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OS ‘윈도우 11’, 오토 HDR부터 안드앱 지원까지
그 이름 그대로 21세기를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디지털 월드로의 창이 되어주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운영 체제 ‘윈도우(Windows)’. 2015년 ‘윈도우 10’으로 일대 변혁을 일으키고 약 6년 만에 드디어 정식 넘버링이 하나 더 더해진다.
25일 자정, 마이크로소프트는 'What's Next for Windows' 행사를 통해 자사의 차세대 운영 체제 ‘윈도우 11(Windows 11)’을 전격 공개했다. 현장에는 사티아 나델라(Satya Nadella) CEO, 파노스 파네이(Panos Panay) 최고 제품 책임자, 사라 본드(Sarah Bond) 게임 크리에이터 경험 및 생태계 부문 부사장이 참석하여, 차세대 윈도우가 가져올 혁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윈도우 11’은 단순·명료·깔끔하면서도 유저 친화적인 UI와 새로워진 스토어, 그리고 총체적인 스펙 및 멀티태스킹 향상을 목표로 개발됐다. 우선 UI를 보면 가장 먼저 화면 하단 중앙에 위치한 시작 메뉴가 눈에 띈다. 이를 눌렀을 때 보여지는 디자인은 ‘윈도우 8’부터 도입된 라이브 타일이 아닌, 안드로이드나 크롬 OS를 연상케 하는 보다 일반적인 형태의 런처다. 이는 물론 라이트/다크 모드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다음으로 스냅 레이아웃은 UX(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해줄 기능이다. 눌러 넘긴다(Snap)는 문자 그대로 애플리케이션을 빠르게 이동시키고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모드가 제공된다. 이를 통해 원하는 구조로 배치된 애플리케이션 레이아웃은 스냅 그룹으로 저장도 가능하다. 스냅 그룹은 특히 여러 모니터를 사용하거나 노트북 등 다른 기기와 연동할 때 유용하다.
자체 메신저인 팀즈도 활용도가 커진다. ‘윈도우 11’에선 팀즈가 작업 표시줄에 통합되며 언제든 원할 때 가족, 친구, 동료에게 연락하고 화상 통화까지 가능하다. ‘윈도우 10’서 제공된 스카이프와 기능과 역할이 다소 겹치는 셈인데, 그만큼 선택지가 늘어났다고도 할 수 있겠다.
윈도우 위젯도 한층 강화된다. 이전과 마찬가지로 ‘윈도우 11’ 위젯도 AI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개인화된 목록을 제공한다. 이는 외형과 기능 면에서 ‘윈도우 10’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대신 레이아웃 왼편을 슬라이드하여 전체 화면 키울 수 있다. 기본 제공되는 위젯으로는 그날의 뉴스와 날씨, 지도 등이 있으며 AI가 정보를 수집할수록 풍성해질 것이다.
터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태블릿을 위한 터치 제스처, 잉킹(Inking), 보이스 타이핑도 편의성과 인식률이 좋아진다. 터치는 그 어느때보다 부드럽게 작동하고, 스타일러스 옵션을 통해 언제든 화면에 밑줄을 긋거나 색을 칠할 수 있다. 음성 인식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면 뭇 독자들에게 어쩌면 가장 중요할, 게이밍 지원은 어떨까? 놀랍게도 ‘윈도우 11’은 앞서 9세대 콘솔 XSX/S서 신기술로 호평 받은 오토 HDR을 PC서도 동일하게 지원한다. 호환되는 HDR 모니터만 있다면 ‘엘더스크롤 4: 오블리비언’부터 심지어 ‘둠 64’까지 다수의 DirectX 11 및 DirectX 12 게임에 HDR(High Dynamic Range)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이렉트 스토리지 API로 게임의 성능 및 속도를 향상시켜 준다. 여기에는 최신 NVMe 드라이브가 필요하다.
이전까지 다소 파편화되거나 BETA에 머물던 Xbox 관련 애플리케이션들도 깔끔하게 통합된다. ‘윈도우 11’서 지원하는 Xbox 앱은 콘솔과 거의 동일한 UI를 채택하여 혼란을 줄였으며 Xbox 게임패스와 xCloud 기능까지 모두 한 자리서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놀랄만한 소식이 하나 더 있다. 모바일이 주류인 국내 게임계에 더욱 반가울 소식이다. ‘윈도우 11’은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을 공식을 지원하며, 이에 맞춰 MS 스토어도 재개장한다. 이날 발표에선 안드로이드 ‘틱톡(TicTok)’ 앱을 윈도우서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것이 어디까지 지원 가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MS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지원을 실현하기 위하여 인텔 브릿지 기술을 사용했으며 아마존과도 손을 잡았다.
끝으로 ‘윈도우 11’의 향후 업데이트는 백그라운드로 실행되며 전체 크기가 40% 가량 축소되어 사용자의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차세대 운영 체제 ‘윈도우 11’은 기존 ‘윈도우 10’에서 무료 업그레이드된다. 따라서 첫 윈도우 구매자가 아니라면 별도 비용은 전혀 들지 않는다. 구체적인 업그레이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는 연말(Holiday)까진 마무리될 것이라 약속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