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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홈터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 포털(PS 포털) 체험
조회수 19007 | 루리웹 |
입력 2024.09.04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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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15일에 출시된 플레이스테이션 포탈(이하 PS 포탈)을 마침내 국내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국내 공식 발매일은 9월 4일이며, 가격은 28만 8,000원이다. 오랜만의 플레이스테이션 휴대용 게임기(?)인만큼 그 성능과 쓰임새가 궁금하여 직접 구매하여 체험해 봤다.
PS 포탈
PS 포탈이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5월으로, 듀얼센스 컨트롤러를 반 가른 후 가운데 디스플레이를 끼워붙인 듯한 독특한 생김새로 이목을 끌은 바 있다. 무엇보다 휴대용 게임기라고 부르기엔 PS5 본체로부터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받아와야만 게임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의 스트리밍 전용 기기였기에 더욱 큰 관심이 쏠렸다.
호환 하드웨어, PS5 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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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포탈 본체, USB-C 충전 케이블, 설명서
PS 포탈은 PS5 본체에 설치된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PS5 전용 휴대용 스트리밍 기기다. 8인치 LCD 디스플레이는 1080p 해상도에 60FPS를 지원하고, Wi-Fi 등 무선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PS5에 접속하면 별도 모니터나 TV 없이 PS 포탈만으로 PS5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네트워크 속도는 최소 5Mbps 이상이어야 하며 15Mbps 이상 속도를 권장한다. 당연하지만 PS5 본체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상태여야 한다.
사운드는 기본 내장된 스피커로도 들을 수 있지만, 주변으로 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3.5mm 오디오 단자로 유선 연결을 하거나, PS 링크를 통해 펄스 엘리트 무선 헤드셋, 펄스 익스플로어 무선 이어버드 등 기기와 무선 연결이 가능하다. 아쉽게도 PS 링크를 지원하지 않는 기타 블루투스 제품들은 연결이 불가능하다.
형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생김새는 듀얼센스 무선 컨트롤러를 반으로 가른 후 가운데에 디스플레이를 결합한 것과 같이 생겼다. 무게는 약 530g으로, 일반 듀얼센스 무선 컨트롤러가 약 280g인 것을 생각하면 거의 2배 수준 무게를 자랑한다.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프로 11 3세대 무게를 확인해보니 468g, 보다 큰 화면을 가진 태블릿보다 무겁다. 스탠드얼론 제품도 아니라는 것을 생각하면 의외로 무게가 꽤 나가는 편인데, 컨트롤러 특유의 인체공학적 손잡이가 양쪽에 붙어 있기 때문에 양손으로 파지한 채 게임을 플레이했을 땐 특별히 무겁다는 느낌을 받진 못했다.
신기한 생김새. 처음 공개됐을 때 솔직히 합성인 줄 알았을 정도다
스탠드얼론형 기기가 아니라 화면 자체 두께는 얇다
이렇게 나란히 두고 보니 더욱 묘한 기분이 든다
PS 포탈의 무게는 529g
듀얼센스는 281g이다
전원을 켜고 본격적으로 즐겨보도록 하자
설레는 마음으로 PS5를 켜고 PS 포탈을 연결해서 게임을 즐겨봤는데, 무선 네트워크 신호 강도만 충분하다면 AAA 게임도 크게 퀄리티 저하 없이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OLED 수준은 아니지만 나름 쨍쨍한 화면으로 고퀄리티 그래픽을 감상할 수 있다. 기자가 PS5를 잘 켜지 않는 이유가 단순히 PS5를 켜고, PC에 연결되어 있는 모니터를 PS5로 전환하는 과정이 귀찮기 때문인데, PS 포탈이 있으니 침대에 누워 있다 생각나면 켜서 플레이할 수도 있으니 굉장히 편했다.
