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게에서 괴담물타기를 하길래 생각나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다들 대문 자물쇠는 무엇입니까?
요즘에는 다들 전자식 자물쇠를 쓰실꺼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전자식 자물쇠를 쓰는 사람 중 하나죠.
밖을 기준으로 뚜껑을 까면 9자리 버튼과 별, 우물정. 이렇게 총 12가지 버튼이 있는 타입으로 여느 제품과 다를빠 없는 녀석입니다.
그런데 이 전자식 자물쇠가 이상하네요.
때는 올해 초.
전에 쓰던 전자식 자물쇠 녀석이 8년이라는 자기 임무를 끝마치고 고물이 되서 다른 녀석으로 바꾸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바꾼게 지금 쓰는 녀석이더라고요.
새로운 녀석은 역시 포장 뜯기전 빨이라고. 예전에 쓰던 녀석에게는 미안하지만 훨씬더 이쁘고 세련되어 보이더라고요.
각설하고 왕창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자물쇠를 바꾸고 한 2달 뒤.
저는 지금 하고 싶은 일이 웹툰이다보니 만화를 준비하느라 자주 밤을 셉니다.
그때도 여느때와 같이 밤셈작업을 하던 중에.
『내부 잠금장치설정이 설정된 상태입니다.』
라는 기계음이 대문 쪽에서 들려 오는게 아니겠습니까?
"뭐여;;;"
작업에 대한 집중을 위해서 음악을 틀어 놨다곤 해도 새벽 1시의 침묵이 깔린 대문. 그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너무나도 선명했습니다.
새벽에 들려온 정체불명의 기계음에 저는 대문쪽으로 후다닥 달려 나갔죠.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대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럼 혹시 밖인가? 싶어서 조심스레 인터폰 화면을 켜서 밖을 봤죠.
역시 인터폰 액정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죠.
결국 그 소리가 무엇인지 알아 내지도 못한체 저는 다시 방으로 들어가 당일 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다른게 있다면 그 정체불명의 기계음이 또다시 들릴지도 모르고, 【모르는게 약이다.】 라는 속담을 따르고 싶은 마음에 귀를 닫는 차원에서 헤드셋을 끼고 음악을 왕창 키웠습니다.
그리고 몇 일뒤. 이 기계음의 정체가 무엇인지 저는 알게 됩니다.
그 날은 제가 친구랑 술을 마시느나 집에 늦게 들어간 날입니다.
술에 반쯤 취해서 다소 불안정한 걸음을 옮기며 집 대문으로 갔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위해서 전자식 자물쇠의 뚜껑을 까서 버튼을 누를려는 순간.
『내부 잠금장치설정이 설정된 상태입니다.』
그때 들었던 그 소리가 들려온것 입니다.
엄청 놀랬죠.
"이게 왜이러지?"
초인종을 누르고 안에 있던 동생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일 때문에 항상 가족 중에 가장 늦게 들어오는 동생이 버릇대로 문을 모조리 다 잠궈버렸던 것 입니다.
"아...설마 그 소리는."
그렇습니다.
제가 그때 듣고, 오늘 들은 기계음의 멘트는 바로 우리집 전자식 자물쇠의 멘트였고, 이 멘트의 조건은 안에서 자물쇠를 모조리 다 잠금상태로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밖에서 뚜껑을 까도 멘트가 나가고, 버튼을 눌러도 멘트가 나가는 겁니다.
그렇다면 왜 그 날 우리집 자물쇠는 그 멘트가 나갔던 것일까요?
저나 동생, 가족중에 마지막으로 들어온 사람이 아무래도 뚜껑을 제대로 닫지 않아서 그런가?
싶어서 저는 그 날 이후 항상 마지막 대문 체크를 제가 했습니다.
밖의 자물쇠에 뚜껑이 잘 닫혔는지 체크를 하기 위해서 그랬죠.
그렇게 또 몇 일이 지나고.
어느 날.
『내부 잠금장치설정이 설정된 상태입니다.』
그 소리가 또 들려왔습니다.
놀랐습니다.
저게 왜 또 들리는거야.
속으로 식은 땀도 흘리며 대문을 빤히 쳐다봤죠.
이때도 같은 시간대인 새벽 1시 였습니다.
심지어 이번에는 10~20분 간격으로 계속 그 소리가 들리다가 3시 쯤 되서야 그쳤네요.
저는 무서워서 밖을 확인할 생각도 못했습니다.
기계 문제인가 싶어서 제조한 회사 쪽에 문의를 해보니깐.
"그런 문제는 처음 들어보네요."
자기들도 그런 오류는 처음이랍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교환이 가능하냐고 해서 교환은 받았습니다.
결국 새삥 자물쇠하고는 몇 달 같이 못지내고 헤어졌죠.
하지만 새로 들어온 녀석도 똑같았습니다.
매일 그러는건 아니라 주나 격주에 한 번.
그렇게 새벽의 기계멘트는 계속 들려왔습니다.
"이번에도 똑같은거 준건가?"
싶지만 그런 고장이 자기들은 처음이고, 우리집에 들어온 기계들만 그런 고장인 것들을 보내준다?
평소에 저희가 그 쪽 사장님에게 무례 했으면 납득갈만한 악질적인 장난이지만, 공교롭게도 그 쪽 사장님하고는 면식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결국 이 문제는 풀지 못하는 수수께끼로 남은체 오늘까지 계속되어 왔습니다.
이제와서는 또 저러나...싶으며 다소 익숙해 졌지만.
정말 가끔.
정말 가끔 대문 쪽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시선과.
그렇게 미묘한 시선이 느껴지는 날이면 저희집 강아지가 그 새벽에 벌떡 일어나 대문 쪽으로 미친듯 짖으며 으르렁 낮게 울더랍니다.
그러는 날에는 작업이고 뭐고 다 집어 치우고 그냥 잠에 듭니다.
최근에는 아르바이트를 뛰느라 피곤해서 집에 오면 바로 자기 때문에 이런 일을 격진 않았지만, 바로 어제.
아르바이트 쉬는 날이라 간만에 작업하자고 밤을 셋더니, 똑같은 시선과 함께 자물쇠의 기계멘트. 그리고 저희집 강아지의 낮게 깔며 우는 으르렁거림이 들려왔습니다.
도대체 무엇일까요?
항상 새벽 1시에 발생하는 이 기이한 현상들은 무엇일까요?
혹시 누군가 저희 집을 들어 올려고 그러는거 아닐까요?
이제 곧있으면 날이 지나고 여지없이 새벽 1시가 오겠죠?
과연 우리집 자물쇠는 오늘도 그 멘트를 칠까요?
조금 두렵습니다.
뭐야 젠장에서 내렸다
cctv확인해보시는수밖에 없겠네요
ㅋㅋㅋ 나도; (실화) 보고 왓다가 뭐야 젠장 보고 바로 걸럿다
ㅎㄷㄷㄷㄷ...
cctv확인해보시는수밖에 없겠네요
뭐야 젠장에서 내렸다
?
ㅋㅋㅋ 나도; (실화) 보고 왓다가 뭐야 젠장 보고 바로 걸럿다