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 세 번째 이야기 - 상반기 실망했던 게임들
재미있게 즐겼던 게임이 있으면 실망한 게임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특히 올해는 작년에 비해 출시된 게임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하락세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기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게임들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지켜봤던던 몇 몇 게임 중 실망했던 게임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라스트 에폭
쿼터뷰 형식의 핵앤슬래쉬 게임은 저에게 로망과 같습니다. 일단 시야가 사방으로 트여있으면서도 노가다에 따라 레벨업의 정도에 따라 똥손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즐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제가 가장 즐겨왔던 게임 중 하나이면서 가장 다양하게 접했던 장르가 아닐까 합니다. 작년 디아블로4는 저에게 새롭진 않지만 여전히 익숙하면서도 제법 괜찮은 재미를 줬습니다. 하지만 시즌에 따라 격차가 심했고 함께 했던 동료들(?)과 개인사의 문제로 하나, 둘씩 떠나보내며 홀로 탐험하는 재미는 줄어만 갔죠. 그때 '디아블로4'의 대체제로 등장했던 것이 바로 '라스트 에폭'이었습니다.
제가 구매전까지만 해도 '라스트 에폭'에 대한 반응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마침 '디아블로4'가 홀수 시즌을 맞이하며 떡락했던 시기와 겹치며 반대수요의 지지층표를 싹 쓸어가는 듯 했죠. 저도 호평에 힘입어 게임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해봐도 제 기준에는 '디아블로4'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더군요. 나름 재미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통 생각하는 '핵앤슬래쉬' 그 이상의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2024에 출시했던 게임이라고 생각하기에 무리라고 생각되는 그래픽, 특별할 것 없는 시스템과 배경들, 여느 핵앤슬래쉬 게임에서 볼 수 있는 캐릭터 등등은 다시 '디아블로4'로 회귀하게 만들더군요. 물론 이 게임만의 특색을 찾고 재미있다는 분들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저는 '디아블로4'의 차기 시즌이나 DLC를 기다리는 것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라스트 에포크 리뷰: https://blog.naver.com/rdgcwg/223370802106
2. 백영웅전
최근 몇 년간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장르는 바로 'JRPG'였습니다. 물론 '파판7 리메이크'같은 현대식 'JRPG'도 참 좋았지만 오히려 과거의 모습을 간직한 채로 향수를 불러일으킨 2D도트 형식의 'JRPG'가 참 좋았죠. 과거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채 추억속에 잠기게 했던 '체인드 에코즈', SRPG의 모습으로 약간의 골머리와 함께 지형적 특색과 캐릭터들의 매력을 잘 살렸던 '트라이앵글 스트레티지', 2D 도트 감성에 3D의 배경을 넣어 과거와 현대의 세련된 조합에 성공했던 '옥토패스 틀레블러'시리즈 등은 재미도 있으면서도 플레이하는 시간동안 좋은 감상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자연스레 과거의 인기JRPG였던 '황상수호전'의 정신적 후속작이라 일컬어지는 '백영웅전'은 기대작이 될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제가 모든 JRPG게임들을 재미있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상당한 호평속에서도 무언가 답답하고 단조로운 조작의 '씨 오브 스타즈'는 기대만큼 실망감을 안겨줬었고 (아직도 이 게임이 왜 이렇게 호평일색이었는지 이해는 안갑니다.) 과거의 '스타오션'시리즈를 리메이크한 '스타오션 세컨드 스토리R'의 경우도 제 취향과도 너무 멀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이런 JRPG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의 양면적인 감정들은 '백영웅전'에도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결과적으로는 너무 아쉬운 작품이 되어버렸습니다. 사실 수많은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제법 괜찮은 자동전투 시스템, 그리고 나쁘지 않은 그래픽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하기 너무 불편하더군요. 그 중에서도 최악은 전투를 빠르게 돌리거나 생략할 수 없다는 점이었는데 최근 나오는 게임들이 너무 많은 전투때문에 생략이나 빠르게 감기 기능이 있다는 것에 비해 '백영웅전'은 전투시간을 고스란히 유저의 시간과 바꿔야하는 거대한 기회비용과 맞대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JRPG가 좋아도 그 수많은 반복전투를 제가 인내하진 못할 것 같더군요.
-그 놈의 정신적 후속작 : https://blog.naver.com/rdgcwg/223236354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