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M’ 3주년, 마법소녀 리나와 닌자의 만남
IP, 장르, 서비스 주체까지 동일한 두 게임이 시장에서 공존할 수 있을까. 지난해 7월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성황리 론칭한 와중에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미 ‘라그나로크’ IP에 기반한 ‘라그나로크M’이 서비스 중인데, 또다시 비슷한 MMORPG가 나오면 구작은 자연스레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었다. 이에 그라비티는 두 게임이 저마다의 매력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도 ‘라그나로크M’ 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로부터 7개월여가 흘렀다. 실제로 두 ‘라그나로크’ MMORPG는 사이 좋게 시장에서 순항 중이다. 특히 지난 23일 이루어진 ‘라그나로크M: TRINITY’ 업데이트는 구작에 대한 지원을 멈추지 않겠다는 그라비티의 약속이 지켜진 결과다. 신규 클래스 닌자와 정령의 나라 이카라기, 새로운 시작 지역인 크리투라 학원 등 굵직한 추가 요소와 개선 사항이 게임에 적용됐다. ‘마법소녀 리나’로 국내서도 큰 인기를 끈 ‘슬레이어즈’와의 콜라보레이션도 진행된다.
올해로 국내 서비스 3주년을 맞은 ‘라그나로크M’은, 동생이라 할 수 있는 ‘라그나로크 오리진’의 등장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이다. 이에 그라비티 정인화 PM과 ‘라그나로크M: TRINITY’ 업데이트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 본 인터뷰는 팬데믹 상황을 고려하여 ‘업데이트 이전에’ 서면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따라서 일부 문장의 시제가 미래형임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 곧 ‘라그M’ 국내 론칭 3주년이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그간의 소회를 듣고 싶다
: ‘라그나로크M’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3주년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도 모험가분들께서 오랜 기간 꾸준히 ‘라그나로크M’을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더욱 좋은 서비스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그간 많은 업데이트가 있었지만, 이번에 선보이는 ‘2.0’은 무게감이 다르다. 보통 게임의 체질을 크게 개선할 때 붙이는 버전명이지 않나
: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UI, 콘텐츠, 시스템 등 게임의 전체적인 부분이 개선되며 새로워지는 만큼 ‘새로운 차원의 라그나로크M’이 시작된다는 의도를 담았다.
● 2.0 업데이트의 메인 스토리 ‘빛과 별의 서약’에 대해서 들려주기 바란다
: 사라진 이미르의 심장 파편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로 EP7.5 ‘달의 메아리’에서 스토리가 이어진다. ‘달의 메아리’에서 확인된 차원 균열을 통해 기존의 주 무대였던 미드가르츠 대륙을 넘어 정령들의 나라 ‘이카라기’로 향하게 된다. 이카라기에서 모험가들은 사라진 이미르의 파편을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하게 되는 스토리다.
● 신규 지역 ‘이카라기’와 ‘정령의 나라’은 어떤 곳인가. 키아트만 봐선 굉장히 몽환적이고 활기찬 느낌이다
: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미드가르츠 대륙 밖 잊혀진 정령들의 나라다. 어느 계기를 통해 미드가르츠 대륙과 이카라기를 연결하는 포털이 생성됐다. 이를 통해 모험가들은 이카라기로 이미르의 심장 파편을 찾아 떠나게 된다.
● 앞으로 캐릭터 생성 후 최초 진입 지역이 ‘크리투라 학원’으로 바뀐다. 이렇게 변경한 이유가 무엇이며, 이곳에서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
: 게임 적응력을 높이고 개선된 튜토리얼을 제공하기 위해 초기 정착지 위치를 변경했다. 이곳에서 모험가분들은 가이드에 따라 빠른 시일 안에 게임 내 최고 클래스인 5차 전직을 달성할 수 있으며 21일간 제공되는 특수 임무의 보상으로 풍성한 아이템들을 획득할 수 있다.
● 기존 플레이 동선을 원하는 유저도 있지 않을까? ‘크리투라 학원’ 입교는 선택인지, 아니면 2.0 업데이트 이후 고정되는 부분인지
: 크리투라 학원 입교는 필수다. 다만 플레이 시작 후 빠른 시점에 기존 시작 지역인 프론테라 성으로 입성할 수 있습다.
● 신규 클래스 ‘닌자’도 눈길을 끈다. 기민한 공격 방식과 원격으로 원작에서부터 인기가 많던 클래스인데, ‘라그M’에선 어떻게 구현되었는가
: 전반적으로 원작 닌자의 특성을 최대한 담기 위해 노력했으며, 닌자를 통해 원작의 향수를 느끼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 닌자만의 고유 평타 공격 시스템 원격의 경우 ‘라그나로크M’에도 구현했다.
