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늪지에 가서 철도 캐고 석재 건축도 배우고 그래서, 작업장을 신축하기로 했습니다.
멋진 성채 지으신 분들 스샷 보면서 나도 지금 석재랑 목재가 좀 모였으니까 작업장 정도만 지금 한번 만들어 보자! 했다가 혼쭐났네요 ㅋㅋㅋ... 프로레슬링 경기를 본다고 내가 존 시나가 되는 게 아닌데.
처음에 곤란했던 것 중에 하나가 석재건축물이 자체적으로 1x1 이상 크기를 잡아먹는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목재건물 짓듯이 석재건물을 지으면 가로 세로 2칸씩 용적이 줄어드는 데, 이거 생각 안하고 집 짓다가 내부 유격이 안 맞아서 기둥을 몇 번을 옮겼는지 =-=;;;
다 짓고 나서 하나 깨달은 것이, 석재건축 할 때 벽부분은 아래 스샷처럼 나무벽 2개를 이용해서 돌 낭비를 줄이고 (동시에 아래에서 봤을 때 허해보이지 않도록), 내부의 공간(스샷 기준 왼쪽)은 걍 기존 목조건축 쓰듯이 쓰는게 편할 거 같네요. 이걸 왜 지금 깨달았지.
거기에 지면에 딱 안 닿으면 햣하 어림도 없지 넌 돌집을 지을 자격이 없다 하고 돌벽 세우자마자 박살나고 ㅋㅋㅋㅋ 괭이질만 1시간은 한 거 같습니다.
하지만 더 곤란했던 건 돌을 미친듯이 까잡수시더라고요. 그냥 구리 파다보면 알아서 나오는 돌덩이 광산 여기저기에 돌탑 만들어서 구리 잘나오게 해주세요 쌓을 때마다 소원빌던 거 오늘 전부 소진했습니다.
그래서 원래 돌룡사지 10층 빌딩 지어볼려 했는데 그건 현실을 모르는 애송이같은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윗층은 목재로 짓자! 해서 지어보니 등장하는 무게 제한 문제 ㅋㅋㅋㅋ
그래도 뭐, 어찌저찌 완성하니까 편안하네요. 돌이랑 나무 추가로 좀 모아서, 들보도 고치고 창문도 달아주고 하긴 하겠지만 여기서 뭘 더 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ㅎㅎ
제가 만든 것이 오른쪽의 작업장입니다. 이게 하다보니 모닥불 하나로 국도 끓이고 고기도 굽고 이러기가 힘들고 상자랑 작업대랑 좀 모아둘 필요가 있어서 좀 중요한 거점은 작업장을 만드는 것이 버릇이 되었는데, 오늘은 일을 좀 크게 벌렸네요 ㅋ...
색감 때문에 잘 안보이실 수 있지만 건물 오른쪽의 굴뚝이 있습니다. 고생했지만 생김새가 마음에 들어서 보람찬 놈이에요. 나중에 한 칸 더 올릴 생각입니다.
어 그러고보니 왼편에 통나무 기둥 저거 돌기둥이랑 같이있네;; 뽑아도 되겠네;
저 지붕이 어케 버티고 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보시면 알겠지만 소나무가 부족해서 내부 기둥이 개판이네요. 2층은 창고 겸 워프 몰아넣는 곳으로 쓰려고 합니다.
화덕 2개를 이어붙였는데, 돌을 30개나 까먹었지만 맷돼지도 통구이 해먹을 거 같이 길다란 불이 2개가 놓여져 있는 광경은 저를 미소짓게 합니다.
아 그리고 오른편 바닥에 돌이 왜 없냐면 굴뚝을 만들려고 보니까 돌이 없더라고요.
.....저도 그러고 싶지 않았습니다.
화덕 위의 연기 배출구조는 이렇습니다. 이 빌어먹을 집짓기 와중에 그나마 제 마음에 든 몇 안되는 요소입니다.
다른 요소로는 지붕이 기적처럼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점 정도가 있네요. 왼쪽의 나무기둥 통나무 받치느라 수고가 많다.
여기는 기존에 쓰던 작업장입니다. 오른편에 공터가 휑한데 원래 거기가 제련소였습니다. 작업장을 크게 옮기면서 제련소도 저기로 옮겼고, 이제 건축 마무리 작업 끝내면 저기 있는 작업대랑 대장간도 철거해서 이사해야죠. 허나 석재 모으는 데 한 세월 걸릴 걸로 예상되므로 당분간은 현역입니다.
임무를 마치면 신축 작업장 2층의 포탈방을 잇는 다리를 만들어서 2층은 포탈방 확장하고, 1층은 거주공간으로 리모델링할 생각입니다.
스샷을 찍고 보니까 제가 불을 안 켰다는 걸 알고 호다닥 다시 가서 불 켜고 찍은 스샷입니다. 개인적으로 1.5층 이상의 높이가 확보되야 시각적으로 트인 느낌을 받아서, 주방에 굴뚝 벽도 1.5층 위에다가 둘러놓았습니다.
첫번째 스샷을 보시면 알겠지만 굴뚝이 그냥 1자형으로 있는 게 아니라, 2열 기둥 한쪽이 꺾여서 합쳐진 모양새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모양이라, 어지간한 거점 굴뚝은 다 저런 모양입니다.
제가 제일 처음 만들었던 집 내부입니다 ㅎㅎ 원래 지금 바로 아래에 있는 침대를 쓰려고 했는데 모닥불이랑 거리가 멀다길래, 눈 앞에 있는 침대를 하나 더 만들었죠.
그 상태로 잔 것은 좋았는데 아침에 기상했더니 연기가 안 빠져서 내가 왜 데미지를 입는 거지? 알지도 못하고 그렇게 침대 위에서 죽었습니다. 추억이네요 ㅋ
처음 죽은 건 아닙니다. 캐릭 생성하고 물가에 갔더니 이상한 개구리가 쫒아와서 절 죽이더라고요. 비열한 녀석... 크기가 작아서 주먹이 빗나가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보니까 그래도 나름 운치있네요 ㅎㅎ 기쁩니다.
제 첫 집이 원래는 폐허를 증축한 겁니다. 그래서 보시면 풀떼기가 붙어있는데, 이게 다른 거점에는 없는 첫 거점의 느낌을 주더라고요. 재료가 모이면 작업장이랑 집이랑 합쳐서 기역자 모양으로 한번 집 지어봐야겠네요.
힘든 것도 많았지만 집 지을 때마다 항상 뭔가 새롭게 배우는 게 있네요 ㅋㅋ; 아무튼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있네요 빨리 석재건축을 하고 싶네요 ㅠ
오... 이것이 늑대가 바람을 불어도 무너지지 않는다는 [석재]인가?
고생하셨네요ㅎㅎ 저도 구리랑 은 캐면서 돌 모으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은광석은 남아돌고 돌은 여전히 모자라더군요. 그나마 포탈재료 들고나가서 포탈로 계속 수급하면 조금 편하긴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