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무덤 앞에 누군가 앉아있다.)
그는 주머니에서 총알을 꺼내고, 총알을 바라보며 말했다.
"흙에서 태어난 것은 흙으로 돌아간다. 내가 남에게 준 것은 나에게 돌아오리라."
그가 쥐고 있던 총알은 무덤에 올리자, 뒤에 아이의 어머니가 그의 곁에 다가왔다.
그는 일어나서 아이의 어머니의 얼굴을 잠깐 바라보고 시선을 돌리며, 말한다.
"저흴 원망하셔도 좋습니다. 저희는 음지에서 활동하는 영웅...아니지...군인에 불과할뿐입니다."
그는 시선을 돌리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저희를 저주하셔도 좋습니다. 저희는 생명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희를 싫어하셔도 좋습니다. 약속을 못 지켜서 죄송합니다."
어머니는 입을 열었다.
"제 아들은 당신을 용서할겁니다. 전 원망하지도. 증오하지도 않을겁니다."
아이의 아버지가 그의 곁에 다가와 말했다.
"학생. 잘들어. 나는 내 아들과 학생...자네가 자랑스러워. 자네와 내 아들이 힘을 합쳐 더 많은 목숨을 구했자나. 그레놓곤 스스로를 음지에서 활동하는 군인으로 낮추다니...학생. 군인도 나라를 지킬 의무가 있어. 학생은 영웅이야. 군인도 영웅인 것처럼 영웅의 의무를 지키고 싶었겠지...세상에는 완벽이란 건 없어."
아이의 아버지는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증오하지도, 원망하지도 않을테니깐 계속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나쁜 놈들을 혼내줘. 내 아들은 천국에 가서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을거야."
그는 침묵을 유지하며,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래도 이건 계속 말씀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소중한...유일한...죄송합니다."
그는 순간적으로 울음을 터트렸고, 아이의 아버지가 그를 안아주며, 그를 다독였다.
"넌 좋은 일을 한거야. 그러니깐 스스로를 원망하지 말아. 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