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 + srpg 특성 보고 샀는데 여러모로 너무 아쉬운 점이 많네요.
컨트롤이 좀 불편한건 넘어간다쳐도
일단 겜 자체가 너무 쉬워서 마도병까지 합류하고나면 하드 난이도여도 그냥 광역기 슥슥하고 어쎄시네이션으로 삭제하면 끝.
덕분에 전략이라는 의미가 크게 없고 마이크로 컨트롤이랄 것도 없이 걍 탱커만 앞에 던져놓고 스킬만 돌리는게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무한 반복입니다.
그렇다고 마나가 부족한가? 하면 상점에서 파는 100 원짜리 포션은 2장만 넘어가도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수준이고
사실 회복 구슬도 넉넉해서 그마저도 클리어까지 단 한 번도 안 썼습니다.
여차하면 바하무트 다음으로 주는 마황옥 ep 강화만해서 회복용으로 써도 문제없고요.
장비도 안드리아즈가 개사기다보니 안드리아즈만 우선적으로 갈아껴주면 되서, 난 무조건 최고급 악세만 끼겠어! 하는게 아니면 장비가 구려서 못 깨겠다 싶은 구간도 딱히 없습니다.
메인만 밀면 좀 모자랄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섭퀘만 한번씩 다 깨줘도 레벨, 돈으로 문제될 일은 별로 없습니다.
파티 여러 명 육성하려면 좀 돈이나 sp 부담이 있겠지만 사실 부대교체 기능 자체가 필요없을 정도로 쉬워서 그냥 탱커 + 주인공 + 딜러 2명해서 4명만 키우고 나머지는 cc기 셔틀로 쓰면 그만입니다.
힐도 아무것도 안껴줘도 50퍼 힐이 냅다 있으니까 탱커 죽을 일도 없습니다. 좋은 애들 다 빼버리고 제약플하면 난이도 올라가겠지만, 회차 너무 돌아서 스스로 컨텐츠 창조해야되는 토끼공듀도 아니고 단순히 게임이 밸런싱을 못 맞춘건데 그럴 이유도 없고요.
6분 내 클리어 미션같은게 빡빡해서 부대 쪼개야되고 그러면 모르겠는데 그냥 다 끌고다녀도 대부분 2~3분 내로 클리어되는 것도 문제. 어차피 스킬이나 이동 명령 때는 시간 정지되니 섭퀘 중에는 1분 내로 컷 나는 미션도 있습니다.
일러스트도 일러는 엄청 잘뽑혔는데 모델링이 한참 못 따라간다는 점도 많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캐릭별 서브 스토리는 이 정도면 나름 합격선입니다마는
문제는 메인 스토리
1, 2 장은 주연 모으기니까 조금 급전개해도 이해해줬고
2장 후반부터 전개가 빠른 편이긴해도 나름 흥미진진한 전개로 진행됩니다...만
솔직히 10장까진 있을 줄 알았는데 7장에서 떡밥들 다 씹고 안드리아즈도 뭔가 있다는 암시만 주다가 갑자기 회상으로 동기 밝히고 엔딩.
기승에서 끝난다는 얘기가 있어서 아니 나름 흥미진진한데 이걸 어케 기승에서 끝내지? 했는데
진짜로 기승에서 끝납니다.
대놓고 2, 혹은 dlc 예고하면서 끝나는거에 가까운데
엔딩보고 이게 혹시 고정 팬층이 엄청 많은 시리즈물이라서 스토리 이렇게 끊어버리는 배짱이 있는건가 했습니다.
솔직히 중반쯤엔 스토리 나름 흥미진진해서 끝맺음만 잘 내면 평작급은 되겠구나 했는데 엔딩을 그래 내버려서
결론적으로는 게임성, 스토리 양쪽 모두 평균 미만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