어느 정도 인풋랙 같은 불편함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으나, 패링 같은 타이밍 액션이 필요한 게임을 즐길 때에도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준수한 반응속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체감상 100ms 미만 정도로 느껴졌다. 설치된 공유기가 출시된 지 10년도 더 된 최대 100Mbps 속도의 Wi-Fi 5 스펙 제품이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네트워크 환경을 구축한 곳에서는 더욱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접한 플레이스테이션 휴대용 기기가 PSP라 그런지 감개무량하다
스트리밍 전용 기기답게 온라인 접속은 필수다
PS5와 연결 시도 중...
됐다!
당연하지만 와이파이 신호 세기가 충분하지 않으면 키가 씹히거나, 화면이 뭉개지는 등 문제가 일어난다. 특히 화장실 같은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면 아예 연결이 끊겨버리기도 했다. 만약 공유기 모델이 오래됐다면 최신 공유기로 교체하고, 주파수 대역을 5GHz가 아닌 2.4GHz로 바꿔보길 바란다. 2.4GHz는 5GHz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장거리 통신에 유리하다.
액션 RPG '스텔라 블레이드'를 즐겨봤는데 그래픽도 깔끔했고, 프레임 저하도 느끼지 못했다
외부 네트워크에서도 접속은 가능하다. PS5는 집 네트워크, PS 포탈은 스마트폰 핫스팟에 연결해 접속해 봤는데, 큰 문제 없이 성공했다. 연결 직후에는 화면이 뭉개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1~2분 정도 지나고 나니 뭉개짐이 사라지고 깔끔한 화면으로 게임 플레이가 가능했다. 스마트폰 핫스팟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은, 사실상 무선 인터넷이 제공되는 장소라면 어디든 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배터리도 풀충전 시 약 4시간 정도 버틴다.
외부 네트워크 접속, 스마트폰 핫스팟으로 해봤다
연결 직후 눈에 띄게 그래픽이 뭉개지는 모습
연결 후 시간이 좀 지나니 그래픽이 괜찮아졌고 조작도 딱히 문제 없었다
약 5분 정도 플레이 했는데 350MB 정도 데이터를 사용했다.
이동하는 차량 안에서는 쾌적한 플레이가 힘들다. 기지국이 바뀔 때마다 간헐적인 화면 끊김, 조작 불가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 소모량이 꽤 크기 때문에 비용적인 문제도 있다. 핫스팟으로 게임을 플레이할 시 데이터 사용량을 체크해봤는데, 5분 정도 사용하니 약 350MB를 사용했다. 종량제 인터넷을 사용한다면 꽤 부담되는 사용량이다.
재미있는 것은 비행기 모드를 지원한다는 점이다. 비용만 지불하면 비행기에서도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기내 와이파이와 연결해서 사용할 때 비행기 모드를 켜면 된다. 해외 여행을 갈 때 PS 포탈을 가지고 다닐 일이 있을까 모르겠지만, 기회가 되면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 직접 체험해 보고 싶은 기능이다.
PS 포탈은 확실히 효율을 추구하는 기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무선 네트워크와 연결된 상태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오직 PS5와 연결했을 때만 정상 작동한다. 이미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PS 리모트 플레이 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도 PS5 원격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에 PS 포털의 28만 8,000원이라는 가격은 꽤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PS5를 자주 켜지 않는 사람이라면 살 필요가 전혀 없다.
PS 포탈은 휴대용 기기로 구분되지만, 외부활동 보다는 집에서 PS5를 하고 싶은데 가족이 TV를 사용하고 있어서 마땅히 연결할 디스플레이가 없을 때, 침대에 누워서 PS5 게임을 즐기고 싶을 때 등 내부활동 중에 더 빛을 발한다. 포터블보다 홈터블(?)이라고 해야할까. PS5와 깔맞춤인 생김새가 수집품적인 의미에서도 보는 이를 즐겁게 하기도 한다. 집안 어디에서나 PS5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는 PS 포탈을 추천한다.
실제로 제품 소개를 보면 '가정용 Wi-Fi'라고 강조하고 있다
PS 제품들은 깔맞춤을 잘해줘서 모으는 재미가 있기도 하다
| 안민균 기자 ahnmg@ruliweb.com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