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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클래식 SRPG 좋아한다면 주목,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 시연
조회수 27357 | 루리웹 |
입력 2023.11.20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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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드 오브 콘발라리아'는 XD 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모바일 SRPG로, 도트 느낌을 잘 살린 2.5D 그래픽을 활용해 클래식한 느낌을 주면서도, 그런 도트에 디테일한 전투 애니메이션을 더해 마치 도트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화려한 연출을 선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개발팀의 말을 빌리자면 '뉴클래식'이라고.
개인적으로 SRPG를 좋아하는 편이라 관심을 가지고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의외의 장소에서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를 만나볼 수 있었다. 바로 지스타 2023 현장이다.
지스타 2023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 부스는 규모는 작지만 알찬 구성으로 꾸며져 있었다. 입구에서부터 게임 캐릭터 '베이라'로 분장한 안내원이 입장을 도와주고, 안으로 들어가면 '이난나'가 멋진 포즈를 지으며 관람객들을 맞이해 준다. 부스 내부는 클래식한 게임 분위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형태로 꾸며져 있어서 좋았다.
시연은 따로 뭔가 튜토리얼 형태로 게임 소개가 진행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캐릭터와 장비가 모두 들어있는 슈퍼 계정을 자유롭게 가지고 놀아볼 수 있는 것이라서 다소 당황했지만, 틀 자체는 흔히 볼 수 있는 수집형 RPG와 같아서 익숙해지는데 오래걸리지 않았다. 게임은 약 15분 정도 즐겨볼 수 있었다.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는 일리아 왕국을 휩쓴 전쟁의 불길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콘발라리아의 검' 용병단 단장이 되어 아름다운 마을 '콘발라리아'를 지키고 여러 세력들 사이에서 살아남아 일리아 왕국의 밝은 미래를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냉병기와 마법로 싸우는 중세 판타지 세계관으로 보이며, 남녀노소 종족불문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한다.
시연을 통해 즐겨본 콘텐츠는 일반 스테이지 전투와 다른 유저를 본뜬 AI와 대전하는 비동기 PvP 방식 콘텐츠다. 먼저 기본적인 전투 시스템은 고전적인 턴제 SRPG를 바탕으로 한다. 타일 위를 움직여 이동하게 되는데 이동력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거리가 달라진다. 클래스 상성이 존재하며, 지형 보너스 등을 적극 활용해 이득을 보며 싸움을 이어나가야 한다.
스킬은 일반 공격을 할 때마다 회복되는 스킬 포인트를 소모해 사용할 수 있다. 스킬에 따라 소모 포인트가 달라지기 때문에 다음 턴에 어떤 스킬을 활용할 지 고민하며 전략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스킬의 형태는 적을 직접 공격하는 스킬이 있는가 하면, 주변 아군에게 버프를 주는 스킬, 적을 밀거나 당기는 스킬, 특정 지역을 경계하며 안에 들어오는 적을 자동 공격하는 스킬 등 굉장히 다양했다.
특히 스킬 관련해서는 같은 캐릭터라도 육성 단계에서 어떤 방향으로 육성하느냐에 따라 배우는 스킬도, 사용법도 완전히 달라져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키워나가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테이지에 따라 대미지와 함께 주변 캐릭터를 밀어내는 화약통이나 밟을 시 추가 행동이 가능한 카드, 부수거나 밟고 올라갈 수 있는 바위 등 전략 오브젝트가 존재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게임을 즐겨볼 수 있었다.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낙사가 있다는 것이다. 지형을 보면 특이하게 낭떠러지가 많은데, 이는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그곳으로 밀려나면 떨어져서 죽을수가 있다. 적을 쉽고 빠르게 격파하는 방법 중 하나는 당기거나, 밀쳐내는 공격으로 적을 절벽 아래로 몰아세우는 것이다. 적당한 스킬이 없다면 주변에 놓여 있는 화약통 등으로 적을 유인해 해치울 수도 있다. 꼭 낭떠러지가 아니더라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면 추가 대미지와 함께 이동력이 감소하는 디버프가 걸리기 때문에 지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PvP 콘텐츠는 공성전 느낌으로 진행되며, 방어측이 약간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 제한된 턴 안에 가능한 많이 적군 캐릭터와 건물을 파괴하는 것이 목표로, 승패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성과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실제 사람이 아닌 덱을 본뜬 AI랑 싸운다는 점과 승패가 아닌 포인트를 얼마나 벌 수 있느냐로 성과를 따지게 된다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덜해서 좋았던 것 같다.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의 가장 큰 매력은 2.5D도트와 자연스럽게 연계되는 화려한 전투 연출일 것이다. 예를 들어 글로리아라는 캐릭터는 들고 있는 성창을 맵 특정 구역에 박으면 자신은 버프를 잃지만 성창 주변의 아군에게 버프를 부여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자신이 성창을 들게될 때 연출과 성창을 맵에 박아넣는 연출이 굉장히 멋있다.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면 과금 의존도가 굉장히 높아 보이는 게임이라는 점이다. 사실 기자에게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의 시스템은 굉장히 익숙하다. 클래스 상성이나 진형 버프, 캐릭터 육성, 장비 시스템, 뽑기 시스템까지 '랑그릿사 모바일'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특히 장비 뽑기가 악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릭터당 무기, 방어구, 장신구 등 3슬롯을 가지고 있고, 장비는 등급이 높을수록 능력치도 높고 특별한 장비 스킬이 달려있기 때문에 각 캐릭터 특성에 따라 맞춰줄 필요가 있다. 또 이런 형태의 SRPG는 결국엔 상성 게임이 되기 때문에 캐릭터를 굉장히 다양하게 보유할 필요가 있는데, 캐릭터 뽑기에 장비 뽑기까지 할 걸 생각하면...
과금만 착하게 나와준다면 정말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소드 오브 콘발라리아는 90년대 유행했던 고전 SRPG에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면 기대해볼만한 작품이다. 수집형 게임 치고는 모에 캐릭터가 지배하는 게임은 아니라 그런 포인트를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PC, 모바일,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개발 중이며 2024년 봄 출시 예정이다.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