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게임은 퀀틱 드림에서 내놓은 비욘드 투 소울즈라는 게임이다.
전작인 헤비 레인은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또 만족스러운 건 아닌 어중간한 느낌이었는데,
과연 이번에는 어떨까.
* 이번에도 여전히 미묘한 느낌이다.
각 상황이 주는 순간 순간의 재미는 늘었는데 무리수 요소가 많고,
헤비 레인과는 다른 방식으로 집중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많았다.
* 이번에는 박진감 넘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해서 그 부분은 확실히 좋았다.
다급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버튼 액션 만큼 재밌는 것도 없지.
* 이번에는 주인공이 한 명이라서 집중이 더 잘 될 줄 알았지만,
퀀틱 드림은 무슨 이상한 발상을 한 건지 시간대를 꼬아놓는 방식을 취했다.
때문에 게임은 성장한 모습 보여줬다가 어린 모습 보여줬다가 특수 훈련을 받았다가
어린 아이 눈싸움을 하다가 전쟁터로 불려나가는 등 오만가지 상황을 두서없이 보여준다.
* 시간대를 왁왁 꼬아놓은 이유가 있기는 한데, 딱히 확 와닿을 만큼 명쾌한 이유도 아니고.
시간순으로 배열하면 게임이 너무 루즈해지니까 박진감 넘치는 씬을 초반 중반에 넣기 위한 것처럼 보인다.
루즈해지지 않게 스토리와 상황을 조율한다는 발상은 못한 걸까?
* 거기다가 주인공이 처한 상황이 너무 난해하다는 것도 문제다.
제어가 불완전하게나마 가능한 초자연적 존재가 따르고, 실험을 받고, CIA 특수 훈련을 받았다가
실전에 투입 되었다가 쫓기다가, 노숙을 하는 등의 상황은 잘 받아들여지지가 않는다.
이야기를 표현하기 위한 장치라고 보기에는 각 상황들이 너무 유니크하다.
각 상황 상황은 재밌지만 연결해서 보면 지나치게 드라마틱하다.
* 초능력을 깨달아서 실험을 받다가 CIA 요원이 되었는데 뭐가 잘못 되서 쫓기는 입장이 되고, 도망 치다가 나바호 족을 만나서 악령을 퇴치한다.
언뜻 들으면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쓴 것 같지만 비욘드 투 소울즈에선 이야기가 그렇게 된다.
헤비 레인에서도 쓰였던 무리수가 이번에도 쓰인 셈이다.
* 비슷한 장르인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의 경우 초능력이라는 유니크한 요소가 등장한다.
하지만 주인공들이 겪는 일은 충분히 현실성이 있고 공감이 간다.
밤 늦게 몰래 학교 수영장에 간다거나, 폐차장에 가서 논다거나 등등.
전쟁터에 불려가지도 않고 나바호족도 만나지도 않고 악령을 퇴치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임의 재미가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에 비해 비욘드 투 소울즈의 주인공이 겪는 여정은 비현실적인 수준을 떠나서 일관성도, 맥락도 없어 보인다.
* 무리수에 의한 증상 중 하나는 애매한 결말이다.
비욘드 투 소울즈 역시 뭔가 대단한 이야기를 펼치려는가 싶더니 난해하고 어딘가 찝찝한 결말만을 선사한다.
* 그 무리수 덕에 이야기는 말도 못하게 괴상해졌지만, 쨌든 헤비 레인에 비하면 순간 순간의 재미는 더 있었다.
헤비 레인의 경우 루즈한 파편들이 하나로 뭉치면서부터 불이 붙기 시작한다면,
비욘드 투 소울즈는 재미가 있다가 없다가 있기를 반복한다.
참 기묘한 경험이었다.
* 그것도 그렇고.
헤비 레인에서는 참 쓰잘때기 없는 부분에도 버튼 액션을 넣어서 이상했는데,
여기서는 버튼 액션 UI가 화면을 가리는 게 영화 같은 체험을 방해한다고 여겼는지 상당수 제거했다.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무슨 버튼을, 무슨 액션을 취해야 하는지 몰라서 애를 먹었다.
영화적인 체험을 위해서라기에는 이미 스토리가... ...
* 어찌 보면 참으로 퀀틱 드림스러운 게임이었다.
퀀틱다운 무리수, 퀀틱다운 어중간함.
완전 추천 못할 건 아닌데 그렇다고 맘놓고 추천하기도 뭐한 그런 결과물이었다.
* 무리수는 보통 욕심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그것이 긍정적인 영향으로 변화를 불러올 수도 있고, 반대로 완전히 감을 잃어버리는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다.
비욘드 투 소울즈는 이미 지난 게임이고 퀀틱 드림은 이후에도 한 작품을 더 출시했다.
어쩌면 거기에 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 그러니까 에픽 ㅅ발아
빨리 디트로이트 출시 하라고. 언제까지 출시일 미정이냐
<특징>
스토리 감상 게임.
<장점>
성전환 하기 전의 엘렌 페이지를 볼 수 있음.
그린 고블린이 나옴.
크게 복잡한 시스템이 없기에 라이트 유저가 즐기기에 좋음.
뛰어난 몰입감.
<단점>
막 던지는 스토리.
전작인 헤비 레인보다 분기점이 흥미롭지 않음.
이상한 타이밍에 버튼 액션이 많이 나옴.
라이프이즈스트레인지,워킹데드처럼 선택지있는 겜에 환장해서 헤비레인PC로 나왔다길래 구입하고 1,2시간 하다가 접었는데 요건 어떤가요?
개인적으로는 비욘드 투 소울즈가 낫긴 한데, 헤비 레인이나 이거나 또잇또잇합니다.
그렇군요 이것도 걸러야하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