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게임 플레이 변화, 게임 인식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먼저, PC게임 부문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전체의 약 62%가 PC게임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고 응답했다. 이용 빈도 또한 함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평균 일주일에 1회’에서 ‘일주일에 6~7일’로 사용 빈도가 크게 증가했다. 이용 시간과 빈도가 늘어나면서 PC 게임을 위한 비용 지불 여부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은 전체의 56.5%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선호하는 게임의 변경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모두 RPG / 시뮬레이션 / 슈팅 / 카드 / AOS 순서로 즐겨 플레이했으며, 비율 또한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았다. 단, 퍼즐 장르는 코로나19 이후 소폭 증가했는데, 연구진은 이를 캐주얼 게임이라는 점에서 접근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게임에 대한 지출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시적 지출이 증가한 비율은 66%에 달했으며, 코로나19 이후 감소했다고 밝힌 응답자는 7.4%에 그쳤다. 모바일 게임에서의 선호 장르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발생하지는 않았다. 퍼즐과 RPG, 카드 게임이 강세를 보인 상태다.
대신 플레이 하는 게임의 개수는 증가했다. 3개 이상의 게임을 한다고 답한 비율은 코로나19 이전 18.6%에서 62.4%로 급증했다. 이러한 경향은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 없이 나타났으며, 게임 플레이에 투여하는 시간과 빈도의 증가와 더불어, 즐기는 게임의 종류도 함께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콘솔 게임 또한 절반 정도의 응답자가 코로나19 이후 이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응답자 중 30, 40대의 콘솔 게임 이용시간 증가가 20대에 비해 두드러진 결과로 마감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두고 20~30대의 응답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콘솔 게임 자체가 젊은 층의 게임임을 알 수 있고 이들의 게임 시간 증가가 콘솔 게임 이용 시간의 증가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장르 면에서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 선호하는 게임 장르가 변화했다. 스포츠 게임의 경우 꾸준한 인기가 유지되었으며, RPG / 시뮬레이션 / 보드 게임은 코로나19 이후 이용도가 떨어졌다. 대신 시뮬레이션RPG / 액션 / 리듬 장르의 이용 빈도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의 원인을 ‘동물의 숲’ 열풍에서 찾았다. 동물의 숲 이용자들이 RPG나 시뮬레이션에서 넘어간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전반적인 캐주얼 게임 이용량의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한편, 연구진은 플랫폼별 게임 이용의 변화 이외에도 게임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그 결과, ‘게임보다 게임으로 인한 범죄행위가 더 문제다’라는 문항에 대한 동의 정도가 가장 높았고 ‘게임은 대체로 나쁘다’라는 문항에는 동의 정도가 가장 낮다는 결과를 얻었다.
이외에도 코로나19 이후 개인방송 / e스포츠 중계 등 게임 관련 미디어 콘텐츠 이용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e스포츠 중계 시청 경험은 미미한 증가를 보였으며, 개인방송 시청량은 코로나19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예상되는 상태다.
코로나19 이후 가정 내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콘솔 게임이 대안적인 여가 활동으로 떠올랐으며, 판매량이나 이용자 지표가 크게 상승한 데에는 신규 콘솔 게임 유저들의 유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보유자들도 타 여가활동이 콘솔 게임으로 대체되면서 이용 시간이 늘었나고 분석했다. 동시에, 가정 내에서의 안전하고 편안한 오락 경험을 제공했다는 점. 그리고 육아 및 자녀교육의 도구 역할을 수행했다는 점 등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봤다.
게임의 일상화는 동시에 하드코어 게이머들을 주변화 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으로 이어진다. 코로나라는 변곡점을 넘으면서 하드코어 게이머와 일반 대중 게이머의 분리가 더 뚜렷해질 것이며, 목소리가 작은 다수 게이머들의 문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게임문화에서 PC방의 중요성 감소 / 가정 내에서의 게임 활성화로 인한 가치 재발견을 통해서 게임의 긍정적인 요인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정리했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