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얘네들이 도대체 왜 싸우고 있는가 아닌가 합니다
특히 반 루트는 내용의 대부분을 없애도 전체 스토리에 거의 문제가 없을 정도로
억지 보스전, 억지 갈등이 심합니다
최후반이 될 때까지 뚜렷한 목적이 없이 걍 어디 갔더니
우연히 누구 만나고 어디 갔더니 또 우연히 잔재 만나고
요르다의 의뢰로 사람 찾다보니 신기하게도 얘가 또 문제의 중심이고
암튼 그렇게 끌려만 다니면서
몬가...몬가가 일어나고 있는듯? 아마?
이러다가 끝에 가서 갑자기 암튼 아니에스 데리러 가자?
왜? 굳이?
근데 그게 또 알고보니 세계의 존망을 건 사건이었고
결국 사실상 종장에 모든 걸 다 끌어다 만든 작품이 되었는데
분량은 늘려야 하다보니 이야기가 풀리는 종장 전 까지는
도대체 얘네들이 왜 얘들하고 싸우는지, 굳이 칼 들고 싸울 필요가 있는건지 이해가 안갑니다
올스타 게임 같은 거 에서 캐릭은 많은데 플레이어블 캐릭이 많다보니
이런저런 이유 붙여서 서로 전투 시키는 그런 느낌 입니다
심지어 정체와 목적이 밝혀진 다음에도 그래서 왜 싸운건데
대화로 해결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싶은 의문이 들어요
스토리는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는데, 긴장감을 고조시켜줘야 할 적들과의 대화들도
궤적 시리즈 특유의 적이랑 덕담 나누는 분위기에 더불어 여궤 이후 부터 유독 심해진
쿨병 도진 분위기 땜에 어설프게 어른스러운 분위기 억지로 내는 것도 안 어울리고
엔딩의 임팩트와 전투의 재미 땜에 가려졌지만
애초에 대통령 숨은 곳 까지 쳐들어가서 폭력행위를 벌이면서 까지
해결해야 할 문제였는지도 납득이 안되고
(이 정도면 테러 행위인데, 그러면서 까지 친딸 데리고 간 대통령을 조금 의심 스럽다는 이유 만으로 쉘터 안에 까지 다 부수고 들가서 찾아요?)
심지어 대통령의 상황설명을 듣고서도 뭔 대단한 이유도 없이 일단 멈추고 본다는 것도 어색하죠
어릴 때 장난감 가지고 놀 때 장난감 수가 한정되어 있으니까
같은 장난감으로 이번엔 니가 나쁜 놈, 이번엔 니가 나쁜 놈 하면서 가지고 노는 걸 보는 거 같아요
차라리 마수를 더 등장 시키던가 하지
엔딩과 최종전은 오히려 후속작 기대되고 좋은데
그 클라이막스 까지 가는 동안이 저에게 있어서는 참 지루하고 힘든 작품이었습니다...
제발 다음 작품은 이 매너리즘에서 탈출해 주면 좋겠네요
반 루트를 재미 없어 하셔서 그냥 쭉쭉 스킵하셨나? ㅜㅜ 거진 우연에 억지다? 반 루트가 없으면 이야기 성립이 안됩니다. 프롤로그 부터 각 세력이 로켓 발사에 맞춰서 뭔가 있겠다 싶은 느낌을 받은 반이 수도로 돌아와서 신경 써서 하자며 늘 하는 4spg 일을 시작하죠. 첫날 오전에 수도 외곽에서 연락이 끊긴 유격사를 찾으러 가고 거기서 대치중인 이상한 몬스터를 발견합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반은 오후엔 흑망가까지 가볼 생각을 하고 거기서 이그제큐터와 조우합니다. 늦은 오후엔 샤르덴 지구를 조사하는 중 초대장이 왔었다는 걸 까먹고 공연장에 들어가려다 이벤트가 시작됩니다. 그날 밤에 반 혼자 밤 순찰을 하면서 요르다를 만나게 되고요. 이런 흐름 뒤에 익스를 만나고 잔재 들과 대치하고 이들의 위치를 조사해서 앵커빌로 향하죠.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장소를 뚜렷한 목적 없이 간게 결코 아닙니다. 거기다 반 일행은 린, 케빈과 다르게 제일 마지막으로 늦게 흑막에 대해 알게 됩니다.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행동한 게 아닌 늘 하는 4spg 하다가 이렇게 커진 거라 볼 수 있어요. 앵커빌에서 아니에스가 파티에서 빠지지만 그 전에 반은 이미 첫날 밤에 발견한 아니에스로 인해 뭔가 의구심을 갖고 있었고, 그 상태에 앵커빌 마지막날 멜키에게 모든 흑막과 내용에 대해 알게 되고 아니에스를 찾으러 갑니다. 이게 어떻게 우연이고 억지가 될 수 있나요 ㅎㅎㅎ 이런 과정 자체를 전부 우연이고 싸움이 억지라고 생각한다면 더 할 말이 없는 ㅠㅠ 애초에 반 루트의 문제는 이 메인 스토리 과정 사이사이에 흐름이 끊길만한 요소가 많다는 거라 생각합니다. 똑같은 오전/오후 지만 린/케빈에 비해 압도적으로 큰 맵과 마라톤 분량... 마라토너라 자부하는 저도 중간에 지쳤던 ㅋㅋㅋ 마치 섬4 후반 느낌표나 여궤1 종장 같았습니다. 저도 종장이 정말 마음에 들어가지고 망정이지 종장마저 여궤1편 처럼 또 엄청난 4spg가 기다리고 있었으면 어우 ㄷㄷ 2회차는 자잘한 거 다 빼고 하니까 훨씬 스토리 몰입이 좋았는데 이건 확실히 설계 실수라고 생각함! 거기에 너무 자주 나오는 T폰 연출과 글에 나온 대통령 궁 침입 작전과 마지막 케빈 루트 마을 앞 전투 등... 스토리팀 능력으로 봐야할 부분들이 분명 있는데 이게 새롭게 변할진 이젠 모르겠습니다 ㅋㅋㅋ 장점도 분명 확실한 작품이었고 그로 인해 후속작을 기다리는 거라 생각해요 완벽한 게임은 없으니 감안하고 해보는 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