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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코믹함도 액션도 RPG로서도 파워업, 열혈삼국지 난세풍운

조회수 11502 | 루리웹 | 입력 2024.09.30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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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 어떤 경구 한 줄이 유행어처럼 돌았다.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 친교하지 말고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자와 적대하지 말라. 꼭 그것 때문은 아니지만 필자 역시 ‘전략 삼국지 60권’부터 ‘용랑전’, ‘일기당천’ 등 벌써 몇 차례나 삼국지를 탐독해왔다. 솔직히 더는 새로운 자극이 없겠구나 싶던 찰나, 아크시스템웍스서 2022년 출시한 액션 RPG ‘열혈삼국지’는 달랐다. 그도 그럴 게 관우가 어디 굴러다니는 각목으로 조조 뒤통수를 후리는 삼국지는 난생 처음이었으니까.


1986년 테크노스 재팬이 첫 선을 보인 이래 액션과 스포츠를 넘나들며 크게 사랑받은 ‘쿠니오군’ 시리즈. 그러나 가쿠란이니 리젠트니 죄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가는 와중에 ‘쿠니오군’ 역시 신세대 게이머와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점차 하향세를 탔다. ‘다운타운 열혈물어’서 자리잡은 8비트 패미컴 스타일이 워낙 확고한 탓에 현대화가 쉽지 않았을 터.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팬덤의 경계 너머까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실제 판매량도 따라와준 작품이 ‘열혈삼국지’다. 속편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


[인터뷰] ‘열혈삼국지 난세풍운’은 관우가 살아서 오장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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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전반부 하이라이트, 화용도 전투로 끝맺은 '열혈삼국지'

 

거기서부터 추풍오장원까지 '열혈삼국지 난세풍운'으로 즐기자


마침내 삼국지 후반부로 열혈경파하게 돌입


그리하여 2년 만에 이어가는 ‘열혈삼국지 난세풍운’은 마침내 삼국지 후반부로 돌입한다. 도원결의부터 추풍오장원까지가 삼국지 전체 줄거리라 볼 때 적벽대전 전후로 작품의 감정선이 자못 달라진다. 군웅할거 시기에 유비 삼형제가 전도다난한 행보로 자연스레 응원하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킨다면 한중공방전서 이윽고 조조와 자웅을 겨루는 장면에선 가슴이 벅차오른다. 비록 대다수 인기 장수 및 명장면이 전반부에 몰려있으나 결국 삼국지란 제목의 의미가 완성되는 건 후반부니 말이다.


하나 걸리는 점은 주인공 쿠니오가 하필 삼국지 후반부의 대표적인 조기 퇴장자인 관우라는 것. 그렇다고 쿠니오 빠진 ‘쿠니오군’은 말도 안 되므로 if 스토리로 갈 수밖에 없게 됐다. 다만 관우가 살았으니~ 같은 상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하면 원작 재현 자체가 불가능해 그 외엔 손대지 않았다고. 요컨대 관우가 죽으나 사나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패배할 전투는 패배한다. 관우가 살았는데 왜 이릉대전이 터지는지 좀체 이해하기 힘들지만 ‘열혈삼국지’니까. 무슨 일이 벌어져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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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촉 당시 형주를 지켰던 원작과 달리 관우-쿠니오-가 쭉 활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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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관우가 살았다고 역사가 뒤집히는 수준의 if 스토리는 아니라고

 

장각 삼형제나 동탁, 원소처럼 전반부서 활약한 세력은 아쉽지만 전원 퇴장 수순을 밟았다. 몇몇은 서브 퀘스트로 슬쩍 얼굴을 비추는 모양이나 누구인지까진 알 수 없다. 그 대신 마초, 황충, 육손, 사마의, 맹획, 강유 등 새로운 면면이 화려하다. 주로 책사에 여성 캐릭터를 배정했던 ‘열혈삼국지’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마속이 미카, 육손이 니시노, 강유가 레이카다. 다들 좋게 말하면 열혈, 나쁘게 말하면 감정 과잉의 ‘쿠니오군’스러운 대사를 뱉는데 딱히 원작서 탈선하지 않는 신묘한 고증을 보여준다.


