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 이터널 구매를 고민하다가 전작을 구매후 엔딩보고 바로 예구까지 했던 유저입니다
1회차부터 꼼꼼히 하는 성격 때문에 진도는 더디지만 그래도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저---------엉말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사실 구매하기 전에도 1편을 하자마자 바로 2편을 하면 금방 질리지 않을까 후회하지 않을까 했지만, 플레이 해보니 그런 생각을 싹 가셨습니다.
큰 틀은 전작과 흡사하지만 직접 플레이 해보니 왠만한 부분은 다 진화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 게임 설정
게임 설정에서부터 굉장히 유저 친화적으로 신경써서 세세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 항상 콘솔로 fps를 하면서 불만이었던 점이 pc로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을 콘솔에서는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는거였는데,
이번 둠 이터널은 왠만한 부분은 유저가 직접 세팅 가능합니다
1~100까지 설정 가능한 스틱 감도부터 키설정까지 세세하게 할 수 있고 심지어는 조준 보정 강도까지 수치화 되어 있고 입맛대로 맞출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작에서 너무 작아서 보기 힘들었던 자막 크기도 키울 수 있습니다.
2. 게임 플레이(세번째 난이도 - 울트라 바이올런스 기준)
1편을 즐기고 바로 하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모든 면이 진화했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전작에서의 게임 플레이를 다시 세분화 하여 밸런스를 맞춰 재조합하여 그 모든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연결시켰다는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 잘 갖춰진 시스템은 둠 슬레이어를 어떻게든 죽이려는 다양하고 개성있고 강력해진 악마군단들 덕분에 빛을 발합니다
둠 리부트 시리즈의 가장 기본이 되는 'Rip and Tear' 갈가리 찢어죽이라는 플레이 스타일은 전작처럼 선택적이지 않고
살려면 죽일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공격이 최고의 방어라는 말처럼요.
최대한 적의 약점을 노려서 빠르고 효율적이게 싸워야하고
어디에 있던지 찾아오는 적들과 전작보다 더 빠르고 공격적인 물량공세 때문에 죽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움직이고 돌진(대쉬)을 이용하여 피해야 합니다.
탄약도 넉넉하지 않아 전기톱으로 썰어서 탄 수급도 해야 하고 불로 지지고 글로리 킬을 해서 아머와 체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3. 친절한듯 불친절한 게임
세세한 게임설정부터 튜토리얼까지 친절하고 심지어는 악마 군단들의 약점도 첫 대면부터 다 알려주는 넘치는 배려심까지 보이지만
가장 기본적인 생존방법만 알려주는것 뿐입니다.
찢어발기는 둠슬레이어처럼 게임 스타일도 거칠고 쉴틈이 없습니다.
이건 PC로 플레이하는 유저분들 또한 마찬가지일텐데 콘솔 유저들은 키마보다 훨씬 조작하기 어려운 패드로 플레이 해야 한다는건
왠만한 콘솔유저들은 극복하기 힘든 난관입니다.
패드로 FPS도 즐겼었고 하이퍼 FPS도 해왔었던 저도 버거운 게임이고 키세팅을 해야 그나마 조작하기 쉬워집니다.
"근데 이렇게 어려우면 적한테 자동으로 조준이 되는 설정이라도 있겠지?" 라고 물어보신다면 둠 이터널은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유저가 직접 업그레이드 돼서 잘하는 수 밖에 없어요. 패드로 FPS를 플레이하는데 익숙하지 못하다면 소울류 게임보다 더 가혹하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패드 플레이에 익숙하다면 다른 FPS 게임에서는 맛 볼 수 없었던 극한의 플레이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을거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4. 조금 아쉬운 완성도
전작에 비해서 로딩도 빨라진 느낌이고 무기 및 슈트를 업그레이드 하면 얻는 능력을 수치화하거나 영상으로 보여주는 등
여러면에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만 반대로 아쉬운 부분도 많습니다.
1편의 어둡고 묵직한 분위기는 약간 밝아져서 가벼워진 느낌이 들고 UI는 알록달록 다양한 색깔이 입혀져서 아케이드적인 분위기가 납니다
가시성을 위해서인지 최적화 또는 로딩을 빨라지게 하기 위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은 그래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잦은 벽 낌 현상은살짝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듭니다.
글로리 킬을 하면 자주 발생하는 현상인데 땅에 박히거나 사물에 껴서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울트라 바이올런스 난이도여서 다행이지 죽으면 끝나버리는 울트라 나이트메어 같은 난이도였으면 어땠을까요
보이지 않는 결계가 생기기도 해서 당황하기도 했는데 다행히 로드로 문제가 해결되기도 했었습니다.
이렇게 진행을 못하게 하는 버그는 빨리 패치해줬으면 합니다.
저는 게임설정 부분에선 오히려 아쉬웠습니다. 하이퍼 fps의 대표주자이므로 좀 더 다양한 에임옵션이 있으면 좋았을 것을...타이탄폴2의 예를 들면 저같은 키보드 마우스 유저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x,y데드존 감도(이건정말필수) 조절부터 시작해서 에임 관련 옵션만 한페이지씩 되더라구요. 덕분에 타이탄폴2는 pc로 할때와 거의 같은 에이밍이 가능하던군요. 물론 저같은 키마 유저한테만 필요하겠지만.. 둠 이터널은.. x축 감도는 높은 반면 y축은 너무 느려 나름 적응하면서 하는 중이긴한데 조준이 영 쉽지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