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과거의 맛, 비주얼 그리고 편의성의 큰 개선 -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 시연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이하 그레이세스 f)의 리마스터는 약간의 비주얼적 개선. 그리고 편의성의 추가 등을 통해서 기존 작품을 플레이하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모습이다. 즉, 전반적인 플레이는 과거와 같고 여기서 몇 개의 선택지를 제공하는 정도에 그친다.
따라서 이번 시연은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에서 어떤 점들이 달라졌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서 어떤 변화들이 제공되는지를 정리하고자 했다. 시연 자체는 1시간 가량 진행되었으며, 아스벨 일행이 세이블 이졸데에 방문한 다음 록가간 문제를 해결하고 스트라타 유적으로 향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었다.
이번 리마스터에서 크게 변화한 것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비주얼 적으로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점. 두 번째는 편의성 측면에서의 기능 지원. 세 번째는 콜라보 DLC를 제외한 모든 DLC가 포함된 구성이라는 점에 있다.
우선 비주얼 개선은 PS3로 발매된 바 있는 그레이세스 f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약간의 개선이 이루어진 정도에 그친다. 단적으로 해상도와 fps가 올라갔으며, 이를 통해서 조금 더 쾌적한 플레이를 보장하고 있다. 닌텐도 스위치의 경우 1080p에 30fps까지를 지원하며, PS5는 4K, 60fps를 보장한다.
다만, 10여년 전의 작품을 리마스터했기에 원작과 큰 차이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데포르메 등도 유지되어 있기에 전반적인 해상도 증가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어디까지나 비주얼이 깔끔해졌다 정도지, 현 세대에 맞게 변경된 것은 아니다.
두 번째로 편의성 측면은 꽤 많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다. 우선 언급해야 하는 점은 그레이드샵을 처음부터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회차별 포인트가 지급되었던 그레이드샵을 처음부터 제공하고 있기에 초반부터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초기 포인트는 3190 포인트가 지급되는 것으로 보이며, 이를 사용해서 여러 효과들을 구매하도록 했다.
여기에는 경험치 2배 / 경험치 5배 / 경험치 반감 / 스킬포인트 2배 / 스킬포인트 3배 / 체인 캐퍼시티 +1 / 체인 캐퍼시티 +2 등 반복 육성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부분들이 존재한다. 크게 보자면, 반복 플레이를 통한 경험치 및 재화 습득이 필요 없어지는 수준까지 제공된다.
이에 맞춰서 몇 개의 편의성도 추가됐다. 이러한 것들은 기존 플레이어들을 위한 요소에 가깝다. 보지 않았던 연출을 스킵할 수 있게 된다거나. 앞서 설명한 그레이드 샵의 효과로 육성을 충분하게 진행한 경우에는 옵션에서 인카운트 전환을 OFF로 설정해서 아예 전투를 패스할 수도 있다. 해당 기능을 OFF로 설정한 경우에는 적 심볼에 접촉해도 전투가 발생하지 않게 된다.
더불어 목적지 등이 마커로 명확하게 표시된다는 점도 포인트다. 메인 시나리오 목적지에는 느낌표 아이콘이 자리하고 있으며, 시간 제한 이벤트가 있는 경우에는 모래시계 마커를 배치하여 플레이어들이 보다 명확하게 목적지를 설정하여 진행할 수 있도록 해뒀다. 다만, 가는 길을 알려주는 것은 아니기에 복잡한 지형이나 퍼즐 등은 플레이어가 직접 해결을 해야만 한다.
마지막으로 오리지널 버전의 DLC가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여기에는 학원 의상이나 역대 시리즈 의상 등 원작 기준으로 판매된 DLC가 그대로 들어가 있으며, 한정 챗과 같은 요소도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상태다.
이러한 변화들을 제외하면 그레이세스 f의 플레이 감각은 그대로 유지된다. 전반적인 조작도 그대로 유지되어 있으며, 배틀 스타일을 전환하며 전투를 진행하는 ‘스타일 시프트 리니어 모션 배틀 시스템 ( SS-LMBS)’에도 변화는 없다. 가드와 스틱 조작으로 공격을 회피하고 저스트 회피를 통해서 CC를 회복하는 어라운드 스텝도 여전하다.
따라서 과거의 타이틀이지만, 특유의 전투 시스템이 꽤 빛을 발한다. 전반적으로 빠른 템포의 전투를 보여줌과 동시에 각 캐릭터마다 달라지는 전투 구성 등이 이후 시리즈에 미친 영향이나 해당 작품만의 고유한 맛을 느끼게 만든다. 여기에 미래로의 계보 편도 수록되어 있으므로 액셀 모드도 후반부에서 그대로 만나볼 수 있다.
앞서 설명한 모든 요소들이 적용되어 시연에서 전투 자체는 아주 빠른 템포로. 그러면서도 충분히 원작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수준에서 진행된다. 이 템포가 빠르다는 것은 조작의 다양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대략 설명을 하자면 가드와 함께 스틱을 튕기면서 이용하는 횡이동. 저스트 가드 이후에 이어지는 리턴과 커맨드 입력 - 액션으로 이루어지는 흐름이다.
이러한 경험이 10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확실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비주얼적으로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을 제외한다면,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는 충분히 현재에도 가치를 갖는 타이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원작이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았던 만큼, 한국어로 모든 이야기를 담아낸 이번 리마스터는 더 유의미한 가치를 가질 수도 있다.
원작의 가치를 오롯이 담아낸 테일즈 오브 그레이세스 f 리마스터는 오는 2025년 1월 16일 발매를 예정한 상태다. 해당 타이틀은 PC / PS4 및 PS5 / Xbox One 및 Xbox Series X|S / 닌텐도 스위치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정필권 기자 mustang@ruliweb.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