TGS 2024 ‘열혈삼국지 난세풍운’ 시연은 회장 내 아크시스템웍스 부스서 진행됐으며, 일반 관람객보다 약간 더 여유가 주어졌으나 차근히 내용을 감상할 정도는 아니었다. 관우가 벌써 Lv20인데다 황충이 전향한 상태로 추측건대 형남 4군 병탄은 끝나고 입촉을 타진하는 시점인 듯했다. 퀘스트 수주 후 적들과 치받으며 다음 목적지로 향하길 반복하는 구성이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픽, UI 같이 겉보기에 변화가 도드라진 작품도 아닌지라 좋은 의미로도 나쁜 의미로도 익숙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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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훌륭한 캐릭터 배정, 그런데 이러면 대체 어디 털이 하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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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때, 믿었던 후배 녀석이 갑자기 산을 타기 시작하는데…

 

근본의 벨트스크롤 액션서 RPG로 한 발짝 더


액션 시스템 역시 ‘열혈삼국지’ 유경험자라면 곧바로 적응할 터다. 애초에 그리 복잡한 방식은 아니기도 하고. TGS 2024 시연에 쓰인 스위치 프로콘 기준 X 발차기, Y 주먹질, A 잡기와 던지기, B 뛰기이며 X+Y 특수 공격, RB+아날로그 스틱이 짧은 회피다. 각 버튼에 점점 더 강한 기술을 배정하여 간단한 조작만으로 화려한 액션을 펼칠 수 있다는 게 특징. 마하 킥이나 너츠 슛처럼 시리즈 팬에게 정겨운 기술이 많다. 추가로 계략과 초필살기까지 존재하니 보기보다 액션 시스템의 깊이가 상당하다.


적토마로 쓰고 오토바이라 읽는 탈것의 경우, 꼭 전투 와중이 아니라도 상시 호출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아무래도 전작서 필드를 오가며 허비하는 시간이 많았던 터라 내심 반가운 변화다. 다만 조건 없이 불러내는 건 또 아니라 화면 상단 중앙의 게이지를 지속적으로 소모한다. 때문에 지속 시간이 상당히 짧고 속력도 기대 이하라서 여전히 뚜벅이 신세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상주 직원에게 왜 그런지 물었더니 게임을 진행하며 차츰 업그레이드 및 커스터마이즈를 해줘야 본 성능이 나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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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한 조정이 있다지만 플레이 감각은 '열혈삼국지'와 별반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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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관우 본인과 마찬가지로 적토마도 성장치 상한이 높게 설정된 편

 

비단 적토마만 그런 게 아니라 관우 본인도 마찬가지다. 본작이 액션 ‘RPG’를 표방하는 만큼 적과 싸워 레벨을 높이고 체력, 기력, 공격력, 지력, 운, 맷집 등 능력치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 사람 몫을 해낸다. 특기할 점은 각 기술이 계통화되어 스킬 트리 형태로 순차 해금되게 바뀌었다는 것. 초반 기술이야 레벨업 시 얻는 스킬 포인트면 충분하나 뒤로 갈수록 별도의 습득 조건이 붙기도 하니 선호하는 계통부터 우선적으로 육성하자. 계략은 전작서 사이드 퀘스트 보상이었는데 동일한 사양인지 확인하진 못했다.


그리고 간혹 유용한 특수 효과를 지닌 장비가 나오게 됐다. 특히 상점제보다 쓰러트린 적이 떨구는 장비에 더 좋은 옵션이 붙는다. 본격적인 루팅 게임이라 평하긴 좀 얕지만 나름대로 끊임없는 싸움에 보람을 주려는 좋은 시도다. 여러모로 ‘열혈삼국지 난세풍운’은 시리즈 근본인 밸트스크롤 액션은 물론 RPG로서도 완성도를 끌어올리고자 노력했음이 느껴진다. 이게 사실 전작서 호불호가 갈린 지점 중 하나였는데, 어쨌든 게임성에 변화를 주고 꾸준히 쌓아가기에 RPG만 한 장르가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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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잡하던 스킬 시스템이 트리로 정리되어 육성의 가닥을 잡기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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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연출을 자랑하는 계락도 11종으로 늘어나 더 오래 즐길 수 있을듯

 

‘쿠니오군’ 몰라도, 코믹 삼국지가 당긴다면


전작 ‘열혈삼국지’는 필자가 근 몇 년간 보아온 ‘쿠니오군’ IP 전개 가운데 가장 유의미한 결과물이었다. 언제부턴가 시리즈 전체가 팬덤의 향수에 기대 연명하는 처지에 그조차 나날이 시들해지는 상항을 IP 홀더 아크시스템웍스가 모를 리 없다. 그래서 나름대로 과감한 시도가 많았던 ‘멋지다! 코바야시’는 뚜껑을 열어보니 엉망진창 결함품이었고 '리버시티 걸즈’ 두 편이야 괜찮았지만 그건 사실 웨이포워드 작품이니까. ‘다운타운’ 본가서 시리즈를 일으켜 세울 단초라도 보여준 게 ‘열혈삼국지’뿐이다.


