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입니다.
회사가 이상한 건지 제가 이상한 건지 도통 감을 못 잡겠네요
회사는 중소기업이고 일단 저는 웹개발팀 소속으로 담당업무는 일단 원칙적으로는...웹 코딩 및 웹디자인 관련입니다. 현재 회사 근속년수는 이제 1년되었습니다.
현재 회사에 오기 전에는 웹개발과는 전혀 다른, 요식업 현장에서 주로 근무했습니다. 그러다가 새로운 일을 하기 위해 직업훈련을 받았습니다.
회사가 교육컨텐츠 관련 사업을 메인으로 하고 있지만, 최종 면접 당시 웹사이트 제작 업무 및 사후 유지보수 관리, 교육컨텐츠 사이트의 유지보수 및 업무 전반을 담당으로 근로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한달 동안에는 담당업무에 맞는 일들을 했는데 두달 째부터 점점 담당 업무 외의 일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회사 사정이 새로운 사람을 뽑기 힘들다, 회사 내에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 어차피 뭉뚱그리면 '업무 전반'에 속하는 일이라는 이유인데요.
점점 초기에 계약 조건이었던 웹 사이트 제작 및 유지보수 일은 없어지고 교육컨텐츠 개발 업무가 주가 되고, 포토샵 및 일러스트가 가능하단 이유로 각종 디자인 업무 전반도 맡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교육원의 조교 업무에도 투입되고 컨텐츠 촬영에도 투입되고, IT관련이라고 해서 컴퓨터 수리 및 관리 같은 전산업무까지 담당하고 있습니다. 요즘엔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회사 건물의 시설관리 업무까지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회사가 돌아가기 위해 내부에서 필요로 하는 일이고 어느정도 개발팀과 연관성이 있는 일이기 때문에 메인으로 맡아야할 업무가 거의 주어지지 않다보니 나름 월급 축낸다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시키는대로 최대한 마다하지 않고 해왔습니다. 그냥 마음 편하게 저는 개발팀과 있지도 않은 총무팀의 겸직이라고 생각을 하고 일하고 있는데요. 정말로 제가 할 수 없는, 예를 들어 디자인 감각이 좋지도 않는데다가 배운적도 없기 때문에 엄청나게 대단한 디자인을 요구하는 일이라던지, 교육사업의 행정업무같은 제 직군과 완전히 다른 업무 그리고 웹사이트에 있어서도 저는 간단한 html과 css를 이용한 코딩이나 이에 필요한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지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사이트 개발이나 안드로이드, 아이폰 앱 개발 업무는 할 수 없다고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회사가 저에게 영업을 시키려고 합니다. 원래 이쪽 영업은 대표이사님이 다른 사원을 대동하는 일 없이 혼자서 처리해왔는데, 이번에 갑작스레 회사를 잠시 비우게 되어 영업을 나갈 인력이 없게 되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것을 못하고 어려워하고 싫어하기 때문에 대외적으로 사람을 상대해야하는 직업을 일부러 피해왔고 비교적 회사 내부에서 근무를 주로 하는 직업을 원해서 현재 자리에 있는 것인데 말이죠. 이 부분은 최종면접 때도 이미 어필했고 영업을 뛸 일은 없다고 답변까지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에게 사업제안을 하는 자리에 가라는 지시가 내려왔고 그것도 처음엔 저 혼자 가라는 지시였습니다. 개발 관련한 지식이 영업팀이나 행정, 콘텐츠 팀 쪽에는 없으니 개발팀에서 가라는 말이었죠. 저는 개발팀에 소속해있으나 개발자가 아니기 때문에 개발에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 질의응답이 불가능하며, 이제 회사 업무 돌아가는 것을 어림풋이 파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혼자서 사업제안을 하고 오는 것을 할 수가 없다, 최소한 영업이 가능한 다른 사람을 메인으로 세우고 저를 보조로 데려가라고 피드백하였습니다. 저는 이 전까지 요식업에서 현장업무만 했기 때문에 사무적인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은 해본적도 없고 본 적도 없습니다.