● 마침 ‘크리투라 학원’으로 초반 성장 동선이 크게 단축되는데, 새롭게 추가되는 ‘닌자’도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건가
: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는 캐릭터의 경우 크리투라 학원에서의 성장을 통해 닌자 클래스로 빠른 전직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 원작 ‘라그나로크 온라인’에는 굉장히 많은 클래스가 있었다. 그만큼 아직 ‘라그M’으로 옮겨오지 못한 클래스도 여럿 있는데, 이 가운데 ‘닌자’를 선택한 까닭은
: 닌자는 슈퍼 노비스, 도람족에 이어 ‘라그나로크M’에서 세번째로 등장하는 원작 특수 클래스다. 순서보다는 ‘라그나로크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클래스를 ‘라그나로크M’에 모두 구현시키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아직 남아있는 건슬링거 계열과 태권 계열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유저분들께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이와 함께 신규 서버도 오픈한다. 이쪽으로 유입되는 유저들에게 콘텐츠 업데이트 일정이 어떻게 될지, 성장 지원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다
: 고양이 상단, 카드 던전, 길드전 GVG, 12vs12 성역 대전, 무한의 회랑 등 총 10주에 걸쳐 코어 콘텐츠들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크리투라 학원에서 21일간 진행하는 성장 미션들을 통해 다양하고 풍부한 보상들을 획득할 수 있다.
● 새로운 장비 아이템 ‘유물’에 대해서도 설명해주기 바란다. 어떤 효과를 지녔으며 어떻게 성장시키고, 어디서 획득할 수 있는지
: 유물 시스템은 전투, 상점 등을 통해 유물을 성장, 승급 시켜서 캐릭터에 추가 능력치를 부여할 수 있는 성장 시스템이다. 유물 시스템을 통해 캐릭터에 전반적인 전투 옵션들을 획득해 더욱 강력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 ‘슬레이어즈’ 콜라보레이션도 매우 반갑다. 국내서도 ‘마법소녀 리나’로 굉장한 인기를 끈 IP다. 카도카와쪽 IP인걸로 아는데, 어떻게 성사된 건지 듣고 싶다
: ‘슬레이어즈 프리미엄’은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었던 IP로 판타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어서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게 됐다.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기존 애니메이션 팬분들이 향수를 느끼실 수 있도록 영상을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한다.
● 리나, 가우리, 아멜리아, 제르가디스 등 주요 캐릭터로 변신할 수 있는 코스튬이 추가되는데 특별히 IP 홀더측과 검수가 어려운 점은 없었나
: IP 홀더측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외형, 모션, 스킬명 등 원작의 느낌은 최대한 살리면서 ‘라그나로크M’에 녹아들 수 있도록 준비했다.
● 드래곤 슬레이브, 기가 슬레이브, 라그나 블레이드 등 리나의 간판 마법이 게임 내에 구현된다. 원작에서는 굉장히 강력한 마법들인데, 인게임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하다. 그리고 콜라보 기간이 끝나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건지
: 콜라보레이션 기념 이벤트 기간 중 모험가분들께서 워록 계열의 흑마도사 클래스로 전직할 수 있으며 이벤트가 종료된 이후에도 계속해서 사용 가능하다. 흑마도사 클래스 전직 시 리나의 마법들을 사용할 수 있으며 리나의 마법들은 단순 이벤트성이 아닌 실제로 유효한 수준의 성능으로 구성했다.
● ‘슬레이어즈’ 콜라보레이션 전용 이벤트는 어떤 이야기를 다루는가
: 리나와 친구들이 룬 미드가르츠 왕국을 모험하는 이야기가 주요 스토리로 전개된다. 또한 익숙한 악역 캐릭터도 함께 등장하니 기대해주기 바란다.
● 사실 지난해 ‘라그나로크 오리진’이 나오면서 ‘라그M’ 서비스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렇게 2.0 업데이트와 함께 콜라보레이션까지 진행하는 건 뭇 유저와의 약속을 지켰다고도 할 수 있겠다. ‘라그 오리진’과 차별화되는 ‘라그M’의 길은 무엇인가
: ‘라그나로크M’과 ‘라그나로크 오리진’은 각 게임이 추구하는 재미의 방향성이 다르다. 게임을 즐기시는 유저분들께서도 ‘라그나로크M’만의 매력이 지속되고 발전해 나가길 기대하리라 생각한다. 그러한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 노력한 결실이 이번에 진행하는 TRINITY 업데이트라고 자부한다.
● 긴 인터뷰 고맙다. 끝으로 루리웹 독자들에게 인사를 부탁한다
: 오랜 준비를 거쳐 모험가 여러분들에게 TRINITY 업데이트를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선보이는 만큼 ‘라그나로크M’을 플레이하시는 분들의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더 발전해 나가는 ‘라그나로크M’을 기대해달라.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