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팀에서 게임 제목이 밑도 끝도 없이 꼴랑 strider라고만 나와있어서 제가 스트라이더 히류를 구매했는지도 몰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 게임 발매했는지도 몰랐고요.ㅋㅋㅋ
좋아하던 시리즈라서 게임을 틀면서 솔직히 꽤나 기대했습니다.
오오오!! 원작삘난다!!
키야!! 매트로배니에에 맞춰서 히류의 능력들을 해금하는 형식인가?
그립디 그리운 보스! 엠페러 드래곤!!!
그런데 이게 끝이었습니다.
스토리도 20세기 감성 그대로입니다.
액션은 말 그대로 그래픽만 좋아진 스트라이더 히류2수준이고, 꼴랑 방패 하나 들었다고 평타 블록킹에 발라당 넘어지는 히류.
뭤보다 액션 자체가 매트로배니아란 게임에 안어울렸어요.
그런데 제일 심각한 게 뭔고 하니.
이 게임은 메트로배니아 게임이고, 숨겨진 아이템이 맵 구석구석에 흩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텔레포트가 후반부에 해금돼요.
이게 말이나 됩니까? 그 넓은 맵에 텔포 하나 없이 아이템 회수하러 돌아다녀야 하는 고통이라니요.
그나마 텔포가 좀 많으면 모를까.
그 넓은 맵에 텔포가 5개가 안 넘더군요.
그리고 코스튬이라고 있는 게 히류 팔레트 스왑.
당장 스크린 샷에 있는 건 하나뿐이지만 제가 먹은 코스튬들은 죄다 히류 색놀이 버전이더군요.
이 부분은 제가 모든 코스튬을 먹은 게 아니라서 확실하진 않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1. 무려 1999년 발매한 스트라이더 히류 2와 용호 상박인 스토리
2. 과연 이게 매트로배니아에 어울리기나 할까 싶은 가벼운 액션
3. 그 넓은 맵을 만들어 두고 2시간이 넘도록 코빼기 하나 안 보이는 텔포
4. 그냥 넣기 싫었으면 넣지 말지, 3D 게임인데도 팔레트스왑 수준인 허술한 캐릭터 스킨
관짝을 뚫고 나오긴커녕, 관짝에 못질이나 안 했음 다행인 게임이었던 거 같습니다.
그냥 앞으로도 히류는 여기저기 캐릭터만 팔려 다닐 신세는 면치 못할 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