이로 인해 다른 지사(회사가 3개의 지사로 나뉘어 있고 저는 본사 소속입니다)에서 영업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 출장을 나오게 되었는데요, 이쪽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은 이쪽에서 알아서 처리할 일이지 왜 본인 영업도 바쁜데 남의 영업까지 해야하냐며 저를 구박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지사에서 다들 저를 "사장의 숨겨둔 자식" 이라고 욕한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뭘 부탁하기만 하면 다 안 된다고 안 한다고 하는데 사장이 숨겨둔 자식 아니냐고 한다는데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부탁하는 업무 거의 대부분은 군말 없이 수용하고 다 해왔고, 제가 정말 할 수 없는 업무에 대해서는 피치못할, 왜 못하는지에 대해 구구절절하게 설명을 하면서 거절을 해왔는데 사장의 숨겨둔 자식이라 막나간다니...
제가 정말 사장의 숨겨둔 자식의 대우를 받고 있는지부터가 고민입니다.
현재 담당하는 업무는
본업인 웹사이트 제작 및 웹디자인 전반, 유지보수 중인 웹사이트 업무
각종 업무용 PC 수리 및 관리
LMS 컨텐츠 개발 관리
자사 커피숍의 디자인 업무 및 운영 자문
교육컨텐츠 영상 촬영 보조
사옥 시설관리
이 일들을 다 하고 있으면서 받는 임금은 대한민국 최저임금을 1원단위까지 정확하게 맞춰서 받고 있습니다.
야근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필요한 경우엔 당연히 자발적으로 야근을 하고 있고, 야근수당은 별도로 받지 않습니다.
사장의 숨겨둔 자식은커녕 평상시에 사장님을 마주치는 경우도 거의 없고 이야기할 기회는 더더욱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욕까지 먹으면서 이젠 영업 업무까지 뛰라는 회사가 정상인가요? 아니면 이런 일에 대해 혼자서 끙끙 앓으면서 불만을 키우는 제가 이상한 건가요?
하소연할 곳도 없고 이제는 회사 모두가 적으로 보이고 자진퇴사를 종용하는 것은 아닌지하는 생각까지 들어서 참다못해 고민상담게시판에 글을 써 봅니다...
웹개발,코딩및 유지보수업무 + 디자인 + 잡부 + 영업 제가 그쪽분야를 제대로 다 아는건 아니짐나 코딩,웹개발,디자인 요건 세가지를 뭉쳐서 공부하는 디자이너들은 많이봤습니다. 디자이너가 웹퍼블리셔되면 연봉이 좋아진다고하더라구요. 근데 거기에 회사 잡일을 시키는것도 문제구요. 진짜 제대로 써먹으려면 디자인이랑 웹개발 업무를 하게 해주던가 하면 좋은데 뭐 그것도 아니고.. 그와중에 영업일까지 써먹겠다는건 직원을 키우려고 하는것보단 그냥 부속품입니다. 여기넣었다 저기넣었다가 퇴사하세요. 어차피 거기 가만히 있어도 작성자님의 일을 존중하고 함께 일하려는게아니라 니까짓게 뭔데 안하겠다고하고 니가 사장의 숨겨둔 자식이냐??? 저xx끼는 시키면 시키는대로안해...이런 의식이 바닥에 많이 깔려있는걸로 보입니다. 자존감 갉아먹는 회사입니다. 빤쓰런 준비하시고 이직하세요. 그리고 영업을 초짜를 보내겠다고 하는 회사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영업이 그렇게 만만한일아니거든요. 영업은 무조건 중요한일입니다. 일 잘하는 영업사원을 내보내야하는일입니다. 그회사 오너가 병x이거나 미x놈 이거나. 돌x이 로 생각됩니다. 스타트업회사에 입사하신거라면 죽어도 스타트업은 입사하지마세요. 내 능력이 요것밖에 안되니까 스타트업에라도 취직해서 경력을 쌓는건 상상할수가 없어요. 제대로된 교육도 없을것이고..이거저거 문어발식으로 별일 다시키고 열정페이 강요당합니다....스타트업의 거의 대부분은 저런식입니다.
