토 마사히로 : 이처럼 많은 플레이어들이 특정 장르에 몰두할 수 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그렇지만 눈을 돌려 전차나 호러 게임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