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로는 왜 정경의 섬에 들어왔는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모르겠습니다. 초반에 이 할아버지는 누구고 왜 여기에 있는지 후반에 가면 다 알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해서 쭉쭉 진행했고, 드디어 종장에서 정경의 섬이 뭐하는 곳이고 아주 정확하고 명쾌하게 롤로가 왜 방주를 타고 정경의 섬으로 왔는지
풀릴거라 기대했습니다만 "인간의 악의 그 자체인 존재", "세상을 만드는 인간 마음의 힘", "내가 여길 고른 이유는 사람의 마음에 기대를 걸어서."
같은 팔콤 특유의 말이 되는 듯 안 되는 듯한 뇌절범벅의 설정 풀이 대 잔치를 한바탕 하니까 도저히 머리가 같은 속도로 못 따라가겠더군요.
현실적인 언어로 정확하게 설명 해주는 게 별로 없어요... 무슨 주문 외우는 것도 아니고.
뭉탱뭉탱 결과만 늘어놓고 보면 쉽죠.
- 롤로 엄마가 로토한테 빌어서 세 가지 악의를 가진롤로 탄생
- 롤로 릴라 만나서 자아찾고 삼대장 탄생
- 삼대장 롤로에게 다시 기생하려함. 롤로가 만든나라 멸망시킴.
- 롤로 방주 만들어 대피시키고 본인은 정경의 섬을 어떻게든 찾아서 그리로 가려함.(바로 이 부분이 이해가 안 가는 겁니다. 구지 정경의 섬을 콕! 찝어서 수백년을 기다리는 선택을 어떻게 하게 된 건 지가 안 나와요.)
- 어찌저찌 시간지나 후예인 카자한테 삼대장 모임.
- 카자가 찾아오고 카자에게서 삼대장 분리시키고 자신에게 오게함. 스스로 혈해의 롤로로 부활하고 아돌 일행이 죽여주길 바라면서 싸움.
-뒤짐. 삼대장 소멸.
쉽죠. 쉬워요. 간단명료하죠. 근데 그 과정에 있어서 설명을 안 하고 넘겨버린 것들이 한 가득이라서 머리가 너무 혼란스러워요.
핵심 구도도 인간의 악의로 탄생한 그리거를 반대되는 희망과 용기라는 마음을 모험을 통해 단련한 아돌카쟈가 베어냈다.
그래요 다 압니다. 아는데...
정경의 섬을 고르고 들어온 이유를 "세상을 바꾸는 인간의 마음에 건 거다"라고 하는데 아니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고 ㅋㅋㅋㅋ
딱 골라 정경의 섬을 고른 거랑 그거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어요. 정경의 섬은 그냥 무의식의 영역 어딘가에 있는 섬 하나일 뿐 아닌가요?
정경의 섬에 인간의 용기를 극도로 치솟게 해주는 무슨 효과가 있다는 설정은 없는데요.
종장에서 하는 말들을 들어보면 마치 본인이 A부터 Z까지 설계했다는 투로 말하는데, 삼대장이 롤로에게 돌아오고 모험으로 성장한 젊은이들이 본인을 물리치는 상황은 완벽히 우연 아닌가요? 제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이거에요. 정경의 섬으로 방주를 타고 들어온다고 해서 미래에 이런 일이 일어날꺼다... 이런 설계는 못 하는 건데요. 만약 밖에서 삼대장이 누구 다른 놈에게 기생한 상태에서 죽는 일 충분히 생길 수 있잖아요?
그러면 롤로는 수백년을 그냥 거기서 허송세월만 보내게 되는 거잖아요. 근데 룬 스톤을 봐도 악신과 결판을 내겠다. 이러면서 정경의 섬에 들어가는데. 아니 거기를 겨 들어가는 것 만으로 구체적으로 어떻게 결판을 내겠다는 건지 그 내용이 안 나오니. 하....
왜! 하필! 정경의 섬으로 들어와야 했던 것이며 여기서 구체적으로 뭘 하려고 했던 것인지를 모르겠다니까요. 그냥 종장와서 후다다다닥 하더니 뒤져버린 거에요~ ㅜㅠ 삼대장을 잘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에 들어온 것이라고 말도 하는데 그것 만으로는 이 섬에 들어온 이유를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결국
"롤로는 정경의 섬에 왜 들어온 것이며, 들어와서 구체적으로 무슨 계획을 세웠던 거죠? 이 할아버지의 생각을 모르겠어요."
"하아아아아아앙~"
정경의 섬 자체가 악의의 힘이 약해지는 장소입니다. 그리고 본작 아돌의 최종검은 그 자체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이 구현화 된 검입니다. 이 두 가지를 이용해서 자신의 후손에 깃든 삼대장을 다시 자기 몸에 깃들게 한 다음, 가능성의 힘을 끌어낼 수 있는 젊은 전사의 손에 삼대장과 함께 쓰러지는 것이 롤로의 최종계획인 겁니다. 즉 자신의 후손인 카자와 인간의 가능성을 끌어낼 수 있는 전사인 아돌이 롤로가 기다리던 것 입니다. 정경의 섬에 간 것도 거기 말고는 삼대장의 힘을 억누르는 게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싸워야 했던 이유는 제 추측이지만, 아무리 정경의 섬이라도 삼대장이 순순히 죽어줄 리가 없으니 싸움이라는 형태로 해결을 본 게 아닌가 싶습니다.
롤로가 방주에 타고 10 일째 되는 날 정경의 섬으로 가고자 마음 먹게 되는데 어떻게 이 섬을 발견한건지는 게임내에 나온게 없는거 같습니다. 그저 '무지개와 극광이 교차하는 무의식의 길' 이라는 섬으로 가는 방법을 롤로가 찾아낸 결과만 있죠 섬으로 들어가면 롤로는 밖으로 나올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윗분 댓글대로 삼대장을 약화시킴과 동시에 자신의 존재를 삼대장으로부터 감추기 위해 섬으로 들어간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섬에 들어가기 전부터 인간의 가능성을 믿은건지 들어가서 오랜시간 지내면서 인간의 가능성을 믿게 된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부분의 정확한 대화나 설명은 없던거 같은데..ㅜㅜ 롤로는 운명에 농락당했지만 쉽게 포기하지 않았고 끝까지 발버둥 치며 섬의 존재를 발견했고 그 곳에서 삼대장과 더 나아가선 로토에게도 한 방 먹여줄 생각이지 않았을까 하네요 오랜시간이 흐르고 본인의 기억도 섬의 영향인지 몰라도 희미해질 무렵 그 기회가 아돌과 카자로 인해 찾아왔구요 그냥 전 이렇게 이해하고 있슴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