소기업이 그게 없지 않아 많죠.... 어짜피 나중에 지쳐서 이직 하게 됩니다. 그냥 빨리 이직 하시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퍼블리싱 관련 기술은 점점 녹슬어가고 경력이라고 딱히 내세울만한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빠르게 그만두는 것이 답이겠군요
회사는 10년이 넘고 매출도 중소기업급은 되는 회사라서 입사했던 건데... 자존감을 갉아먹는 회사는 확실히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전에 그만둔 직원들을 보면 대부분 안좋은 상태로 나간 걸 보면 말이죠 사장은 왜 각자 직원들이 맡은 업무 이외의 일을 시키냐고 특히 사장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개발팀은 개발 본연의 업무만 하도록 타 부서에서 터치하지 마라고 항상 지시하지만... 실무진들이 말을 안들어먹다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사장의 숨겨둔 자식같은 소리나 나오나봅니다ㅠ 이런 회사인지 모르고 입사 초기에 나이가 걸리기 전에 빨리 청년내일채움공제를 가입한다고 했던 것이 발목을 잡아서 만기까지 앞으로 1년은 버티고 나가야겠습니다ㅠ 제가 당연한 멀쩡한 회사 논리에 불평불만을 갖고 있는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회사가 이상하다는 의견들을 많이 들으니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ㅠㅠ
10년이 넘는회사가 저렇다는게 상상할수가 없네요.....고생많으십니다. 그냥 싸우세요. 근데 타 부서에서 터치하는건 높은분의 뜻일수도있습니다. 윗사람이 하지말라는데 감히 그말을 무시할 직원은 없지요..ㅎㅎㅎ;;;;그래도 자신의 자리를 잘지키세요. 영업업무는 안된다고하세요. 내일을 제대로하고 지원업무 나가는거죠. 내일도 제대로안되는데 지원업무요??말도안됩니다.
한랭건조
퍼블리싱 관련 기술은 점점 녹슬어가고 경력이라고 딱히 내세울만한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역시 빠르게 그만두는 것이 답이겠군요
삭제된 댓글입니다.
루리웹-6942285846
최종면접 볼 때까지는 평범한 소프트웨어, 웹 개방 회사인줄 알았는데 실상 일해보니 이 모양이군요... 퍼블리셔 직업 자체가 어정쩡하다보니 그만두고 개발을 배우든 뭘하든 해야겠네요
소기업이 그게 없지 않아 많죠.... 어짜피 나중에 지쳐서 이직 하게 됩니다. 그냥 빨리 이직 하시는게 좋을꺼 같습니다.
역시 이직만이 답이겠어요
삭제된 댓글입니다.
겸둥현진
엄연히 개발회사인데 개발팀은 임원급 핵심인력 몇 명 제외하고는 거의 신입만 있고 대리과장 급이 아예 없는 이상한 구조라서 그냥 그러려니해왔었는데 이번 일로 확실해졌네요. 여긴 그냥 이상한 회사라고 ㅎㅎ...
왜냐면요..... 회사에 특혜받는 사람이 있다, 나는 이렇게 이것저것 열심히 하는데 누구는 뭐 말만하면 다 안된다 그러더라... 그렇게 누구하나 만들어 놔야 자기 자리 보전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서 그래요. 보통은 제일 힘없는 사람 찍어서 그러는거죠.... 성과평가가 공정하지 못해 그런가 이상하게 한국이 좀 그런게 있더라구요.
