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있을까 없을까 모르겠지만, 소감을 간단하게 남깁니다.
일단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한명의 캐릭이 본체와 영체 2가지로 역할을 나눠서 진행하는
일종의 역할 분담 롤플레이 퍼즐 어드벤쳐 게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화면 분할이 50:50 세로나 가로로만 연출되지 않고
30:70 이라던가 구도가 다르다던가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연출을 보여주기에
흔한 화면 반가르기 식의 게임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게임에서 나오는 영어들의 어휘나 문법의 수준이
영어 공부를 제대로한(?) 중고등학생들이라면 딱히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법하지만,
대한글화 시대에서 다수의 게이머들에겐 분명 진입 장벽이라 느낄만한 부분이고 아쉬운 점이라고 봅니다.
게임은 어린 소녀가 누군가에게 쫓기고 살해당하는...
그런 리얼한 꿈을 반복해서 꾸는 매리앤이
자신을 온전히 이해하는 건 자기 자신도 결코 힘들거라는 논조로 독백을 하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잭의 장례식.
넥타이 핀을 찾아 영안실로 가서 아버지와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고
다시 아버지의 사무실로 돌아와 초자연적인 현상을 통해 방금 작별한 잭과 다시 만나는 경험도 하고
자신을 토마스라고 밝히는 알 수 없는 남자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자신을 구할 수 있는 건 당신뿐이라는 얘기를 들으며 매리앤이 "니와 리조트" 로 떠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이 시작하게 됩니다.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앞서 언급했듯 퍼즐 베이스의 장르라 그런건지 몰라도
이차원 세계에 따른 분할 화면의 연출도 각각의 상황에 맞게 구도나 색감등에 꽤나 신경 쓴 느낌이지만
그외에도 사운드와 사물의 상호작용쪽에 초점을 맞추고
캐릭터의 설정이라던가 스토리 배경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 느낌이 납니다.
창문 가까이에 있는 책상을 주인공이 살피는데 게임 내의 바깥 빗소리가 너무나 생생하게 들려서 실제로 비가 오는 줄 착각할 정도였네요.
그래픽 자체는 엑시엑용 차세대기 게임이라고 보기엔 약간 애매한 느낌은 납니다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깔끔한 편이었고
기존 메타 리뷰에서 자주 언급된 프레임 드랍이라던가 최적화 이슈는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PC판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영어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퍼즐 난이도도 괜찮았는데,
문제는 역시 물체와의 상호작용이라던가 길을 가면서 바뀌는 시점에 따른 방향키등의 조작성이 약간 거슬리긴 하더군요.
게다가 수시로 LB를 눌러 Insight(통찰능력)를 발동해 주변 단서가 없나 살펴줘야 하는 점도 애매했습니다.
(그 밖에 RB로 쉴드를 쓰거나, RT로 영적 분출을 통해 전기를 통하게 한다거나 반복적인 액션이 많습니다.)
약간은 공포스러운 게임 분위기 때문인지 몰라도 암부 표현이 다른 게임들에 비해 더 강하게 표현되었는데(깜깜하단 소리)
LB를 누르면 순간 주변 화면이 밝아져서 그런 게임의 톤을 깨트려버리거든요.
위의 사소한 단점들만 빼면 딱히 흠잡을 만한 건 없는 무난한 호러/미스테리 느낌의 퍼즐 게임이라고 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무난한 점들만 가득하기 때문에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가 뭐냐라고 물었을 때
딱히 짚어서 말할 수 있는 매력 포인트가 없다는 점에서 혹자에겐 애매한 타이틀이 될 수 있을거 같네요.
암튼 한국어화가 안된게 좀 아쉽긴 하네요.
약간은 고어스러운 공포스러운 연출들도 있지만 이런거 괜찮다 싶으신 분들은
엑박 게임패스 얼티밋 이미 구독해서 쓰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발매 전 나온 메타 평점 70점대로 별 기대는 안했는데, 그렇게 또 별로인 게임은 아니더군요.
정성스런 소감 잘읽었습니다 겜패스에 있으니 한번 해봐야 겠네요
겜패스에 있나요?저는 왜 안보이죠
지역 미국으로 바꿔보세요
한국 겜패에도 있던데요?
소감문 감사합니다. 나중에 최적화, 한글 패치되면 해봐야겠네요
걷는게 좀 어색하긴 하네요.
보면서 사일런트힐이 그리워지는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