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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정신병 아버지와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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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상황이 비슷하네요. 저희 어머니도 중매 결혼이신데 결혼 후에 자꾸 할머니께서 몸에 좋은거니 아버지 주라고 하던게 약국 가져가 보니 조현병/조울증 약이었습니다. 약을 안드실때는 정말 별의 별 일이 많았습니다. 어머니 의심하셔서 자동차 바퀴 네개 전부 구멍 내놓으시고 모른척 하신다거나 저희랑 따로 사시는데 그 집 벽에 저랑 동생이 갖혀 있으니 꺼내야 한다고 경찰 부르고 해서 그 집 주인분께서 전화 주신적도 있습니다. 저흰 이민해서 영어권에 살고 있어서 병원에 계실 수도 없었고 참 여러모로 힘들었는데 집주인분께서 사정없는 이민 가정 없는거 잘 알고 있으니 너무 신경쓰지 말고 아버지 신경 잘 써주라고 하셨을때 기분이 참.. 복잡했습니다 ㅎㅎ 제가 느끼기엔 금전적인 이득을 얻으시려 하는건 아니고 정말 그렇게 믿으시는거에요. 증거 가져다 주고 이런거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냥 그런 병이에요. 혈압이 높으신 분에게 혈압 안좋으니 내리라고 말씀드려 봤자 약을 드시거나 운도하시지 않으면 낫지 않는 뭐 그런거에요. 본론으로 가서 저희 정신과 의사는 어머니께 이혼하라고 했습니다. 계속 살면 저희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요. 경제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분리되어야 일단 저희에게 짐이 덜어지니까요. 실제로 그게 잘 먹혔고 저도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나는 왜 제대로된 아버지가 없어서 누리지 못하고 억울함과 절망만 쌓이나라고 고등학생 대학생때 많이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도 결국 10년 넘게 아버지가 혼자 사시고 저도 결혼해서 아이도 생기고 해서 이젠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습니다. 여전히 아버지에겐 굉장히 신경질적이지만 예전엔 얼굴조차 안보려 했었죠. 제가 모르는 많은 부분들 때문에 따로 사는게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해볼만한 방법입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모든 스트레스 안고 가느니 돈을 좀 잃더라도 (진짜 잃는진 모르겠네요 윗분들 말씀 보니) 결국 맘이 편해야 사람이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생기니 주위를 더 잘 돌볼 수 있게 됬습니다. 어머니와 저희 모두 자주는 아니지만 아버지랑 왕래를 하고 있어요. 길고 긴 시간이 지나 이제는 약을 꾸준히 드신지 좀 되서 아버지는 처음보는 사람들이겐 그냥 조금 별난 사람정도로 보입니다. 모든 일을 해결해 드릴 조언 같은 건 없지만 버티고 버티면서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이것 저것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아버지 걱정 덜을 날 오지 않을까요? 적어도 저희는 그랬습니다. 힘내세요!
전설의 두부 | (IP보기클릭)76.71.***.*** | 24.03.12 10:03

조현병이 있는데, 그게 재산취득을 위한 꼼수일 수는 없다고 보고요. 치료를 거부하시면, 사실상 방법이 없는 거죠. 가족 동의하에 입원시키는 건 가능할 수도 있는데, 이 경우의 비용을 감당하실 수도 없을 거 같고. 제 생각에는 아버님 모시고 같이 정신과를 가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인데, 고집이 세신 어르신인 거 같아 어려울 거 같긴 하네요. 근데 조현병은 약 말고는 방법 없습니다.

SEMPER72 | (IP보기클릭)116.43.***.*** | 24.03.12 07:57

돈은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작성자 쓰신 대로면 충분한 이혼사유가 될 것 같은데. 게다가 재산형성도 평생을 어머니께서 하신걸로 보이고.