따라서 ‘열혈삼국지’를 그저 ‘쿠니오군의 시대극이다’ 컨셉 재탕이라든지 삼국지 인기에 편승한 졸속 기획이란 평가는 지나치다. 액션 RPG로의 장르 변화는 삼국지 콜라보가 끝나더라도 시리즈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TGS 2024서 만난 사토 켄지 디렉터는 향후 국내외 유명 역사, 전설, 신화를 ‘쿠니오군’식으로 풀어내는 기획에 자못 적극적이었다. 삼국지만 한 궁합이 또 있을까 싶긴 한데… 당장은 오는 11월 7일 한국어화 정식 발매되는 ‘삼국지 난세풍운’을 충분히 즐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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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어지간한 '쿠니오군' 마니아가 아니고서야 누가 누군지 다 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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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코믹한 삼국지라는 컨셉으로 충분히 즐길 만한 게임이라는 게 중요

 

※ TGS 2024 시연이 일본어만 지원한 관계로, 한국어 스크린샷으로 대체하여 편집했습니다.

 

김영훈 기자   grazzy@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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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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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조금 애매했던게임 게임벨런스는 선형으로 상승하는게 아닌 들죽날죽하고 이미 알고있는사람에게는 코믹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뉴비에게는 스토리가 조금은 부족 할 수 있는. 다만 과거의 쿠니오군 시리즈들보다는 압도적으로 친절해졌다(한글이라 더 그런가)
루리웹-1493882846 | (IP보기클릭)49.142.***.*** | 24.10.01 12:16
BEST
어디 털이 하야냐니...
운해 | (IP보기클릭)61.78.***.*** | 24.10.01 14:50
BEST
마속: 아 스샷 너무하네
Resurrectionist | (IP보기클릭)121.178.***.*** | 24.09.30 22:17

2편도 잼있겠네요

밤나무산 미래 | (IP보기클릭)118.235.***.*** | 24.09.30 17:05

털 드립 ㅋㅋㅋㅋㅋ

컴퓨터중급 | (IP보기클릭)223.39.***.*** | 24.09.30 20:58
BEST

마속: 아 스샷 너무하네

Resurrectionist | (IP보기클릭)121.178.***.*** | 24.09.30 22:17
BEST

개인적으론 조금 애매했던게임 게임벨런스는 선형으로 상승하는게 아닌 들죽날죽하고 이미 알고있는사람에게는 코믹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뉴비에게는 스토리가 조금은 부족 할 수 있는. 다만 과거의 쿠니오군 시리즈들보다는 압도적으로 친절해졌다(한글이라 더 그런가)

루리웹-1493882846 | (IP보기클릭)49.142.***.*** | 24.10.01 12:16
BEST

어디 털이 하야냐니...

운해 | (IP보기클릭)61.78.***.*** | 24.10.01 14:50

조작이 뭔가 미묘함 원작 느낌도 아닌게 이동에 관성이 없어서 그런가

루리웹-8930078103 | (IP보기클릭)211.229.***.*** | 24.10.01 22:43

마량이 왜 여잔데? ㅁㅊ 강유도 그렇고

카스가이치반@ | (IP보기클릭)175.214.***.*** | 24.10.03 17:00

캐릭터 보니까 과거 패미컴 시절에 했었던 열혈 시리즈가 생각나네 열혈 격투, 스포츠, 피구 장르도 다양했는데 ㅋㅋㅋㅋㅋ

うみねこ | (IP보기클릭)112.151.***.*** | 24.10.03 18:01

섬네일이... 크아아아악

gunpowder06 | (IP보기클릭)39.7.***.*** | 24.10.03 20:51

백미... 백모...

울보쥬리오 | (IP보기클릭)182.161.***.*** | 24.10.04 11:44

하얀 털 드립 미쳤냐고 ㅋㅋㅋㅋㅋ

타임엘레멘트 | (IP보기클릭)118.235.***.*** | 24.10.04 17:43

썸네일 어그로 개쩐다 ㅋㅋㅋㅋㅋ

BlueWaterSky | (IP보기클릭)210.178.***.*** | 24.10.0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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