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눈 떴을 때
때는 바야흐로 봄이었다
대지는 척박하고 바람은 거칠었다
뿌리를 잘못 내린 듯
아무도 축복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봄은 아름다웠다
내가 죽었을 때
때는 바야흐로 봄이었다
뿌리를 잘못 내린 듯 오래 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찬란하게 아름다웠다
잘게 분해되는 몸위로
따뜻한 햇살이 덮였다
모두들 그래 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
난 아직 안지났는데 어떻게 그래
모두들 그래 다 지나고 나면
잊고 살게된다 해
난 아무리 지나도 그렇게 될 수 없어
영원히 잊히지도 넘길수도 없는
그 페이지를 붙들고 오늘을 살아
뮤지컬'펜레터' 中
난 겨울에 죽고싶네
안돼! 일하다가 주거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