그렇군요.. 듣고보니 열이 뻗치네요 ㅎㅎ 코딱지만한 회사에서 별짓거리 다하는데 거기 밑밥으로 제가 쓰이고 있다 생각하니
웹개발,코딩및 유지보수업무 + 디자인 + 잡부 + 영업 제가 그쪽분야를 제대로 다 아는건 아니짐나 코딩,웹개발,디자인 요건 세가지를 뭉쳐서 공부하는 디자이너들은 많이봤습니다. 디자이너가 웹퍼블리셔되면 연봉이 좋아진다고하더라구요. 근데 거기에 회사 잡일을 시키는것도 문제구요. 진짜 제대로 써먹으려면 디자인이랑 웹개발 업무를 하게 해주던가 하면 좋은데 뭐 그것도 아니고.. 그와중에 영업일까지 써먹겠다는건 직원을 키우려고 하는것보단 그냥 부속품입니다. 여기넣었다 저기넣었다가 퇴사하세요. 어차피 거기 가만히 있어도 작성자님의 일을 존중하고 함께 일하려는게아니라 니까짓게 뭔데 안하겠다고하고 니가 사장의 숨겨둔 자식이냐??? 저xx끼는 시키면 시키는대로안해...이런 의식이 바닥에 많이 깔려있는걸로 보입니다. 자존감 갉아먹는 회사입니다. 빤쓰런 준비하시고 이직하세요. 그리고 영업을 초짜를 보내겠다고 하는 회사에게는 미래가 없습니다. 영업이 그렇게 만만한일아니거든요. 영업은 무조건 중요한일입니다. 일 잘하는 영업사원을 내보내야하는일입니다. 그회사 오너가 병x이거나 미x놈 이거나. 돌x이 로 생각됩니다. 스타트업회사에 입사하신거라면 죽어도 스타트업은 입사하지마세요. 내 능력이 요것밖에 안되니까 스타트업에라도 취직해서 경력을 쌓는건 상상할수가 없어요. 제대로된 교육도 없을것이고..이거저거 문어발식으로 별일 다시키고 열정페이 강요당합니다....스타트업의 거의 대부분은 저런식입니다.
회사는 10년이 넘고 매출도 중소기업급은 되는 회사라서 입사했던 건데... 자존감을 갉아먹는 회사는 확실히 맞는 것 같습니다. 이 전에 그만둔 직원들을 보면 대부분 안좋은 상태로 나간 걸 보면 말이죠 사장은 왜 각자 직원들이 맡은 업무 이외의 일을 시키냐고 특히 사장이 소프트웨어 개발자 출신이다 보니 개발팀은 개발 본연의 업무만 하도록 타 부서에서 터치하지 마라고 항상 지시하지만... 실무진들이 말을 안들어먹다보니 오히려 역효과가 나서 사장의 숨겨둔 자식같은 소리나 나오나봅니다ㅠ 이런 회사인지 모르고 입사 초기에 나이가 걸리기 전에 빨리 청년내일채움공제를 가입한다고 했던 것이 발목을 잡아서 만기까지 앞으로 1년은 버티고 나가야겠습니다ㅠ 제가 당연한 멀쩡한 회사 논리에 불평불만을 갖고 있는 이상한 사람인줄 알았는데 회사가 이상하다는 의견들을 많이 들으니 위로가 되네요 감사합니다ㅠㅠ
백사자
10년이 넘는회사가 저렇다는게 상상할수가 없네요.....고생많으십니다. 그냥 싸우세요. 근데 타 부서에서 터치하는건 높은분의 뜻일수도있습니다. 윗사람이 하지말라는데 감히 그말을 무시할 직원은 없지요..ㅎㅎㅎ;;;;그래도 자신의 자리를 잘지키세요. 영업업무는 안된다고하세요. 내일을 제대로하고 지원업무 나가는거죠. 내일도 제대로안되는데 지원업무요??말도안됩니다.
그걸 한사람한테 다 시키고있는 회사가 이상한겁니다... 다른사람들이 오해하는거 보니 업무가 많다고 다른사람들한테 투덜거리시는것도 없나보네요.. 회사는 그냥 시키면 불만없이 다 하니까 이것저것 다 시켜보는거고.. 다른사람들 눈에는 별다른 이유없이 회사의 전적인 신뢰를 얻고있는걸로 보일거고. 사이에 껴서 환장하시겠네요... 어쩌다 그렇게 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