죄수번호-9591717223 | (IP보기클릭)59.20.***.*** | 24.03.12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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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상황이 비슷하네요. 저희 어머니도 중매 결혼이신데 결혼 후에 자꾸 할머니께서 몸에 좋은거니 아버지 주라고 하던게 약국 가져가 보니 조현병/조울증 약이었습니다. 약을 안드실때는 정말 별의 별 일이 많았습니다. 어머니 의심하셔서 자동차 바퀴 네개 전부 구멍 내놓으시고 모른척 하신다거나 저희랑 따로 사시는데 그 집 벽에 저랑 동생이 갖혀 있으니 꺼내야 한다고 경찰 부르고 해서 그 집 주인분께서 전화 주신적도 있습니다. 저흰 이민해서 영어권에 살고 있어서 병원에 계실 수도 없었고 참 여러모로 힘들었는데 집주인분께서 사정없는 이민 가정 없는거 잘 알고 있으니 너무 신경쓰지 말고 아버지 신경 잘 써주라고 하셨을때 기분이 참.. 복잡했습니다 ㅎㅎ 제가 느끼기엔 금전적인 이득을 얻으시려 하는건 아니고 정말 그렇게 믿으시는거에요. 증거 가져다 주고 이런거 아무 의미 없습니다. 그냥 그런 병이에요. 혈압이 높으신 분에게 혈압 안좋으니 내리라고 말씀드려 봤자 약을 드시거나 운도하시지 않으면 낫지 않는 뭐 그런거에요. 본론으로 가서 저희 정신과 의사는 어머니께 이혼하라고 했습니다. 계속 살면 저희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요. 경제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분리되어야 일단 저희에게 짐이 덜어지니까요. 실제로 그게 잘 먹혔고 저도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나는 왜 제대로된 아버지가 없어서 누리지 못하고 억울함과 절망만 쌓이나라고 고등학생 대학생때 많이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이 모든 것도 결국 10년 넘게 아버지가 혼자 사시고 저도 결혼해서 아이도 생기고 해서 이젠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습니다. 여전히 아버지에겐 굉장히 신경질적이지만 예전엔 얼굴조차 안보려 했었죠. 제가 모르는 많은 부분들 때문에 따로 사는게 힘들 수 있지만 그래도 해볼만한 방법입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 모든 스트레스 안고 가느니 돈을 좀 잃더라도 (진짜 잃는진 모르겠네요 윗분들 말씀 보니) 결국 맘이 편해야 사람이 여유가 생기고 여유가 생기니 주위를 더 잘 돌볼 수 있게 됬습니다. 어머니와 저희 모두 자주는 아니지만 아버지랑 왕래를 하고 있어요. 길고 긴 시간이 지나 이제는 약을 꾸준히 드신지 좀 되서 아버지는 처음보는 사람들이겐 그냥 조금 별난 사람정도로 보입니다. 모든 일을 해결해 드릴 조언 같은 건 없지만 버티고 버티면서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이것 저것 시도하다 보면 언젠가 아버지 걱정 덜을 날 오지 않을까요? 적어도 저희는 그랬습니다. 힘내세요!

전설의 두부 | (IP보기클릭)76.71.***.*** | 24.03.12 10:03
전설의 두부

답변감사합니다.. 혹시 아버지께서 어느 순간 약을 드시게되었나요?... 저의 경우 병을 절대 인정하지 않으시거든요...사실 병원에서도 오지 말라고 했었습니다 치료가 안된다고.. 이혼이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두 분이 이혼을 생각 안하는게 참 아이러니 합니다.. 어머니는 그냥 참고 살겠다고 하고... 아버지는 외도를 의심하면서도 이혼은 않겠다고 하니...

루리웹-7452274972 | (IP보기클릭)124.60.***.*** | 24.03.14 20:23
루리웹-7452274972

에고 이제서야 봤네요. 저희 아버지 삶을 마감하겠다고 하시는거 그냥 끝장본다는 생각으로 약을 어떻게든 억지로 먹이다시피 했어요. 다행히 약이 잘 들어서 어느정도 안정도 되시고 언젠가부터는 혼자 알아서 드십니다. 현재 상태를 유지하며 사시는게 힘드시다면 결국 작정하고 뭐라도 해야하실거에요. 결국 작성자님 본인과 어머니를 위해 이혼을 하거나 약을 드시게 하거나 둘 중 하나겠죠. 병원에서 어떤 이유로 더는 치료 못하겠다고 하였는진 모르겠지만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결국 결단 내리셔야 하실겁니다. 병을 인정하고 순순히 약을 먹는다면 그건 조현병이 아니에요. 약을 먹어야 안정이 되는거라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가능하다면 여러 병원 다녀보셔서 의견을 모아서 가장 잘 들을 만한 약을 찾아서 (전 전문가가 아니라 자세한건 의사에게 물어보세요) 억지로 먹이세요 안정 되실때까지. 약이 바로 듣지 않을테니 한동안 계속 매번 시간되면 드시게 하셔야합니다.

전설의 두부 | (IP보기클릭)76.71.***.*** | 24.03.19 08:24
루리웹-7452274972

약을 억지로 먹여도 몰래 토해서 빼실수도 있어요 그냥 다 감시하셔야 됩니다. 작정하고 강하게 나가지 않으면 상황만 악화되니 마음에 준비가 되셨을때 시간 좀 넉넉히 내셔서 해보세요

전설의 두부 | (IP보기클릭)76.71.***.*** | 24.03.19 08:27

결정을 하셔야죠. 위에 내용만 보면 부친분은 절대로 자신의 병을 인정하지 않으시고 통원 치료도 거부하실 겁니다. 상태는 계속 나빠질 거고요. 그대로 안고 가면서 계속 감당을 하실지. 눈 딱 감고 보호입원(강제)을 시키던지. 쉽지 않은 결정이시겠지만 아무쪼록 데미지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현명하게 대처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루리웹-1960864273 | (IP보기클릭)220.94.***.*** | 24.03.12 10:28

본인이 인지를 못하시는데, 강력하게 강제입원+약물치료 하셔야죠. 평생 그러고 사실수는 없습니다.......앞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더 벌어질지도 모르구요

아틴 | (IP보기클릭)120.50.***.*** | 24.03.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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